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에서 한국희곡창작워크숍 최청의 팬터마임 <벌레> 공연과 전세권의 희곡 <제 5방향> 낭독공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정기독회를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과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주관으로 국제탈공연예술촌 실험극장에서 원로 <마임이스트> 최청의 팬터마임 <벌레>공연과 원로연출가 전세권 작 희곡 <제 5방향> 낭독공연을 했다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16년전 남해군과 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인 김흥우 교수의 열정이 이루어낸 국제탈박물관과 공연장,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령극단 신협 전시장과, 작고한 무대미술가와 현역들의 자료관 등이 갖추어져 있어, 경향각지에서 공연팀과 극단 관계자의 방문이 쇄도하고 있었다.
팬터마임(pantomime)은 무언극(無言劇) 또는 묵극(黙劇)으로 불리며, 그리스어 판토(panto-모든 것) 미모스(mimos-흉내내는 사람)에서 유래해,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의 명배우 <테레스>가 손가락과 몸짓으로만 표현한 극이 <팬터마임>의 효시가 되었고, 그 이후 인도, 이집트, 그리스를 거쳐 구라파에서 성행했는데. 20세기에 이르러 <찰리 채프린> <장 루이 바로> <롤프 샤레> <마르셀 마르소> 같은 <마임이스트> 들이 명성을 드날렸고, 1968년에는 독일의 <롤프 샤레> 1994년에는 불란서의 <마르셀 마르소> 같은 세계적 <마임이스트>들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극단 <에저또>에 의해 <팬터마임>이 공연된 이래, 1990년대에는 유진규 같은 전문 <마임이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2000년대에는 춘천에서 <마임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등 <팬터마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최청 선생은 차범석, 최창봉, 김경옥 선생이 설립한 중앙영화연극연구소 1기 출신으로, 시드니 킹슬리의 <디텍티브 스토리> 유진오닐의 <밧줄>에 출연하는 등 연극연기를 하다가 <마임이스트>로 전향해 기량을 떨친 우리나라 <팬터마임>극의 1세대 <마임이스트>로, 소설 <인천 갈매기> 등의 저서가 있고, 과거 임업신문사 농산국장 겸 편집주간이다.
최청 선생의 마임극 <벌레>는 1960년대 후반에 내한한 마임이스트 <롤프 샤레>와 친분을 갖고, 최청 선생 자신이 다년간 작품을 구상하고 연출까지 했던 작품으로, 이번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에서 재공연하게 되어 남해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희곡 <제5방향>을 쓴 전세권 선생은 연기를 하다가 극단 신협 연출부로 들어가 고 이해랑 선생 의 조연출로 활동했고, 그 이후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TV드라마를 30년 연출한 경력으로 동덕여대 교수 및 예술대학장까지 역임했고, 현재 극단 신협의 대표인 원로연출가다.
희곡 <제 5방향>은 1960년대 후반에 전세권 선생이 문화관광부와 국립극장이 주관한 제3회 신인예술상, 극단 청포도 극회의 참가작이다.
당시에는 극작과 연출을 병행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전세권 선생은 한사천이라는 가명으로 작품을 제출하고, 직접 연출을 한 작품으로, 육이오 사변 발발당시 적군치하의 서울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한 가옥의 지하골방에 숨어있던 국군장병과 노 교수의 이야기인데, 당시의 긴박한 상황와 전황 그리고 그에 대한 대처가 박진감 있게 그려진 작품이라, 금번 낭독공연에서 관객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시킨바가 있다.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의 김흥우 관장과 남해군청 김성근 문화예술팀장의 기획으로, 한국희곡창작워크숍 정기독회 팬터마임 <벌레>공연과 희곡 <제 5방향> 낭독공연을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 실험극장에서 갖게 된 것에 남해군과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남해 국제탈공연예술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현재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남해국제 탈공연예술박물관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최청 선생과 전세권 선행이 별세하다니 인생이 짧다는 느낌이다. 두 분의 명복을 기원한다.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