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Venerable Mahāsi Sayādaw
A Discourse on Mālukyaputta Sutta
마하시 사야도의
말룽꺄뿟따경 법문
우 틴 팟 영역
오 원 탁(향원) 옮김
...............................
이것은 다음 책을 스터디하기 위해 만든 자료입니다(20130613).
........................
A Discourses on Mālukyaputta Sutta
by
The Venerable Mahāsi Sayādaw
of
MYANMAR
Buddhasāsanā Nuggaha Organization
Mahasi Thathana Yeiktha
Yangon
Translated by U Htin Fatt
Second Edition
December, 1994
..................................................
붓도 소 바가와- 보다-야 담망 데세띠
땅 바가완땅 아항 완다-미 삽바다-
소 바가와- : 우리들의 진정한 의지처이신 그 거룩하신 세존
께서는
붓도 : 사성제의 바른 법을 당신 스스로도 분명히
깨달으시고
보다-야 : 다른 많은 중생들도 마찬가지로 사성제를
바르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
담망 : 사성제의 바른 법을
데세띠 : 연민심을 앞세워 지혜로 설하셨습니다.
땅 바가완땅 : 분명히 현존하시는 그 거룩하신 세존께
아항 : 저는
삽바다- : 밤낮으로 항상
완다-미 : 지극 정성 두 손 모아 경의를 다하여 예경
드립니다.
이마-야 담마-누 담마빠띠빳띠야- 붓당 뿌제-미
이마-야 담마-누 담마빠띠빳띠야- 담망 뿌제-미
이마-야 담마-누 담마빠띠빳띠야- 상강 뿌제-미
이마-야 담마-누 담마빠띠빳띠야- : 네 가지 도, 네 가지 과, 열반이라고 하는 이러한 출세간 법 아홉 가지에 따른 실천으로,
붓당 : 거룩하신 부처님께,
담망 : 네 가지 도, 네 가지 과, 열반, 교학이라고 하는
이러한 열 가지 가르침에,
상강 : 도의 위치에 있는 네 분, 과의 위치에 있는 네 분
이라고 하는 여덟 분의 성자이신 승가와 지금
계시는 일반 승가 여러분에게,
뿌제-미 : 예경 합니다.
이당 메 뿐냥 막가팔라냐-낫사 빳짜요 호뚜
메 : 저의
이당 뿐냥 : 오늘 베푼 보시의 선업, 잘 지킨 지계의
선업, 많이 실천한 수행의 선업,
법문을 들은 청법의 선업이,
막가팔라냐-낫사 : 제가 바라는 도의 지혜, 과의 지혜의,
빳짜요 : 그러한 지혜를 얻고 그러한 지혜에
이르는 데 도움을 주는 바탕과 원인이,
호뚜 : 되기를.
이당 노 뿐냐 바-강 삽바삿따-낭 데마
이당 노 뿐냐 바-강 : 이렇게 오늘 행하고 들은 선업의 공덕
몫을,
삽바삿따-낭 : 법문을 같이 듣고 수행을 같이 하는
선한 이들을 포함해서, 부모님과
도움을 주신 이들을 비롯하여
삼십 일천의 모든 중생들에게,
데마 : 회향합니다, 회향합니다, 회향합니다.
...................
