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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36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6 화
씬/2 주방 (D)
문희가 애 업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애가 계속 우는.
문희 : 아유 왜 울어. 준이야 왜 울어 어? (흔드는데)
준하 : (OFF) 엄마 엄마.
문희 : 왜애?
씬/3 서재 (D)
준하가 컴퓨터 하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왜?
준하 : (보지도 않고 접시를 주면서) 만두 좀 더 쪄주세요.
문희 : 그만 먹지 두판이나 먹었잖아.
준하 : (계속 접시만 내밀고 정신없이 컴퓨터 하는) 아 씨..또 하한가야..
문희 : (접시들고 나가는)
씬/4 주방 + 거실 (D)
문희가 찜통에 만두 넣고 찌는.
문희 : 우리 준이가 배가 고프구나. 할미가 우유 줄께.. 잠깐만.. (분유 뚜껑 열다가 쏟는) 아이쿠 아유 진짜..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오는데 민호가 방에서 급하게 나온다.
해미 : 우리 아들 이제 가?
민호 : 늦었어! 갔다올께!
해미 : 점심은 먹은 거야?
민호 : (대답없이 나가고)
문희가 바닥 걸레로 닦고 있는데 해미 주방으로 오며.
해미 : 어머님 민호 점심 먹고 나가는 거예요?
문희 : 점심? 모르겠다 안 먹었나?
해미 : 아유 학원가면 3시까지 연강인데. 어머님이 좀 챙겨주시지.
문희 : 아유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애는 빽빽거리고 준하는 계속 먹을거 달래고 밥 해대야지 청소해야지.
해미 : 그래도 신경 좀 써주세요. 한참 공부할 땐데. (하다 찡그리며) 이게 뭐예요? 미끈거려.
(바닥을 보며) 어머님 이쪽도요. (나가는)
문희 : (황당해 보다가) 저 싹퉁바가지 저거.. 지 아들을 지가 챙기지 누구한테 짜증이야? 아우 정말..
걸레를 확 던지는데 가운 입고 들어오던 순재가 맞는 다.
순재 : 여보 나.. (하다 맞곤) 퉤퉤! 이거 뭐야?! 뭐?!
문희 : (다용도실쪽으로 도망가는)
씬/5 순재방 (D)
순재가 낚시가방 챙기고 옷 입고 있는데 문희가 애기 업고 반찬통 들고 들어오는.
문희 : 김치랑 밑반찬만 쌌어요.
순재 : 그거면 됐어.
문희 : 혼자 무슨 재미로 낚시를 간다그래? 쉬면 일 좀 도와주지.
순재 : 민용이 데리구 갈꺼야.
문희 : 민용이? 걔가 간대?
순재 : 아직 말 안했어. 자고 있을껄?
문희 : 물어보지도 않고 데리고 간대?
순재 : 내가 가라면 지가 가야지 별 수 있어? (나가는)
문희 : 걔까지 데리구 가면 준이는 누가 봐..
씬/6 옥탑방 (D)
잠 덜 깬 얼굴로 급하게 파카 입는 민용. 순재 문 앞에 서서
순재 : 빨리 나와 빨리!
민용 : 근데 어딜 가신다는 거예요?
순재 : 아 빨리 튀어나와. 열 셀동안. 하나 둘 셋 넷 (나가는)
민용 : 나 원 참..어딜 가는 건데요? (허둥지둥 나가는)
씬/7 아파트 거실 (D)
신지, 소파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민정, 외출 준비하며 나오다가.
신지 : 어디가?
민정 : 친구들 좀 만나러. 넌 왜 또 그러고 있어.
신지 : 넌 좋겠다. 친구도 만나러 다니고. (한숨) 난.. 사는 게 우울해서.
민정 : 어?
신지 : 민정아. 난 왜 태어났을까?
민정 : 그거야.. 니네 부모님이.. 그러니까.. 음.. 그거...에이. 알면서.
신지 : 야 씨.. (하다) 난 정말 요즘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 되는 일도 하나도 없고 아니.. 하는일이 있어야 되는일이 있는 거겠지?
거봐. 난 하는 일 부터가 없으니까 되는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아.. 꿀꿀해..아..
전화 오면 신지, 누워서 민정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하고 전화받는.
신지 : (귀찮아죽겠다는 목소리로) 네. 네. 제가 신진데요. 네. (벌떡 일어나며) 네?! 네. 네?!!! 아. 네. 감사합니다.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십시오. (꾸벅꾸벅 절하며) 네.
민정 : 야, 너 왜 그래?
신지 : 민정아!!! (민정 껴안은)
민정 : 왜 그래?
신지 : 나 뮤지컬 오디션 본 거 있잖아.
민정 : 너 뭐 떨어졌다 그러지 않았어?
신지 : 떨어졌는데.. 거기 추녀 역할을 맡은 애가 에헤헤헤.. 계단에서 깝치다가 굴렀대! 발이 완전히 아작이 났대나 어쨌대나..
(덩실덩실 춤추며) 경사났네 경사났어~
민정 : 뭐? 야.. 끔찍하게..
