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가산(해발7,556m) 트레킹
참가자: 또산, 문스타, 다니엘, 중국산악인6명, 현지가이드2명, 셀파3명, 말5마리(사람14명,말5필)
기 간: 2013.04.27 ~ 05.05(8박9일)
개 념: 너무나도 유명한 공가산이기에 등정을 하려고 했음. 그러나 바로옆에 있는 야안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에또..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등정사망률이 14%인데 비해, 공가산의 등정사망
률이 90%를 넘음. 이 무시무시한 공가산을 등정하다가 3명의 과부가 생기는건 좀 아니다 싶어
고민하다가 빡센 트레킹쪽으로 가닥을 잡았음.
대신, 일반인 가는 공가산 동쪽코스(해라구(海螺沟), 무거추어(木格错), 오수해(五须海), 공가
남파(贡嘎南坡)쪽을 배제하고, 공가산 서쪽코스인 캉딩 띠엔잔에서 출발하여 쯔메이야커우를
거쳐 공가사로 하산하는 최고의 트레킹코스를 선택함.
만족도: 공가산 바로 옆인 야안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겁이 쫌 났음.
트레킹 하는 도중에서 1000여번의 여진이 발생했으나..산에서 내려오기 싫었고, 집에도 오기
싫었음. 동티벳에 미쳐서 앞으로 매달 1회 동티벳으로 가기로 했음.
해발 4000~5000m의 고산트레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음.
각자 개인 배낭(45L) 한개씩과 카고백(90L) 4개의 짐을 꾸렸음. 총7덩어리.
공가산(贡嘎山 7556m) ;
사천성 공가산은 청장고원 동부 끝자락에 있는 대도하와 아롱강사이에 위치한다.
공가산은 장족어로 “최고 높은 설산”이란 뜻이다. 남북으로 약60km, 동서로 약30km, 주봉은 7556m.사천성 최고의 산이며 “촉산지왕(蜀山之王)” 이라 불린다.
공가산은 해양성 산지와 빙하로 이루어진 고산이며 학계와 산악인, 트레킹 메니아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주봉 주위에 중산봉(中山峰:6886m), 아더찌아봉(爱德嘉峰6618m), 찌아즈봉(嘉子峰6540m), 쌰오공가(小贡嘎6027m), 러더마이(热德卖峰6549m) 등의 145개의 5~6000m의 설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2005년 "중국국가지리잡지(中国国家地理杂志)"에서 중국10대 아름다운 곳을 선발했는데 그 곳에 2번째로 공가산이 선발되었다.
샹그릴라는 어디여 ;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나오는 샹그릴라다.
이 소설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 고원에 자리한 땅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200년에 달하고 100살은 어린애 취급받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에는 샹그릴라라는 지명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사천성 다오청[稻城]의 작은 마을 샹그릴라 향이고 다른 하나는 운남성 중디엔[中甸]현이다.
동티벳 사천성의 다오청은 접근 자체가 너무 힘들어 일반여행객들 보다 전문산악인들에게 인기가 많고, 운남성의 중디엔은 일반관광객에게 갈수록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결국 동네 싸움에 지친 중국 정부는 에베레스트 동쪽에 넓게 포진한 설산 지역(동티벳)을 포괄적으로 지칭해 샹그릴라라는 개념으로 삼고 있다.
이곳 자체를 가장 신비롭게 하는 것은 설산이다. 옥룡설산이나 매리설산 등 신비한 느낌을 주는 설산이 가장 인상적이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등정객 사망률 14%인 반면에 등정객 사망률 90%의 무시무시한 공가산도 이 샹그릴라에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곳 대부분 여성 중심의 모계사회라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루구후 주변은 물론이고, 대부분 지역이 주혼(走婚)의 풍습을 갖고 있다. 이 결혼 풍습은 여성을 중심으로 가족이 꾸며지고, 남자는 여자와 사랑을 해도 해가 뜨기 전에 그 집을 나서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매월1회 가려고 하는 곳은 운남성 샹그릴라가 아닌, 동티벳 샹그릴라이다.
사천성 청뚜로 아예 이사를 갈가도 심각히 고려중이다.
4월27일(토) 아침9시 비행기를 타고 청뚜에 내려 해방로비지니스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이번 지진발원지인 야안(雅安)을 지나 캉딩(康定)에 도착. 꼬박 7시간 걸림. 마지막 장비와 식량등을 정비하고 띠엔잔(电站)으로 이동.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함.
오른쪽에 5000m 이상급의 봉우리 145개가 하얗게 포진되 있고 우리는 빨간점선을 따라 트레킹 하기로 계획했으나, 출발 1주일전에 폭설이 내려 계획 자체가 불투명하게 되었음.
결국, 폭설을 피해 트레킹2일차 까지는 빨간점선으로 운행하고, 3-4일차는 파란점선으로, 마지막 2일은 다시 빨간점선으로 트레킹 하기로 했음. 보통 머리 아픈게 아니었음.
청뚜 시내에 오전에 도착. 점심을 먹고 시내 관광을 했음. 해발 560m인 청뚜는 무척이나 더웠음.
天府广场 표지가 보임. 하늘의 정부란 뜻.
오토바이 마다 우산을 달고 다님. 햇빛과 비를 한방에 해결.
2년전 쓰꾸냥산에 왔을때 부터 이곳 사천성 위토우(鱼头)에 미쳐있음.
이집은 현지서 꼬신 언니들에게 물어봐서 간신히 알아낸 아주 유명한 위토우 훠궈집임.