목차
일러두기 … 8
1. 들어가는 말 … 9
방일하지 않고(압빠맛또) … 10
열심히(아따삐) … 11
네 가지 바른 노력 … 11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빠히땃또) … 13
2. 부처님의 훈계 … 14
3. 위빠사나 질문Ⅰ … 15
아닛티간다 꾸마라 이야기 … 17
4. 말룽꺄뿟따의 대답 … 20
5. 간단한 위빠사나 수행법 … 23
6. 안식(眼識)의 흐름 … 24
7. 이식(耳識)의 흐름 … 26
8. 빠라맛타(실재) 보기 … 28
9. 안문인식과정에서 의문인식과정으로 … 29
10. 빤냣띠(개념)의 탄생 … 31
뽓틸라 장로 … 32
11. 결정적 순간의 포착 … 34
12. 비난에 대한 답변 … 36
13. 들음 등을 관찰 … 40
14. 위빠사나 지혜의 이익 … 42
15. 열반을 봄 … 44
16. 말룽꺄뿟따경 요약 … 46
17. 볼 때 형상을 관찰하지 못함 … 47
18. 형상을 관찰하면 열반에 다가간다 … 50
19. 위빠사나 질문 Ⅱ … 54
20. 빤냣띠와 빠라맛타 … 55
21. 들을 때 소리를 관찰하지 못함 … 57
난다 장로 … 58
22. 소리를 관찰하면 열반에 다가간다 … 61
23. 위빠사나 질문 Ⅲ … 62
24. 냄새 맡을 때 냄새를 관찰하지 못함 … 63
25. 냄새를 관찰하면 열반에 다가간다 … 64
26. 위빠사나 질문 Ⅳ … 65
27. 맛 볼 때 맛을 관찰하지 못함 … 66
28. 맛을 관찰하면 열반에 다가간다 … 69
29. 법 체험 … 72
30. 위빠사나 질문 Ⅴ … 73
31.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를 권하지 않는 이유 … 75
32. 배의 움직임 관찰은 경전과 일치한다 … 77
33. 닿을 때 감촉을 관찰하지 못함 … 79
34. 감촉을 관찰하면 열반에 다가간다 … 81
35. 바른 수행법을 인정하지 않음 … 83
36. 위빠사나 질문 Ⅵ … 85
37. 알 때 마음의 대상을 관찰하지 못함 … 86
맺는 말 … 89
첨부 (역자 추가)
1. 눈의 문에서의 인식과정(안문인식과정) … 94
2. 의문인식과정 … 96
3. 말룽꺄뿟따 게송 … 97
..................................
일러두기
1.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괄호 속에 원저에 있는 빨리어를 병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괄호 속의 글이 너무 길 때에는 각주로 달았습니다.
2. 원저의 빨리어 표기와 사전의 표기가 다른 경우에는 사전의 표기를 따랐습니다.
3. 역자의 주석은 각주에 “역주”라고 표기했습니다.
4. 영어로 번역된 마하시 사야도의 책을 번역했지만, 미얀마어 원전과 우 또다나 사아도(우 담마간다 스님 통역)의 “말룽꺄뿟따경에 대한 법문”(강릉 인월사 집중수행, 2011/1/16-1/21)도 참고로 했습니다.
5. 첨부는 역자가 추가한 것입니다.
6. 경전 표기에 사용된 약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A: 앙굿따라 니까야
D: 디가 니까야
M: 맛지마 니까야
S: 상윳따 니까야
..........................
말룽꺄뿟따경 법문
1. 들어가는 말
말룽꺄뿟따경은 위빠사나의 교리와 수행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 줍니다. 이 경은 빨리어 경전인 상윳따 니까야에 실려 있으며, 이 경에 있는 24개의 게송은 테라 가타의 위사띠 닙빠따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스리랑카 경전에 의하면, 말룽꺄뿟따경은 여자신도인 말룽꺄(Mālunkya)의 아들 말룽꺄뿟따 비구의 요청에 의해 부처님께서 법문하신 것입니다. 말룽꺄뿟따는 부처님께 이렇게 청했습니다.
“부처님, 법을 간단하게 설해 주시면 유익하게 되도록 그대로 실천하겠습니다. 법의 핵심을 들은 다음, 혼자 살면서,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바르게 노력하며,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수행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요컨대 말룽꺄뿟따가 조용한 장소에 가서 바른 방법으로 수행에 전념하고자 하니, 부처님께서 수행주제(Kammaṭṭhāna) 하나를 간결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할 때 혼자 살면 집중력인 사마디가 생기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살면 방해받기 쉽습니다. 혼자 살 형편이 안 되어 다른 사람과 같이 살 때에는 자신의 수행에만 전념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쳐다보지도 말고 마음을 수행주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방일하지 않고(압빠맛또)
압빠맛또(appamatto)는 ‘방일하지 않고’라는 뜻입니다. 이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수행자들은 대개 방일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법을 체험하기 위해 힘써 노력하는 것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대상을 볼 때 방일하지 않고 주시합니다. 들을 때, 냄새 맡을 때, 맛볼 때, 닿거나 알 때에도, 들음, 냄새 맡음, 맛봄, 닿음이나 앎에 항상 사띠합니다. 그들은 아주 작은 움직임도 알아차리지 않을 때 즉 관찰하지 않을 때가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더 잘 관찰하려는 의도를 잊지 않습니다.