신지 : 끔찍하긴.. 나 운이 완전 트였는데! 앗싸!! 울라울라~ 울라울라~ (짱구춤 추고 난리 난)
민정 : (약간 겁에 질려) 잘됐네.
E. 핸드폰 울리는.
신지 : 여보세요? 어머님?
씬/8 다용도실 (D)
문희 : (빨래감 넣으며 통화중인) 그래 내가 친정에 며칠 갈려 그러는데 애까지 못 데리고 가겠어서 니가 좀 준이 데리고 있으면 어떠냐.
신지 : (OFF) 어머님 제가요 좀 전까지도 시간이 많았는데 갑자기 시간이 전혀 없게 됐거든요?
문희 : 왜 없어? 뭐 뮤지컬? 아니 그래도 니 애 아니냐.. 니가 안 봐주면 누가.. (짜증난) 알았다 끊어. (전화 끊는)
이것들이 전부 진짜.. 아니 왜 지 아들들을 다 나한테 맡겨놓고 지 볼일만 보고 다녀~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화나 세탁기 발로 차다가 갑자기) 아이 씨 나도 몰라! (갑자기 전화거는) 여보세요 오빠? 나 이따가 갈께요. 애 놓고 갈꺼야.
아 몰라 식구들 많은데 알아서 하겠지 나두 아주 열 받아서 더 못 하겠어. 응 가면서 전화할게. (전화 끊고)
좋다 나도 파업이다 파업이야 에라이! (포대기 끈 푸는)
씬/9 서재 (D)
시계 3시가 막 넘어가는.
준하, 장이 마감된 듯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옆에 이것저것 먹은 접시들이 가득한.
준하 : 아이구 오늘도 장사 망했네. (나가는) 아 배고파..
씬/10 거실 (D)
윤호가 티비보고 있고 민호가 학원에서 돌아온다.
민호 : 아 배고파..아.. 할머니.. 밥 주세요..
윤호 : 이제 끝났냐?
민호 : 넌 왜 학원 안 왔어?
윤호 : 가기 싫으니까.
준하 : (나오며) 엄마 밥 줘요. 엄마.
이때 문희가 외출차림으로 애기 안고 나온다.
준하/민호 : 엄마 밥~ / 할머니 밥 좀
문희 : 니들이 차려먹어.
준하 : 어디 가세요?
문희 : 나 돈암동 외삼촌네 간다. (하고 애기를 주는) 자.
준하 : (놀라며) 애를 놓고 가시게요?
문희 : 거기까지 어떻게 데려가?
준하 : 민용이 낚시갔잖아요. 애를 누가 보지?
문희 : 니들이 보던지 에미한테 보라 그래. 니들은 식구 아니냐? 내가 뭐 애보는 기계도 아니구. (나가는)
윤호 : 할머니 언제 오시는데요?
문희 : 나도 모른다. (나가는)
준/민/윤 : (???)
애기가 갑자기 우는.
준하 : 어 준이야 울지마 울지마 왜 울어?
민호 : 할머니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윤호 : 오로로로~
씬/11 눈이 많이 내리는 시골 풍경
씬/12 여관방 (D)
순재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순재 : 이거는 뭐 예보도 없이 눈이 이렇게 와..
민용 : (들어오는) 아 추워.. 개미새끼 한마리 안 보이는데요?
순재 : 아 나 원. 날을 잘 못 맞췄어.
민용 : 그냥 잠이나 잘껄. 이게 뭐예요? 올라가요.
순재 : 눈이 이렇게 오는데 어떻게 가? 오늘은 글렀어.
민용 : 아..뭐야..나 약속도 있는데 갑자기 끌려와서. (드러누워 티비 켜는)
순재 : (앉아있다가 바둑판 보고) 너 나랑 바둑이나 한판 두자.
민용 : 저 바둑 잘 못 두는 거 아시잖아요.
순재 : 두긴 두잖아.
민용 : 두긴 두죠.
순재 : 그럼 둬. (티비 끄는)
민용 : 하.. (일어난다)
씬/13 거실 (D)
해미가 책과 파일 잔뜩 들고 들어오는데 애기 우는 소리가 빽빽 나는.
준하가 애를 안고 마구 흔들고 윤호가 방울을 흔들고 민호가 분유통을 들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해미 : 아유 시끄러. 준이 왜 이렇게 울어?
민호 : 어 엄마다~
준/민/윤 : 와~~ (만세 부르는)
준하 : 얘 좀 어떻게 해봐. 계속 울어. (해미에게 넘겨주는)
해미 : 배고픈 거 아니야?
민호 : 우유도 안 먹어.
해미 : 준이야.. 왜 울어? 어? (안고 톡톡 두드려주자 울음 그치는)
윤호 : 어? 그쳤다!
준/민/윤 : 와~~ (만세 부르는)
해미 : 불편하니까 울지. 잘 안아줘야지. (하고) 어머님은 어디 가셨어?
준하 : 엄마 돈암동 가셨어.
해미 : 응? 왜 갑자기 말도 없이? 그런 말씀 안하셨잖아.
민호 : 할머니 화나신 거 같던데.
해미 : 왜?
준/민/윤 : (고개 젓는)
해미 : 아니 근데 애를 놓고 가시면 어떡해? 누가 보라고? 삼촌도 없잖아.
