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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배인님 좋은 아침!! 서인씨 좋은아침! "
방긋방긋.
시간은 어느덧 점심때가 다 되었건만 보이는 직원들마다 한명 한명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지윤을 다들 의아해하며 지나갔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들어온 지윤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커피를 타서 자리에 앉
았다.
"피식.....피식...."
가만있어도 웃음이 흘러나왔다. 정말 한순간에 세상이 달라보인다는게 이
런거였구나하는 생각으로 향좋은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그때 책상위에 올
려져있는 핸드폰이 드르륵하고 진동을 울렸다. 혹시..하는 생각에 서둘러
커피잔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약속잡은게 너무 내시간에 맞춘거 같은데 괜찮아요?]
강태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보이는 글자에 지윤의 표정이 더 밝아졌다. 룸에
서 나오는 손님때문에 아쉬움을 남기며 태성의 품에서 떨어져서 엘리베이터
로 향하던 지윤에게 그녀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오늘 저녁에 연락하면 나와요"
라고 하며 방으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섣불리 행동한게 아닌가하며 잠시 걱정했던 마음이 깨끗히 사라졌다. 이사람
이라면..믿을수 있다... 지윤은 답장버튼을 누르고 조심조심 문자를 보내기 시
작했다.
딩동.
[전 괜찮은데.. 괜히 무리하시는거 아니예요?]
헤벌쭉.
지윤의 문자를 확인하는 태성의 얼굴이 심하게 풀어져있었다. 욕실에서 씻고
나온 성수는 조심조심 문자를 보내는 태성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렇게 죽을상을 하더니... 지윤씨랑 잘됐나 보구만....
"무슨 좋은일 있어?"
헛기침을 몇번하고 모르는척 태성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의 입이 귀까지
걸리면서 얼굴이 붉아졌다. 쿨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무뚝뚝에 대명사인 태성
이 지윤을 만나고 점점망가진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바보같이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본적이 없었다. 생전 보지못했던 모습에 당황이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쁜마음이 들었다. 좀처럼 말도 없고 자기일외에는 전혀
관심없는 태성의 성격이 신비스럽고 남자다운이미지로 어필이 되긴했지만 오
래 알고 지낸 친한동생으로서는 내심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도
필요없어진거 같다.
"형"
"왜?"
"나....지윤씨랑....."
"연애라도 하게 됐어?"
"......어떻게 알았어?"
"니 표정에 다 나온다. 근데 오늘부로 휴가 끝나는데 어쩌냐?
내일부터 해외 인터뷰랑 다음주에 개봉하는 태양 홍보랑.. "
"흠흠.. 영화촬영은?"
"오늘 찍을수 있는 부분은 모조리 다 찍어놔야해"
".......늦게 끝날까?"
시무룩해진 목소리.
데이트 약속 잡았구만..
오늘 너무 한꺼번에 여러면을 보여주는 태성때문에 즐거운 성수였다.
좋은거 구경했으니까 상을 줘야겠지?
핸드폰을 닫았다 열었다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태성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걸치면서 씨익 웃었다.
"내일 한국에 하루 더 있을수 있게 해놀테니까 영화촬영은 집중해서
잘해야한다? 연애한다고 얼굴에 쓰고 다니지말고.."
"형!!!"
"참. 그리고 지윤씨랑 사귀는건 당분간 비밀로 해야하는거 알지?"
"......."
"밝혀지면 우리보다 지윤씨가 곤란한일이 많이 생길테니까.."
"어"
어쩔수 없다는건 알고 있지만 마음에 걸렸다. 막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뒷일걱
정을 해야한다니.. 연예인이란 직업이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수건을 한쪽에 걸쳐놓고 나갈준비를 시작한 성수를 보며 태성은
의자에 깊숙히 몸을기댔다. 이런저런 생각은 나중에 하고 우선 오늘 저녁이
당장 문제였다.
......뭐하지?
촬영은 많이 해봤지만 실제 데이트는 경험이 없는 태성이었다. 뭐..한두번이야
있겠지만 데이트라고 할 수 없다고 할까?
어떻한담..