열심히(아따삐)
아따삐(ātāpī)의 어원적 의미는 '뜨겁게 하다'입니다. 무엇엔가 열중하고 있을 때, 아따삐가 열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열기는 물을 증발시킵니다. 열정은 모든 오염물의 총칭인 번뇌를 증발시킵니다. 파리는 빨갛게 단 쇳덩어리 주위를 날아다니지 않습니다. 번뇌는 파리에 비유되고 열정은 빨갛게 단 쇳덩어리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열정이 식으면, 육근을 통하여 번뇌가 몸으로 침입해서 조건 지어진 모든 것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주시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범부)들을 괴롭힙니다. 관찰하고 있는 수행자에게는 번뇌가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경전에 의하면 번뇌는 습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최대한의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수행하면 번뇌가 사라져서 마음이 완전히 건조하고 깨끗하게 됩니다.
네 가지 바른 노력
바른 노력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첫째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선한 행위(불선업)를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염병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예방조치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불선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그런 일을 만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하며 자신이 불선업에 오염되지 않게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2) 둘째로 이미 일어난 불선업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입니다. 불선업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번뇌가 생기기 쉬운 “잠재된 성향(anusaya)”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선업을 일시적으로는 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불선업을 하는 성향이 남아 있다면, 결국은 그것에 압도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나 들음은 감각대상에 마음이 쏠리는 성향을 촉진하는데, 그런 성향을 “대상에 잠재된 번뇌”라고 합니다. 이는 번뇌의 근본 원인이어서, 수행자에게 대상에 잠재된 번뇌가 있으면 수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수행자에게 성자의 도(道)의 지혜가 생기면 내면에 퍼져 있는 근본적인 번뇌인 “상속 성향 번뇌”가 일시에 사라집니다.
(3) 셋째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업이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직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즉시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수행을 해서 선업을 쌓도록 하십시오. 나는 여러분이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할 것을 간곡히 촉구합니다. 수행을 해서 위빠사나 지혜가 생기고 나아가서 성자의 도의 지혜가 생길 때까지 계속 수행하십시오.
(4) 마지막은 성자의 도의 지혜가 생길 때까지 선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은 네 가지 즉 불선업을 하지 않고, 이미 행한 불선업은 다시 하지 않으며, 아직 하지 않은 선업을 하고, 이미 행한 선업은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빠히땃또)
과거의 번역자들은 대개 빠히땃또(pahitatto)를 '열반을 향한 마음'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빠히땃또의 글자 그대로의 뜻에 따라서, 일단 수행자의 마음이 열반의 개념을 파악했으면 굳이 법에 따라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불교 경전에 어긋납니다. 빠히땃또가 의미하는 것은, 마음을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와 열반에 기울이면서 목숨을 걸고 수행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신 수양에 관한 계경의 주석서와 일치합니다.
2. 부처님의 훈계
부처님께서는 말룽꺄뿟따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말룽꺄뿟따야, 어떻게 이제 와서 그런 질문을 하느냐? 다른 비구가 나에게 이런 요구를 할 때 내가 뭐라고 할 것 같으냐? 너는 이미 인생의 후반부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나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법의 요점을 법문해 달라고 하는구나!”
부처님의 말씀은 책망과 칭찬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늙은 비구는 젊었을 때 법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한 발을 무덤에 들여놓고 있는 지금에서야 법을 추구하는 삶을 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말룽꺄뿟따는 수행을 그만 두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룽꺄뿟따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은둔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젊은 비구들은 뭐라고 했을까요? 그들은 그를 모범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처님께서 그를 칭찬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이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법을 깨닫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들을 본받을 것입니다.
말룽꺄뿟따가 되풀이하여 간청하자, 세존께서는 연달아서 몇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면 위빠사나 수행법의 기초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3. 위빠사나 질문 Ⅰ
“말룽꺄뿟따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음 질문에 대해서 최선의 대답을 해 보아라. 이전에 네가 가까운 과거나 오래 된 과거에도 본 적이 없고, 지금 현재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도 보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어떤 형상이 있다고 하자. 그러한 형상에 대해 네가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질 수 있겠느냐?”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이 실재(빠라맛타)입니다. 그러나 실재는 아니지만 실재처럼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상이나 꿈에 나타나는 대상인데, 그런 것은 모두 개념(빤냣띠)입니다.
경전에는 오래 된 과거의 대상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현재 기억하고 있는 전생의 대상을 말합니다. 부처님 시절에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 빠띠뿌지까(Patipujika)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생의 남편은 말라바리(Mala- bari)라는 천신(天神. deva. 데와)이었습니다. 그녀는 전생의 남편을 계속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경전에 언급된 오래 된 과거라는 것은 이런 경우를 말합니다.