준하 :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 그러시던데.
윤호 : 근데 우리는 잘 못 보니까 엄마가 봐야지 뭐.
해미 : 아니 정말.. 갑자기 논문 발표할 거 생겨서 안 그래두 비상인데. 어머님까지 안 계시면 어떡해? 하..
(애를 민호에게 주며) 좀 안고 있어봐. (전화 거는데)
민호가 안자마자 우는.
민호 : 어 또 운다?
해미 : 아 정말.. (짜증내며 애 안고 전화들고 간다. 애기 또 울음 그치는) 어머 이게 뭐가 아직도 미끈거려~ 윤호야 바닥 좀 닦아~
준/민/윤 : (무기력하게 보고 있는)
씬/14 천하장사 나씨 집 안방 (D, 야외)
문희, 문수(문희오빠), 문권(문희동생), 문대(문희조카) 고스톱 치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고.
문수 : 이거 또 피박이네. 쳤다하면 피박이야. 전화 왔어.
문희 : 어? (하고 보면 민호에미라고 뜨고) 집안에 식모유모 없어지니까 답답하지?
문수 : 누군데?
문희 : 우리집 싹퉁바가지.
문수 : 에이! 받지마!
문희 : 안 받어 내가 왜 받어~ 내 차례지? 아싸. (패 던지는)
씬/15 여관방 (D)
순재, 민용, 바둑 두고 있는.
순재 : 졌지? 헤헤헤.. 에이 싱거워. 너무 싱거워서 재미가 없네.
민용 : 그러게 제가 잘 못 둔다 그랬잖아요.
순재 : 잘못 둬도 어느 정도 못 두는지 알았지 이게 뭐냐? 여기서부터 여까지 다 죽었잖아 너.
민용 : 그러게 잘 못 둔다니까요.
순재 : 못 둬도 이렇게 못 두냐? 이거 도대체 몇 집 차이야? 내가 발로 둬도 이거보단 낫겠네.
민용 : 참 무슨 발로 둬도.. (일어나는)
순재 : 왜? 한 판 더 둬?
민용 : 됐어요. (티비켜는)
순재 : 한판 더 둬. 대신에 이번엔 내가 발로 둬줄게. 어? 어떠냐?
민용 : 에? 참.. (기막혀 웃는) 됐습니다.
씬/16 해미준하방 (저녁)
애기를 등에 업고 논문 보고 있는 해미. 이때 준하가 들어오는.
준하 : 여보 배고픈데...
해미 : ..... (논문만 보는)
준하 : 여보 배고파.
민호/윤호 : (뒤에 와서) 엄마 배고파요~
해미 : 좀 알아서 먹어~ 밥 있잖아~
준하 : 밥이 하나도 없어.
해미 : 그럼 밥 해먹던지. 나보고 이 상황에 지금 밥까지 하라구?
민호 : 전기밥솥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해미 : 하...그럼 자장면 시켜 먹던지!
준하 : 자장면 시켜 먹자.
민/윤 : 네. (나가는)
애기가 우는.
해미 : 왜 또 울어? 배고파?
씬/17 거실 + 주방 (저녁)
윤호가 자장면을 시키고 있고 준하, 민호 티비 보고 있는데 해미가 애기 안고 나온다.
윤호 : 짜장둘 짬뽕둘이요.
해미 : 울지마 울지마. 우유 줄께. (하고 지나가다 미끄러질뻔 하는) 엄마야~
준/민/윤 : 어? 괜찮아?
해미 : 이윤호! 너 바닥 좀 닦으랬더니!
윤호 : 닦았는데 싹싹.
해미 : 닦긴 뭘 닦아? 그대론데! 하 정말.. 남자 셋이 어쩌면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준/민/윤 : (표정)
해미 : (주방에서 분유 타며) 애를 봐주기를 하나 밥을 할 줄 아나 걸레질을 잘 하나.
준하 : 애 봐주고 싶은데 내가 안으면 자꾸 우는 걸 어떡해.
해미 : 그러니까. 곰처럼 힘만 좋으면 뭐하냐구. 쓸데도 하나 없이..
준하 : (표정)
해미 : 민호 넌 똑똑하다는 애가 왜 밥도 하나 못해? 여기 설명법 다 적혀있는데.. 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너 헛똑똑이야. 헛똑똑이.
민호 : (표정)
해미 : 이윤호 저건 촐싹거리기만 하지 걸레질 하나를 제대로 못해. 남자가 제일 매력 없는 게 너처럼 촐싹거리는 거야.
윤호 : (표정)
해미 : 아..죽겠네 정말.. (분유 타 들고 도로 방으로 간다)
준하, 민호, 윤호 황당한 듯 보고 있다가.
준하 : 야, 엄마 많이 화 난 것 같지?
민호/윤호 : 네.
준하 : 아무리 그래도.. 우리 잘못도 아니고 왜 우리한테 그러냐? 들었지? 나보고 곰이란다 곰. 언제는 힘세서 최고라더니.
민호 : 나보곤 헛똑똑이래. 하 참..
윤호 : 내가 최악이야. 나보고 촐싹거린대잖아 쪽팔리게..