북경의 탄탄대로인가 하는 숯불구이집도 사람이 많다고하던데.. 그만큼 사람이 많음.ㅋㅋ
2년전 쓰꾸냥산에 갈땐 잠발란 등산화 사준다고 꼬셔서 간신히 데리고 갔었는데..
이번에 지가 따라 붙었음. 한번 동티벳 고산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움.
문스타는 나랑 같은 피가 섞여 있지만 판이하게 다른 인격의 소유자.
매운걸 잘 못 드시는 또산님을 위해 원양궈를 시킴. 고산병 무서운걸 알기에 백주를 안시키고 맥주로 마심. 위토우와 빠가사리가 유명함.
7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드디어 캉딩에 입성.
띠엔잔(电站)도착. 셀파, 요리사, 말들과 만남.
여기서 부터 트레킹 시작.
두시간 정도 트레킹을 하고 첫번째 야영지인 거시초원(格西草原, 해발 3400m)에 도착.
아직까진 고산증세 없고 컨디션 좋았음.
다들 좋아라함. 사진도 찍고..
비가 오기에 빠른 속도로 텐트를 침.
저녁도 안먹었는데 달이 저 높이 떠 있음.
다음날 아침. 전날 또산님은 말린 과일을 먹고 체했음. 밤새 고생했음.
아침과 저녁은 쿡이 음식을 준비해줌. 참 맛없게 했음. 그래서 우린 따로 김치찌게를 해 먹었음.
3명 모두 고산증세를 느끼기 시작했음. 머리속에 지렁이 한마리가 꿈틀대기 시작함.
열심히 홍경천을 드시는 또산님.
원점회귀가 아닌 종주코스라서, 자기 관리 실패로 퍼져버리면 오도가도 못함.
출발 준비.
머리 아프고 숨차지만.. 경치가 환상이라 견딜만 함.
머리속의 지렁이를 어케 해야할지...
항상 웃는 표정. 9일동안 저표정. 앞으로 또산님의 모든 사진은 저 웃는 표정임.
푹신하고 보드라운 흙을 밟는 기분이란...
지금도 발바닥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음.
쓰꾸냥산때 얼굴 깜치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자외선 차단에 신경 많이 썼음.
UV썬크림 열심히 발랐음.
고산이라 그런지 라면이 맛이 없었음. 점심은 자체 해결 해야했음.
다시 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 가고 싶음.
여기온다고 카메라 학원도 다니고..
연신 셔터를 누르고..
피부관리 한다고 바르고, 뒤집어 쓰고..
왼쪽의 천막들은 뭔고 허니..
이지역이 동충하초 원산지 아닙니까. 열심히 그거 캐는 본부임.
저 높은 봉우리가 소공가산임.
점점 여러 봉우리들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음.
지금 엄청난 고통을 견디면서 운행중임.
결국 벌러덩. 25년간 술담배를 했으니.. 멀쩡하면 이상한거지.
아침8시에 거시초원에 출발하여 오후 4시30분에 두번째 야영지인 지아져라목장(加折拉牧场, 3900m)에 도착함. 산행거리 18km.
착하고 친절한 가장 나이 많은 장족 마부.
오후만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이든 우박이든 항상 내림.
얼어 죽지 않으려고 야무지게 텐트를 침. 또산님과 문스타는 한 텐트에 자고, 난 혼자 자고.
입맛 없어도 억지로 라도 저녁을 먹어야 함.
우리팀 포함 모두 3팀이 야영을 했음.
이 마부들 지금 뭐하냐면 놀랍게도..
해발 3900m에서 담배피고, 백주 마시고 있음.
갑자기 우박이 들이 닥치고 있음. 모두 텐트 안으로 피신.
난 이 추위에 빤쓰만 입고 침낭 안으로 들어가 포근함을 즐겼음. 2년전 쓰꾸냥산 베이스캠프에서 추위에 밤새 잠도 못자고 다음날 감기에 걸려 죽을뻔 했던적이 있어서...
이번에 북경 몽벨 매장에서 영하40까지 견기는 최고급 침낭을 구입했음. 어찌나 따뜻하고 포근한지...
이번 트레킹에 앞서, 또산님의 풍부한 고산 경험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였으나. 가장 중요한 비아그라를 구하지 못했음. 그 머 대단하다고 다들 꼬불치고 주지도 않고 말이여~
암튼 삼일째까지 고산증세로 고생 좀 했음.
푹자고 내일은 4900m 야커우를 넘어가야 함. 고요한 공가산 고산에서의 취침은 참 머랄까..
속세의 복잡함과 욕심을 다 날려버리는 자연의 숭고함... 육중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그 뭔가가 나를 감싸고 있음에 틀림이 없음.
첫댓글 정말 내려오기가 싫어던 꿈 같은 산행이었죠. 산도 같이 한 대원도 너무 아름다웠던 그런....
다음에 이번에 가려고 했다 못 갔던 그 코스로 다시 가야죠?
무조건 그코스로 다시 가야죠..헤헤
역시 고산이 멎지네요...... 뇌막이 풍선처럼 빵빵하게 불어나는 고산증도 자주 고산산행을 하면 현지인화 되겠지요. 아~가고 싶어라...인생젊은시절 같은 건강 만아야 20년 남았는데....20번 고산 산행정도는 해야 될 텐데...또산님. 문스타님 그리고 다니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보님, 다음에 꼭 함께 해요.
여기 오셨으면 연락이나 좀 하실 것이지............쩝쩝
부럽당... 가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