꿈꾸거나 상상하는 것에 대해 집착한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꿈꾸거나 상상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집착이 생길 수 없습니다. 생각한 일도 없고 상상으로 만난 적이 없는 여자를 남자가 사랑하게 될 리 없고,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의 질문에 말룽꺄뿟따는 대답했습니다.
“부처님, 오래 된 과거나 가까운 과거에도 본 적이 없고, 지금 현재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도 보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 제가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질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아닛티간다 꾸마라 이야기
법구경의 주석서에 자신의 마음속에 상상으로 만든 미녀에게 사랑에 빠진 아닛티간다 꾸마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는 사람이 꿈이나 상상으로 어떤 상을 만든다면, 그 상에 대해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닛티간다 꾸마라는 사왓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전생은 범천이었습니다. 범천계(梵天界)에서 사는 동안 그는 감각욕망이나 탐욕의 속박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다음에도 그는 이성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성년이 되자 부모님은 결혼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를 싫어하는 그는 “저는 결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부모가 계속 강요하자 결혼을 모면하려고 꾀를 냈습니다. 조각가를 물색하여 금으로 아름다운 소녀상을 만들게 한 다음, 그 조각처럼 생긴 여자가 있으면 결혼하겠다고 부모에게 말했습니다. 엄청난 부자인 부모는 브라만들을 고용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들이 만든 금으로 된 미녀상을 닮은 신부를 찾게 했습니다.
브라만들이 맛다(Madda) 왕국의 사갈라(Sagala)라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 미녀인 16세의 소녀가 7층탑에 유폐되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부모를 만나서 미모를 감정해 보게 해 달라고 요청하여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탑에서 내려왔을 때, 그들은 그녀가 금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중매인들은 부모에게 자신들이 신부감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미의 여왕이 아닛티간다 꾸마라의 신부가 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허락을 받은 다음 밀사들은 신랑의 부모에게 그 소식을 급히 보냈습니다. 그러자 부모는 신부가 조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보고 싶어서 가능한 한 급히 데려 오게 했습니다. 이것이 순전히 상상으로부터 생긴 집착의 예입니다.
사갈라와 사왓티는 오백 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고 그 당시의 수송 수단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말이 끄는 수레에 탔을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그녀는 여행 중에 완전히 기진맥진하여 마침내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아닛티간다 꾸마라는 이 소식을 듣고 그녀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볼 기회마저 놓친 것에 대해 너무나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잤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탁발하러 그의 집에 들르셨습니다. 부모는 정중하게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아들에 대해서 질문하였습니다. 아들도 부모가 시키는 대로 세존 앞에 다가가서 예경을 드리고 앉았습니다. 세존께서 아들에게 질문하자, 그는 결혼하러 오는 도중에 길에서 죽은 여인으로 인하여 걱정과 근심이 생겨서,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할 정도로 비탄에 잠겨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원하는 감각대상과 그에 대한 탐욕을 조건으로 슬픔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읊으셨습니다.
탐욕으로 인하여 비탄이 생기고,
탐욕으로 인하여 두려움이 생긴다.
탐욕으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비탄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이 법문을 들은 젊은이는 성자의 흐름에 들어가는 도(道)인 수다원도의 단계를 성취했습니다. 그는 결혼하기 싫어서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하여 부모가 포기하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만든 것보다 더 아름다운 미녀를 발견했기에 불가능이 가능하게 되자, 마음속에 집착이 생겨서 그의 순진한 마음에 괴로움이 생겼던 것입니다.
4. 말룽꺄뿟따의 대답
부처님의 질문에 대해서 말룽꺄뿟따는 전에 경험한 적이 없고, 지금 현재 경험하고 있지도 않고, 미래에 꿈에도 경험하리라고 가대할 수 없는 감각대상에 대해서는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생길 수 없다는 취지로 대답했습니다. 여기 이 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수행자는 이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1952년에 내가 빠테인에 있는 탓담마 티따구 선원에서 말룽꺄뿟따경에 대한 법문을 했을 때, 탓담마 티따구 사야도의 누이도 참석했었습니다. 그녀는 본 적이 없는 물질이나 마음속으로 상상할 수 없는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그건 어떤 물질일까?’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녀는 지성적인 사람이었으나 스스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기 전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수행해 본 다음에 그녀는 법의 진리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수행하여 지혜가 생기자 너무 기뻐서 법문에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 적이 없는 감각대상들이 탐욕을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전에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 대해 애정을 품을 수 있습니까? 그런 경우에 애정만이 아니라 성냄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사견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여러분이 기억하기 쉽게 다음 격언을 만들었습니다.