준/민/윤 : 아 씨... (늘어지는)
씬/18 여관방 (N)
민용이 누워서 티비 보는데 순재가 들어오는.
순재 : 야 눈 대충 녹았으니까 읍내 가서 밥 먹자.
민용 : 아 귀찮은데..
순재 : 귀찮아도 밥은 먹어야 될 거 아니야. (발로 차는) 일어나.
씬/19 순재 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순재 옆자리에 타고 있는. 맞은편에서 차가 오자 약간 트는데 갑자기 미끄러지며 비틀비틀하는.
순재 : 어어어~
급브레이크 밟아서 앞으로 확 쏠려 순재 창에 머리 부딪치는.
민용 : 아 저 자식이..
순재 : 뭐야? 운전을 뭐 이따위로 해?
민용 : 길이 미끄러워요.
순재 : 니가 운전에 집중을 안 하니까 그렇지 변명은 자식이..
민용 : 길이 미끄러워서 그렇다니까요.
순재 : 그러게 애초에 천천히 가든지.. 길 미끄러운데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떡해? 그러다 아주 360도로 돌아서 같이 죽자고?
민용 : 천천히 갑니다..
순재 : (화내며) 자식이.. 운전을 몇 년씩이나 한 놈이 이따우로.. 내가 발로 해도 너보단 운전 잘하겠다.
민용 : 참..
순재 : 못할 거 같으냐? 내가 지금 발로 할까? 발로 해?
민용 : 또 왜 이러세요? 운전을 어떻게 발로 해요?
순재 : 왜 못해? 발로 운전해도 너보단 잘해 임마.. 운전도 하나 제대로 못하고 이런 한심한 놈. 에이..
민용 : (힐끔보며) 하 참..
씬/20 거실 (N)
준하, 윤호, 민호가 짜장면을 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다. 이때 해미가 애기 업고 나오는.
준/윤/민 : 진짜 뛰는 건가? /그럴 걸?/ 진짜예요.
해미 : (손뼉 치는) 다들 나 좀 봐.
준/윤/민 : (?)
해미 : 주목! 도저히 안되겠어. 셋이 가서 어머님 좀 모시구 와.
준/윤/민 : 어?
해미 :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어. 나 오늘 밤새야 되는데 애 이렇게 업고는 도저히 안돼. 얼른 가서 모시고 와.
준하 : 엄마가 안 오실려 그럴텐데.
해미 : (신경질적으로) 어머님 하나 설득도 못해? 그럼 도대체 셋이서 하는 게 뭐야?
애기도 못 보고 집안일도 못하면 어머님이라도 모시고 오라구! 셋이 앉아서 밥만 축내지 말고!
준/민/윤 : (표정)
해미 : 어머님 전화해도 아예 받지도 않으시니까 가서 모시고 오는 수 밖에 없어. 어떻게든 설득하고 달래서 모시고 와.
나 정말 이렇게는 못 하겠어. (들어가버리는)
준/민/윤 : (표정)
준하 : 아 왜 다들 우리한테 짜증이야..
민호 : 아빠 우리 가야될 거 같지?
윤호 : 난 그 집 가기 싫은데.
민호 : 나도.
해미 : (OFF) 뭣들 해?
준/민/윤 : (놀라 급하게 자장면 비우며 일어나는) 지금 가~~
씬/21 천하장사 나씨 집 앞 (N, 야외)
<천하장사 나씨 집안> 크게 나무 문패 달려있고
대문 옆에 을씨년스럽게 <신문이나 우유를 잘못 넣었다간 큰 코를 다칠 것이야>라고 붉은 글씨로 쓰인 종이 붙어 있는.
준하, 윤호, 민호 차마 초인종 누르지 못하고 서있는.
준하 : 여긴 어떻게 올 때마다 이렇게 적응이 안 되냐?
윤호 : 꼭 정무문 같지 않아요? 이 명패하며 왠지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이 분위기! (이소룡 흉내내며) 야뵤~
민호 : 좀 까불지 좀 마.
윤호 : 내가 안 까불면 지금 뭘 할 것 같냐? (째려보면)
민호 : 그럼 계속 까불던지.
준하 : 들어가자. 뭐 죽이기야 하겠어? (심호흡하고 초인종 누르면)
초인종소리 : (OFF) 천하장사 만만세~ 천하장사 만만세~
윤호 : 와~ 초인종 소리 죽이는데..
문수 : (OFF) 누구쇼?
준하 : 흑석동에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꾸벅하는)
씬/22 천하장사 나씨 집안 거실 (N, 야외)
문수(할아버지), 문권 (중년), 문대(30대) 나오고(덩치들이 전부 크다) 준하, 윤호, 민호, 조심스레 들어오는.
(나씨집 사람들은 말투가 대체로 다정하지 않고 위압적이다. 이씨집안과 왕래가 거의 없었던 분위기)
준/민/윤 : 안녕하세요.
문수 : 어떻게 말도 없이 왔어? 오랜만이네.
준하 : 네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습니다. 인사드린 지도 오래 됐고.
문권 : 어 그래..앉아.
준하 : 네
준하, 민호, 윤호 어색하게 앉아서 둘러보는.
