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집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아주 귀중한 가정에 소중한 가족이다. 그 사람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은 나와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고 지나치게 나무라거나 욕하지 마라. 당장 함께하지 않으며 길이 다를 뿐이다. 세상은 넓고 길은 많다고 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하거나 대충 넘길 일이 아니다. 그 사람도 집에서는 귀한 아들딸이고 손자 손녀이며 아빠 엄마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다. 나만 옳고 나만 잘 나고 나만 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도 옳고 그도 잘 나고 그도 잘되어야 한다. 내가 그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그에게도 분명 나에게 없고 나은 것이 있다. 지금은 다소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언젠가는 그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다. 저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똑같다면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고 너무 밋밋할 것이다. 노력한 만큼 그 대가를 얻기도 한다. 지나가는 개미는 그 모습이 어디서 보아도 그 녀석이 그 녀석 같아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개성이 있고 달랑 옷자락 하나로도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꾸미기도 한다. 어딘가 구분이 된다. 그렇다고 보이는 겉모습이 아름답고 곱다거나 우락부락 거칠게 보인다고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내면이 더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할 만큼 아주 오묘하고 다양하다. 아직 자신만의 특기를 찾지 못하여 주춤거릴 수도 있다. 쉽게 판단하며 왈가왈부 아무렇게나 속단할 일이 아니다. 아직 때를 못 만났거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은 인격을 지닌 만물의 영장으로서 누구나 귀중하며 하나같이 존중받고 축복받아야 마땅하다. 나와 다소 생각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배려할 것은 배려해야 한다. 잘나고 못남보다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며 대접하고 받아야 한다.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