한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자
인상이 찡그려졌다. 25살이나 나이를 먹었는데 애인이랑 데이트를 어떻게 해
야할지 모른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때,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네"
-"너 진짜 체크아웃할꺼야?"
"....장인?"
-"그래. 사위"
진호에게 걸려온 전화가 때마침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찡그려져있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장인. 지윤씨가 뭐 좋아해요?"
-"뜬금없이 뭔소리야?"
"아.. 우리 오늘부터 사귀기로 했어요 쿡"
-"............."
"???"
-"우리 지윤이가 이제 다 컸구나.."
"쿡. 뭔소리예요. 오늘 데이트 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너 많이 해봤을꺼 아니야"
"...내일모레부터 바빠져서 한동안 못보는데.. 미안해서 어쩌죠?"
-"왜 말돌리냐? 혹시..........데이트 초보?"
"흠흠. 뭘 좋아하는지나 알려줘요"
-"큭큭... 그 얼굴로 데이트 초보? 큭큭..."
".....끊습니다"
-"아.. 알았어 큭큭. 저녁에 만나기로 한거지?"
"네"
-"그럼 그냥 서희네 집으로 와"
"네?"
-"니네들 어디 가지도 못하잖아..서희네 집에서 저녁먹고
드라이브나 해"
"......"
태성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어졌다.
-"몇시에 보기로 했어?"
"...제가 지윤씨한테 연락하기로 했어요"
-"그럼 그전에 나한테 먼저 연락해"
".....네"
-"이따보자"
끊어진 전화기를 그대로 든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밖에 안됐구나..
자기는 지윤에게 이런것밖에 해줄수가 없구나.. 기껏 첫데이트가 친구네집
에서 밥먹고 드라이브라니.. 태성의 얼굴에 근심이 서렸다. 큰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온 지윤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걸 확인하니 자괴감이 느껴졌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게 아닐까? 이런 내가 지윤씨를 지킬수나 있을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녀야하는 내가?
태성은 주먹에 힘을 줬다.
"나가자 태성아"
준비를 마친 성수의 말에 태성은 주먹의 힘을 풀지 않은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지윤씨 호텔 뒷문에 있으니까 천천히 나와요]
서둘러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온 타이밍에 맞춰 태성에게 문자가 왔다.
탈의실로 달려가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거울앞에서 화장을 고친뒤 인사하는
직원들에게 수고하라고 하고 뒷문으로 뛰어갔다. 지윤의 얼굴엔 행복한 미
소가 서려있었다.
달칵.
지윤의 모습이 보이자 태성은 차에서 내려 그녀를 바라봤다.
"헉헉..."
"왜 뛰어와요. 천천히 오라고 했는데.."
빨리 보고싶어서 뛰어왔다는 말을 어찌하리..
"헉..그..그냥요..헉"
"타요"
보조석문을 열어주며 환한 미소를 짓는 태성을 가만히 보다가 두근거리는 심
장에 손을 얹고 보조석에 올랐다.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올라타는 그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성수의 모습이 없었다.
"성수씨는 어디갔어요?"
"아.. 데이트에 매니저를 데려갈순 없죠"
"........"
데이트라는 말이 쑥스러운듯 지윤은 벌게진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숙였다.
연애를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한두번은 해봤는데 이렇게 상대방의 한마디
한마디에 행동 하나하나에 첫사랑을 하는 소녀같이 쉴새없이 두근거리는건
처음이었다.
"어디 근사한데로 가고 싶은데 미안해요"
"네?"
"지금 서희씨네 집으로 가고 있어요. 근사한데서 식사하고 싶었는데.."
숙였던 고개를 올려 태성을 바라본 지윤은 소리없이 미소를 지었다. 이사람
이 지금 얼마나 자신에게 미안해하고 있는지 얼굴만 봐도 알수 있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친구들한테 정식으로 소개도 해야했는데 잘됐어요"
"....네"
이미 서로 정식으로 인사한뒤이지만 지윤의 입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말이 어
떨까 기대가 되어 인사나눴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저기..태성씨"
"네?"