집에 이만기 사진 밑에 나만기. 이봉걸 사진 밑에 나봉걸. 강호동 사진 밑에 나호동. 최홍만 사진 밑에 나홍만 적혀있는.
각종 천하장사 트로피들 가득한.
준하 : 그 새 트로피가 많이 늘었네요.
문희, 방에서 나오며.
문희 : 아니 니들 갑자기 웬일이야?
준하 : 엄마. (하다 주변 눈치보고) 어머니.
문희 : 갑자기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윤호 : 할머니 모시러 왔어요.
민호 : 저희랑 같이 가세요.
준하 : 엄마.. 아니 어머니..지금 집이 완전히 엉망이야 엉망. 준이도 계속 울고..
문희 : 내가 얼마나 자릴 비웠다고.. 고새..
준/윤/민 : 가요/ 가세요. 할머니./ 가요. 네?
문수 : 이놈들! 가만보니까 니 엄마 또 종처럼 부려먹으려고 왔구나!
준/윤/민 : 에..?
문수 : 이런 불효막심한 놈들!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써! 늙은 에미 부려먹지 말고!
문권 : 누님 더 쉬다가 갈 거니까 그렇게들 알고 돌아가.
문희 : 오빠. 여기까지 온 거 보니까 집에 또 엉망인거 같은데...
문수 : 그냥 있어. 이것들이 지들이 좀 하면 될 걸 하루를 못 참고 사람을 오라 가라야?
하여튼 이씨집안 것들은 맘에 안 들어. 이서방부터 시작해서. 니 엄마 푹 쉬다 모레쯤 갈꺼야. 그리 알고 돌아가.
문희 : (더 이상 말 못하는)
문권, 문대, 문수 위압적으로 쳐다보면
준하 : 네. (도망치듯 나오며) 가자. 애들아.
민/윤 : 네..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며 나가는)
씬/23 여관방 (N)
순재 들어오는데 민용이 순재 전화를 받고 있다.
민용 : (메모지에 적으며) 네 네. 적었어요 네. (전화를 끊는) 어 아버지 전화 왔길래 제가 받았어요. (핸드폰 주는)
순재 : 누군데?
민용 : 한의학협회라 그러던데.
순재 : 그래? 뭐래?
민용 : 무슨 모임 있대요. (메모지 주며) 여기 장소랑 적어놨어요.
순재 : (메모지 받아보며) 이거 뭐라고 적어 논거야?
민용 : 네?
순재 : 이게 뭐냐? 글씨 꼬라지 하곤.. 이게 뭐야? 개발새발 찍찍. 선생이란 놈이 글씨가 이래가지고. 니 판서를 애들이 알아보긴 해?
민용 : 저 체육이라 판서 잘 안해요..
순재 : 그걸 변명이라고. 이게 뭐라고 써 논 거야?
민용 : 좀 날려 적어서 그렇지.. 다 보이는데. 세종빌딩 13층 백합홀. 오후 6시.
순재 : 글씨 좀 제대로 써 자식이.. 이게 어떻게 사람이 손으로 쓴 글씨야? 내가 발로 써도 이거보단 잘 쓰겠다. 어이구 자식..
민용 : (표정 있다가) 거 걸핏하면 발로..
순재 : 뭐? 뭐?
민용 : 맨날 발로해도 저보다 다 잘하신다는데 아버지 진짜 발로해도 이거보다 잘 쓰실 수 있어요?
순재 : 당연하지. 두말하면 입 아퍼.
민용 : 좋아요 발로 한번 해보죠. 하는 김에 바둑이랑 운전이랑 글씨랑 다 해보시죠. 전부 저보다 발로해도 잘하신다면서요.
순재 : 뭐?
민용 : 해보시라구요 발로 한번~
씬/24 옥탑방 (N)
준하, 민호, 윤호, 문 열고 들어오는 준하, 벌렁 드러누우며.
준하 : (풀 죽어) 추운데 괜히 왔다갔다 고생만 했네. 니 엄마가 또 뭐라 그럴텐데..
윤호 : 어쩔 수 없었잖아요. 그 분위기에서 뭘 더 어떻게 해요.
민호 : 집안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
E. 준하 핸드폰 벨소리 <‘집사람’ 뜨는>
윤호 : 엄마예요?
준하 : (보다가) 에이 안 받아.
준하 핸드폰벨 멈추고 잠시 후에 민호 핸드폰 벨이 울린다.
민호 : 엄마다.
준/민/윤 : (표정)
핸드폰벨이 멈춘다. 윤호 핸드폰이 울린다.
윤호 : 엄마야.
준/민/윤 : (표정)
핸드폰벨이 멈춘다.
민호 : 이렇게 안 받으면 엄마 점점 더 화날텐데..
윤호 : 엄마 히스테리 폭발하면 장난 아니잖아. 어떻게 감당 해?
준하 : 하 씨 몰라. 여기서 일단 버텨. (드러눕는)
민호/윤호 : 하.. (같이 눕는)
잠시 누워 있다가.
민호 : 근데 아빠. 엄마 정말 논문 때문에 정신없는 거 같은데 우리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거야?