(1) 형상이 보이지 않을 때 번뇌는 스스로 멈춘다.
(2) 형상이 보이면 번뇌는 생길 준비를 하고 있다.
(3) 보이는 것이 무엇이든지 사띠에 의해 마음을 가라앉혀서 마음속에 잠복하고 있는 번뇌를 쫓아버려라.
(4) 부처님께서 말룽꺄뿟따에게 하신 질문은 위빠사나 수행법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전에 만난 적이 없는 대상은 번뇌를 일으키는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생기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마도 명백해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에 보거나 알게 된 적이 있는 대상은 번뇌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룽꺄뿟따가 그 사실에 주목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질문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대상을 회상할 때마다 번뇌가 계속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미소 짓거나 찌푸린 모습을 봤다면, 그 장면을 회상할 때마다 미소 짓거나 찌푸린 얼굴이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다시 나타날 때마다 그 장면이 만들어내는 느낌에 따라서 여러분의 마음이 반응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 대상을 회상할 때마다 그 대상은 탐욕을 생기게 하고, 여러분은 탐욕스럽게 될 것입니다. 성냄과 어리석음도 비슷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볼 때마다 주시하지 못한다면, 조건 지어진 현상들의 무상하고 주체가 없음을 관찰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번뇌가 여러분의 내부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부지런히 주시하면, 번뇌는 그냥 생기고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상의 본성을 알게 됐을 때, 번뇌는 더 이상 여러분을 괴롭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상을 볼 때 봄을 주시해서 무상을 알게 되면, 번뇌는 나타날 기회가 없습니다. 번뇌는 언제나 여러분의 몸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잠복해 있으면서 여러분을 장악할 기회를 엿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을 주시해서 그 본성을 알게 되면, 여러분은 무상을 체험할 것이고, 그에 따라 번뇌는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은 마치 대상을 지각하지 않은 것처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는 여러분으로 하여금 위빠사나 수행을 가장 잘 하는 방법을 알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질문에 대답하면 위빠사나 수행법을 알게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소리와 귀와 관련된 부처님의 질문에 대한 법문을 하기 전에,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간단한 위빠사나 수행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5. 간단한 위빠사나 수행법
“말룽꺄뿟따야! 대상이 보이거나, 들리거나, 감지되거나, 알게 될 때는, 보인 대로, 들린 대로, 감지된 대로, 알게 되는 대로 놓아두어라. 볼 때는 보기만 하고, 들을 때는 듣기만 하고, 감지할 때는 감지하기만 하고, 알 때는 알기만 하라.”
앞에서는 감각대상들이 여섯 개의 감각의 문(육문)을 통해 들어오지 못 하면, 번뇌가 생길 기회가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감각대상이 육문에 나타났을 때 번뇌를 어떻게 없앨까 하는 문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고 듣고 감지하고 아는 네 가지 경우에 대한 위빠사나 수행 방법의 요점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냄새와 맛과 감촉은 간결하게 하기 위하여 감지의 범주에 포함되었습니다.
삼법인인 무상, 고, 무아에 대한 관찰이 보고 듣고 감지하고 아는 네 가지 경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감각과 감각대상은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고, ‘나의 자아’도 아닙니다. 대상은 단 한 순간 동안 감각의 문에 나타날 뿐이고, 주체는 그 순간 동안 그것을 보고 들을 뿐,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수행 방법의 요체입니다.
중략 ....첨부 파일 참조
.......................
첨부 3.
말룽꺄뿟따 게송
1. 형상을 볼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2. 형상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3. 형상을 볼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4. 형상을 볼 때 형상에 빠지지 말고
보기만 하고 봄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5. 소리 들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6. 소리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7. 소리 들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8. 소리 들을 때 소리에 빠지지 말고
듣기만 하고 들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9. 냄새 맡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0. 냄새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1. 냄새 맡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12. 냄새 맡을 때 냄새에 빠지지 말고
냄새 맡기만 하고 냄새 맡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13. 맛 볼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4. 맛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5. 맛 볼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16. 맛 볼 때 맛에 빠지지 말고
맛보기만 하고 맛봄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17. 감촉에 닿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8. 감촉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9. 감촉에 닿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20. 감촉에 닿을 때 감촉에 빠지지 말고
닿기만 하고 닿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21. 법을 알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22. 법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23. 법을 알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24. 법을 알 때 법에 빠지지 말고
알기만 하고 앎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첫댓글 고맙습니다 ^^
사두 사두 사두~
_()_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