운전중에 방해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나중에 할까 하다가 태성이 자신을 보고
있으며 말을 꺼내지 못할꺼 같아 지윤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근사한 데이트같은거 바라지 않아요. 그냥 바쁜 태성씨가 이렇게
시간을 내서 날 만나러 와줬다는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기쁘니까
신경쓰지 말아요"
"......"
"물론 태성씨랑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아질지도 모르고 남들이
하는 평범한 연애를 못하는데에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태성씨가
일하는중에 걸어주는 전화에 마음이 풀릴것이고 바쁜와중에 잠
시라도 날 보러와주면 난 행복할꺼예요"
호텔과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벌써 도착한 서희네 아파트안에서 주차를 마친
태성은 지윤을 바라봤다. 그녀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어쩜이리 사랑스러운지..
아무말없이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잠시 말을 멈춘 지윤이 부드러운 눈빛으
로 자신을 바라보는 태성의 손을 용기내어 잡았다.
"그러니까 태성씨 이런 사소한거에 미안해하지 말아요.
우리 만난지도 얼마 안되서 사랑을 시작했으니까 서로를 차근차근
알아가도록 해요. 태성씨가 전에 그랬죠? 나란여자 알고 싶다고..
나도 태성씨에 대해 알고 싶어요. 태성씨를 알아갈수록 나한텐
너무 과분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꺼라는거 알지만 다 각오하고
내가 이손을 잡은거니까 겁먹었다고 해서 사소한일에 섭섭하다고해서
이손을 쉽게 놓지 않을꺼예요"
"......"
"...말이 길어졌네. 헤헤..얼른 들어가요"
손을 놓고 문을 열려는 지윤의 팔을 잡아 당겨 품에 안았다. 이전보다 그녀
가 더 좋아졌다. 더 빠질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을 그녀에게 더 빠지
게 만들었다. 태성은 오전부터 무겁게 내려앉았던 가슴이 가벼워지는걸 느
꼈다.
"내가 하는 일때문에 힘들어 질꺼예요"
"네. 알아요"
"많이 불편하고 많이 상처받을꺼예요"
"네. 알아요"
"나...믿어줄수 있어요?"
"...네. 믿어요"
자신의 품에서 지윤을 꺼내어 사랑스러운 그녀를 내려다봤다.
"우리사이 공표못해요"
"네"
"내일부터 휴가가 끝나서 한국에 없을때도 많아요"
"네"
"영화촬영때문에 한국에 있어도 못볼날도 많을꺼예요"
"네"
"연락도 많이 못할꺼예요"
"네"
"그래도 나 끝까지 믿어줄수 있어요?"
"네"
태성의 손이 지윤의 한쪽 볼을 쓰다듬었다. 아주 소중하다는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지윤은 그런 태성의 손을 잡고 환한미소를
지었다.
"우리 불같은 사랑말고 바다같은 사랑해요.
아주 깊고 아주 맑은.. 그런 사랑해요"
"네. 그런 사랑해요"
두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지면서 달빛이 그들을 비췄다. 남들이 흔히 하는 키스
지만 두사람의 키스는 너무 성스러운 행위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날밤 두사
람은 아주 긴 첫키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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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오랜만이죠? 죄송해요.. 제가 유학준비때문에
바쁘다보니까 글 쓰는 시간이 없었어요. 혹시나 기다려주신분들..
또 안올라와서 기다리다 포기해버리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주에 출국이라 또 많이 올리지 못하고 기다리게 해드릴수도
있지만 절대 연재중단은 하지 않을것이니 염치없지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드립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ㅎㅎ감사히잘봤습니다~
연중만 안하시면 언제까지나 기다릴께요,,화이팅~~~
넘넘 반가워요~^^* 안오시는줄알았는데~오셨네요~^^*
담편빨리요~~ 넘 기대되여!!
하하하 오랜만에 왔는데 1편뿐이 없어서 놀랬다는..하지만 유학가신거라면..ㅎㅎ 끝까지 기달리곘습니다!! 화이팅!!!
유학가셔서 바쁘신가봐요... ^^ 하지만 꼭 오실거죠? 다시 뵀으면 좋겠네요.^^
제발 빨리오세요ㅜ목빠지게기다릴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