윤호 : 그럼 뭐 어떡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준하 : (가만있다가 일어나는) 민호 말이 맞어.
민/윤 : (돌아보는)
준하 : 니 엄마가 저렇게 바쁜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무기력하게...우리 삼부자가 이렇게 무능력한 삼부자였나..?
엄마 말대로 나는 곰이고 너는 헛똑똑이, 너는 촐싹이..고작 그래? 그게 우리 삼부자의 정첸가?
윤/민 : .... 아니.
준하 : 아니지? 우리 삼부자가 어떤 삼부잔데.. 뭉치기만 하면 무적의 삼부자 아니냐? 야 일어나!
윤/민 : (부스스 일어나는)
준하 : 우리 다시 가자! 가서 우리 삼부자의 진짜 위력을 엄마한테 보여주자! 우리가 이런 무능력한 삼부자가 아니잖아!
윤/민 : 맞아요../ 진짜..
준하 : 어떠냐?
윤/민 : (표정있다가) 좋아요!
준하 : 좋아 출동! 무적의 삼부자!! 간다 힘쎈돌이! (봉타고 내려가면)
민호 : (봉타고 내려가며) 난 꾀돌이!
윤호 : (봉타고 내려가며) 난 바람돌이!
씬/25 병원 앞 (N, 야외)
나오는 준하, 민호, 윤호.
준하 : (호주머니 만지며) 아 이런~ 차 키! (도로 들어가려는데)
윤호 : (탁 잡는) 아빠.
준하 : 응?
윤호 : (자기 오토바이 세워논 곳을 가리키는. 스쿠터로 해주세요^^)
컷 튀어 헬멧(풀페이스) 손에 든 준하, 민호, 윤호, 멋지게 서있다가(만화영화 느낌으로 앙각으로)
헬멧 쓰고 윤호. 스쿠터에 멋지게 올라타면 민호, 준하, 따라 올라타고 출발하는 스쿠터에 셋 타고 멋지게 달리는 그림.
M 삼부자 주제곡 (별지 참고)
씬/26 여관방 (N)
민용, 서예 준비 다 해놓고. 순재, 옆에서 어이없게 보 는데. 민용 자 먹이랑 붓이랑 다 얻어왔으니까 어디 발로 한번 써 보세요. 저보다 잘 쓰시는지. 순재 너 진짜.. 민용 왜요? 발로해도 저보다 잘 쓰신다면서요. 전 손으로 쓸 테니까 얼른 발로 쓰세요. 순재 그래..누가 쓰라면 못쓸 것 같아서..? 순재, 발로 쓰는데 잘 안되는. 민용, 손으로 쓰고. 민용 아이고..이거 발로 써도 잘 쓰신다던 분이 이거 밖에 안 되세요? 아직 발이 다 안 풀리셨나. 순재 뭐? 이 자식이..(다시 발로 잘 쓰려고 하는데 붓 놓치 고 종이에 발도장 찍는) 민용 어우 도장까지.. 자 글씨는 발로 써선 저 못 당하시죠? 그럼 담에 뭐였죠? 운전. 운전은 발로해도 저보다 잘하시겠어요? 아까 큰소리 치셨는데 순재 (표정)
씬/27 순재차 안 (N, 야외)
순재, 운전석에 앉아있고 옆에 민용 있는 민용 자, 발로 해보세요. 발로 해도 저보다 잘하신다구요? 자 시작해 보시죠. 순재 자식이..진짜.. 민용 아..못하세요? 왜 발로 해도 저보다 잘하신다던 분이 갑자기. 그럼 뭐 운전도 발로해선 안 되시는 거고.. 순재 안되긴 돼! 돼! 내가 발로 해도 너보단 잘해! 민용 그래요? (해보라고) 그럼 어디. 순재 하라면 내가 못할 줄 알고.. (발로 핸들 잡고 운전 해보 는) 차가 비뚤삐뚤하는 (차 밖을 보여주지 않아도 됨) 민용 어어어어~~ (핸들을 잡곤) 자 그럼 운전도 발로는 안 되시고. 바둑은 뭐 발로 둬도 잘 두실려나? 순재 (표정)
씬/28 천하장사 나씨 집 앞 (N, 야외)
스쿠터 서면 준하, 윤호, 민호, 집 올려다보는. 서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람 불어오고..신문지등 날리는.
준하 : 그럼 들어갈까?
민호 : 잠깐! 그냥 들어가면 안 되지 않겠어요? 아까도 할머니 안 보내줄려 그랬었는데.
윤호 : 내가 잽싸게 뛰어 들어가서 모시고 나올까?
준하 : 아니면 힘으로 밀어부쳐?
민호 : (고개 저으며) 무슨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윤호 : 그냥 들어가서 바람처럼 모시고 나와~
준하 : (윤호 제지하며) 잠깐만. 꾀돌이, 뭐 좋은 꾀라도 있어?
민호 : (고민하다) 우리 셋 힘을 좀 합쳐보죠.
준하/윤호 : 어떻게?
컷 튀면 셋 나씨집 담 앞에 서있다.
민호 : 일단 담을 넘어서 몰래 들어가야 되는데..
