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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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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8.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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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소고(小考)
칼바람은 늙은이의 앞가슴을 더욱 차게 스며들어 심장까지 얼어붙는 듯 매서운 겨울이다. 오늘은 영하 10도를 넘었다. 이러한 동절기가 몇 번을 지났는지 세어보기에도 의미 없는 세월이 나를 더욱 외롭게 하는 것 같다. 책을 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육신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벌써 눈은 침침하여 보고 읽는데 신경이 쓰이니 늙기는 늙었다는 증거인 모양이다. 오늘 날까지 한 번도 늙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12월 28일의 이아침에는 눈뿐만 아니고 허리에도 뒤질세라 통증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매일 새벽 05시에 일어나 2시간 30분 운동을 하여왔다. 나를 보고 운동 중독증에 걸렸다는 친구도 있었지만 아량 곳 하지 않고 12년 동안 쉼 없이 체력을 관리하였다. 그것은 효경(孝經)의 말씀이 아니라도 나의 평생지론이 건강이었다. 그래서 실제의 나이를 극복하고자 지금도 매일 노력하여왔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남아있는 자부심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이것이 나의 한계인가하는 서글픈 마음마저 들기도 한 아침이다. 그렇다고 병원신세를 질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하라는 예고인 것은 아닌지 정밀 관찰을 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지금까지 하여온 일들이 자만과 오만이 아니었는지, 아집으로 미망 속에서 헤매지는 않았는지 총체적으로 반성하여야겠다.
아침뉴스를 보니 임종(臨終)의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어느 대학에서는 북망산천 열차를 승차하기 전에 이승에서 정리할 일들을 사전에 정리하고 준비하라는 과정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그런데 오늘 보여준 임종의 체험도 그러한 준비과정의 일환이라 생각하면서 유심히 보았다. 체험자들이 수의를 입고 관속에 들면 관 뚜껑이 덮인다. 캄캄한 관속은 돌아누울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이승과의 단절된 상태가 진행된다. 저승에서의 느낌은 살아생전에 잘잘못을 돌아보는 체험을 하고난 후에 대부분의 체험자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죽음이란 체험의 효과를 진실로 거두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은 돈을 주고도 못할 체험을 하였으니 남은 생애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종즉유시(終則有始)란 말이 있다. 끝이 있으면 곧 시작이 있다는 말이다. 죽음과 삶은 곧 새로운 시작이란다. 육신이 비록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토양을 제공하여 다시 태어나고, 영혼은 살아 하늘에 오른다는 말이다. 또한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시간적으로는 눈 깜작할 사이가 아닌가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서천 행에 오른다고 한다. 이것은 살아있는 자손들의 짐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함께 야기된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이루어진 인과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바쁜 세상을 살면서 이런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한 일이니 이런 분야를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중이 자기머리 못 깍듯이 알기 쉽게 교육을 통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예식의 절차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식으로 할 것인지, 불교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하여 결정하고 또 이어서 매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화장을 할 것인지에 대하여 준비하며, 매장을 할 경우 장지를 어디에 할 것인지, 또는 화장의 경우 납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사전 준비함이 오를 것이다. 다음에는 유언장을 준비하여 사후 자손들의 다툼을 사전에 없애는 길이다. 또한 유언의 내용은 수시로 변경할 내용이 발생하면 수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능력이 닿는다면 장례비도 별도로 저축하여 후손들의 부담을 들어주는 것이 권장할 만한 일일 것이다.
다시 요약해보면 먼저 장례의식의 결정, 둘째로 장례방법 즉 매장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화장을 할 것인지의 결정, 셋째 매장지의 확보와, 납골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결정, 넷째 장례비 사전 저축. 다섯째 유언장 준비 등이 핵심사항이라고 본다. 백세시대에 이것 무슨 홍두깨 같은 말이냐 할 것이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언제 찾아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올 때는 순서에 입각하여 왔지만 갈 때는 순서 없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사전에 준비함이 아름다운 마침일 것이다.
2015년 12월 28일(월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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