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demic의 어원을 알자면 ‘유행병’의 뜻을 알면 이해가 쉬우리라 믿는다. 사전에 의하면 유행병이란, “어떤 지역에 널리퍼져 여러 사람이 잇따라 돌아가며 옮아 앓는 병”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epidemic [èpǝdémik]은 병이 ‘여삐대미→ 이어삐대며’라는 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말을 그리스에서는 그 병이 ‘epidemos (이어삐다 면서)’라고 했다.
그런데 그리스어 연구가들이 epi를 among이라는 뜻으로 이해를 했고 demos를 people로 이해를 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뜻은 ‘사람 사이에 (유행병이 퍼졌다)’는 뜻이겠으나, 다만 우리를 빙그레 웃게 해주고 있다.
곁들여 살펴보면
검역을 위하여 전염병 유행지에서 온 배를 항구 내에 정선시켜, 일반 국민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기간(약 40일)을 설정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상황을 설명해주는 단어가 quarantine이다. 원래의 이 단어의 뜻은 ‘[(선장이 상륙 날짜를) 끌었띠네]’즉 ‘끌었다네’라는 뜻인데 후에 ‘교통 차단, 격리’ 등의 뜻으로 발전하였다.
이태리에서는 quarantinable을 정확하게 ‘quaranta(끌었다)’라고 표기하였으므로 단어의 어원을 명백하게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단어의 뜻을 약 40일간 정선을 하였으므로 forty라고 본 것이 우리를 또 한 번 웃게 만들고 말았다.
참고로 라틴어에서도 quarantinable를 ‘quattuor(끄 뜨)’라고 표기했다.
방역을 위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웃듯이 유행병이 번져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sneer [sniǝr]은 ‘비웃다’라는 뜻인데, 그 웃음이 다정하지 않고 ‘써늘’하다고 본 데서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