준하 : 내가 받칠테니까 윤호 니가 들어가볼래?
윤호 : 오케이 아빠 등만 좀 대봐요.
준하 : 알았어. (등을 대는)
윤호 : (약간 떨어져 뛰어와 번개처럼 준하 등을 찍고 벽 타고 올라가 넘어가는. 스턴트 대역)
준하 : (감탄하는) 오 역시 바람돌이~~
민호 : (문 앞으로 가서) 문 열어줘..
윤호 : (문 열어주는) 들어오세요.
씬/29 여관방 (N)
민용, 순재, 바둑 두고 있고 순재, 발로 바둑알 잡아서 바둑판에 놓으려는.
순재 : (힘들어하는) 아흐.. (간신히 놓는다)
민용 : 그렇게 두셨어요? 자요. (놓는)
순재 : (힘들게 놓는데 중간에 바둑판 밖으로 툭 떨어트리는)
민용 : 아이고. 이거 바둑판 밖에 막 두시고..
순재 : 다시 다시 기다려. (다시 바둑알 집으려하며) 내가 발로 둬도 너보다 못할 줄 알아..
(다시 발로 바둑알 잡으려다 다리 뻗고 눕는) 아.. 아...
민용 : (놀라) 왜 그러세요?
순재 : 쥐..다리에.. 쥐.. 아.. 아... 야! 쥐!
민용 : 그러게 왜 고집을 피우세요? 진짜. (다리 잡고 발 풀어 주면서) 이제 다 안되는 거 아시겠죠?
순재 : 알긴 뭘 알아 이놈아. 내가 발로 해도 너보다 잘해.
민용 : 다 해보셨잖아요. 안되셨으면서. 다시 해봐요?
순재 : 뭐?
민용 : 그러니까 자꾸 발로해도 더 잘 한다 그런 말씀마세요 이제. 아셨죠?
순재 : (표정)
민용 : 뭐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순재 : 없다 이 자식아. (발로 민용 때리고 눕는)
민용 : 아. (표정)
씬/30 천하장사 나씨 집 마당 (N, 야외)
준하 윤호 민호, 핸드폰 핸즈프리로 끼고 집 주위를 돌고있다.
민호(두사람과 좀 떨어져있던) 나씨집안사람들 창으로 고스톱 치는 거 발견하곤 고개 급하게 숙이며
민호 : 찾았어요. 이쪽 방에서 전부 고스톱 치고 있어요.
준하 : 어 그래? (윤호보고 손짓한다)
민호 : 내가 잠깐 시선 분산시킬테니까 아빠가 할머니 맡고 윤호는 퇴로를 맡아!
준하/윤호 : (같이 붙어서) 알았어.
민호 : (현관쪽으로 가 현관문 여는데 문 안 열리는) 문이 잠겼네.. (대문쪽으로 달려가는 윤호를 보고 손짓으로 부르는)
윤호 : (잽싸게 달려온다. 다와서 붕 뛰어서 민호 옆에 착 붙는다. 카메라 민호쪽에서 바닥에 붙여 앙각으로 찍으면 좋을듯.
카메라 위로 붕 뛰고 프레임아웃한다음 민호옆으로 프레임인 되게 찍으면 속도감이 좀 더 좋아보이지 않을까요^^)
민호 : 문이 잠겼어..
윤호 : (바닥에 철사같은 걸로 1초만에 따는) 됐지? (잽싸게 사라지는)
민호 : 역시 바람돌이야.. (안으로 들어가는)
씬/31 천하장사 나씨집 거실 및 주방 + 마당 + 집앞 (N,야외)
민호, 들어와 두리번거리다 삶은 계란 발견하는.
민호 : (표정. 계란을 전자렌지에 넣고 1분 돌리는. 핸즈프리에 대고) 1분전!
준하 : 알았어! (마당에서 핸즈프리 누르며) 1분전!
윤호 : 오케이! (집앞에서 스쿠터 시동을 건다)
전자렌지에 돌아가는 달걀. 1분이 다 되어가자. 뻥하고 터지는.
문권/수/대/희 : (OFF) 뭐야! 무슨 소리야?
문권, 문수, 문대, 문희 우루루 나온다.
문권/수/대/희 : (놀라서) 뭐야?/ 엄마야/ 어이쿠.
문수 : (주방 쪽으로 가며) 무슨 일이야? 뭐가 터졌어?
문수, 문권, 문대 전자렌지 쪽으로 간다.
문권 : (전자렌지 열어보면 흰 연기 나고) 이게 뭐야? 왜 이래?
민호 : (거실 현관 바로밖에서 문을 끼고 숨어) 이때예요 아빠!
준하 : 오케이!
준하, 현관으로 들어오는.
준하 : 엄마!
문희 : (주방쪽을 보다 돌아보며) 어? 너 또 왔어?
준하 : 엄마 빨리가요! (오른쪽 어깨에 들쳐업는)
문희 : 어머 얘가 왜 이래?
민호 : (바쁘게 밖으로 나서며 핸즈프리로) 할머니 확보했다! 도망준비!
윤호 : 준비 완료!
준하, 문희 들쳐업고 도망쳐 나오고. 민호, 뒤쫓아 나오는데.
