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 가락하는 날씨였지만 당초 계획대로 목적지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정하여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장거리 드라이브 코스였지만 아주 느긋하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항상 중간 경유지로써 들르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을 걷기도 하고 온천관광호텔에 들러서 이발도 산뜻하게 하고 유황온천에 몸을 담그니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도 잊게 되니 일석 이조의 시간이었지요.
오가면서 간식거리를 너무나 많이 섭취해서인지 저녁식사는 생각이 없게 되었지요. 지나는 길목에 한강뷰가 보이는 전망좋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어서 홍보관에 들르기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현재 살고 있는 곳과는 비교가 될 수 없었지요.
한때는 한강을 낀 전원주택단지를 보러 다닌 적도 있었지만 이리 저리 따져 보아도 최종 결론은 생활패턴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는 최종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지요.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면 젊어서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이젠 나이가 들게 되니 지나간 변화의 시간들이 놀라울 뿐입니다. 아니 변화의 시간이 즐거운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해 봅니다.
이젠 목표가 있다면 가장 단순한 삶을 지향하여 살아야겠다고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젠 무엇인가 할려고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 보내는 방법을 많이 생각함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옷, 책, 물건들도 가급적 가볍게해야겠습니다.
배낭 하나 메고 발길 닫는대로 걸어다니는 방법도 참 좋은 시도가 될 듯 합니다. 거지들 틈에 끼어서 생활해 보았다는 어느 수사님의 말씀이 강한 여운으로 남아 있지요. 시야를 넓혀서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이 창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서 무한하신 하느님의 은총속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