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화) 복음 묵상 (루카 13,18-21) (이근상 신부)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루카13,20-21)
밀가루를 부풀리는데 필요한 누룩의 양은 밀가루 양 대비 1-2%라고 한다. 그 정도면 밀가루 전체를 고루고루 부풀릴 수 있다고 하니 역할에 비해서 참 작은 양이다. 비유는 하느님 나라란 그렇게 작은 나라라는 말이다. 여기에 '집어넣다(크룹토)'는 동사가 쓰이는데 흥미롭다. '감추다, 숨긴다'는 뜻의 말이다. 영어로 암호화(encryption)같은 말의 어원이다.
하느님 나라란 아주 작게 숨겨진 것이란 말씀이다. 이를테면 마음같은 것. 선한 마음, 깊고 고귀한 뜻, 사랑이 담긴 염려,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 등등. 이 작은 하느님의 나라가 결국 백 배 천 배로 부풀어오르리라는 말씀.
작은 마음은 품는 것, 감추는 것 아니 사람의 마음에 집어넣는 것이 이렇게 귀하고 거룩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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