문수 : (나가는 것 보고) 저건 또 뭐야?
문권/대 : 거기서!/ 너 뭐야?! (쫒아나오는)
윤호 : 아빠. 여기!!
준하 : 그래!
문희 : 니들 왜 이래? 이게 다 뭐하는 짓이야?
준하 : 엄마 우리 빨리 가야 돼! (문희를 태우는)
민호 : 집에서 만나! (다른 쪽으로 도망가는)
문권/대 : (뒤쫓아 뛰어나오며) 누나!! /거기 안서!!
준하, 문희, 윤호 스쿠터로 바람처럼 사라지는.
씬/32 거실 (N)
해미가 우는 애기를 안고 달래며 논문을 보고 있는. 분유와 기저귀 논문과 자료 등으로 엉망진창이다.
이때 문희가 들어 오는.
해미 : 준이야 얼른 자. 왜 안 자니.
문희 : 나 왔다.
해미 : (놀라) 어머님!
문희 : 준이야.. 할미 왔다. (애를 받는)
해미 : 어머님~ 저 어머님 안 계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울먹이는)
문희 : 그래서 왔잖아. 너 오늘 논문 써야 되는지는 몰랐지. 얼른 해라. 집 꼴이 이게 뭐냐.
해미 : 고마워요 어머님~ (문희 손을 잡는)
뒤에서 들어오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준하, 민호, 윤호,
씬/33 민호윤호 방 (N)
셋이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준하 : 작전 대성공이야~
민호 : 무적의 삼부자 만세~~
윤호 : 정말 우리 셋이 뭉치니까 안될 게 없네? 참 근데 너 부엌에서 계란 터지게 했잖아. 계란이 왜 터진 거야?
민호 : 그게..전자렌지의 간단한 원리만 알면 돼. 전자렌지라는 게 마이크로 웨이브를 이용해 물체의 물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거잖아. 근데 계란에는 얇은 막이 둘러쳐져 있어서 내부에서 진동으로 발생한 열을..
윤호 : 됐다 입 다물어. 됐어.
준하 : 자, 작전 성공했으니까 여기서 일단 해산하고, 기회가 있으면 다시 뭉치자구.
윤호/민호 : 네!
준하 : 자 그럼 수고! (경례하는)
윤호/민호 : 수고! (경례하는)
씬/34 다음날 낚시터 외경 (D)
씬/35 여관방 (D)
민용, 라면 먹고 있는데 순재, 들어오면.
순재 : 어 추워.
민용 : 얼른 드세요. 다 불어요.
순재 : 이거 뭐 쓸데없는 짓만 하다 가잖아. (젓가락 집다 민용이 젓가락질하는 거 보는데 무척 서툰) 임마 넌 젓가락질이 왜 그래?
민용 : 네?
순재 : 그 나이 먹도록 젓가락질 하나 제대로 못배웠어? 너 어디서 그렇게 밥 먹으면 그게 다 우리집 욕보이는 거 아냐? 어째 그래?
민용 : 전 그냥 이게 편한대요.
순재 : 편하긴 자식이. 젓가락질 꼬라지하고는.. 내가 발로해도..
민용 : (보는 표정있고)
순재 : (보는 표정있다가)
민용 : 발로요?
순재 : 아니. 내가 발로 하면 그거 보다 못하겠지.
민용 : (다시 밥 먹는) 그냥 전 이게 편해요.
순재 : 고쳐. 어디서 젓가락질을.. 쯧. (아쉬운 듯 돌아보는)
(F/O F/I)
씬/36 서재 (D)
준하, 서재에서 증권하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오는.
해미 : (OFF) 여보.
준하 : 어 왜?
해미 : 나 지금 삼거리에 있는데 차가 갑자기 멈춰섰어. 어떡해?
준하 : 뭐라고? (하고) 5분내로 출동할께 기다려. (하고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씬/37 민호윤호방 + 서재 + 거리일각 (D, 야외)
민호, 공부하고 있다가 핸드폰 진동오면 보는.
준하 : (OFF) 엄마가 위기다. 출동!
거리일각에서 캔커피 마시고 있던 윤호, 핸드폰 진동 오면 보는.
준하 : (OFF) 편의점 앞 삼거리로 집결하라!
'무적의 삼부자' 주제가 나오고 준하, 서재를 뛰어나가는 민호,
일어나 침대를 구르며 뛰어 나가고 윤호, 캔커피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오토바이에 올라 타는.
화면 3분할되면서 다용도실에서 큰 공구함 들고 나서는 준하, 방에서 나오는 민호, 오토바이에 올라타 출발하려는 윤호.
준하 : (OFF) 출동! 삼부자!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 세명 모습에서.
<삼부자 주제곡> (만화영화 주제곡 같은 간단한 반주위에)
우리들은 무적의 삼부자/ 우리 집에 무슨 일 생기면/ 출동한다 출동한다 삼부자/
곰같은 파워 힘쎈돌이! / 멋진 꾀 지혜로운 꾀돌이!/ 비 사이로 막 가 바람돌이!/
우리들은 무적의 삼부자/ 출동한다 출동한다 삼부자/ 무적의 삼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