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냥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둥지 속 새끼를 지키려는 모성애
움직이는 모든 것이
그들의 먹이가 된다고
크게 노려보는 저 눈빛
몇 달 전부터 뒷마당 베리 나무에 까치 두 마리가 서성이더니 둥지를 짓기 시작하였다.
주방 창문으로 그들의 움직임이 자세히 보여서 마치 생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 나무에서 큰 나뭇가지를 물어오기도 하고 지붕을 넘어 앞마당으로 가서 잔디밭 가장자리에 드러난 진흙을 뭉쳐오기도 하였다.
자료를 보니 까치집을 짓기 위하여 수천 개의 나뭇가지가 필요하다니 그들의 움직임이 저렇게 바쁜 것이 이해된다.
까치집은 점점 커져서 베리 나무 한가운데가 검은 색 참호처럼 둥글게 세워졌다.
며칠 사이 까치 부부의 움직임이 평소 보다 적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알을 낳았을까 궁금하던 차에 오늘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까치가 다람쥐를 잡으려고 담장 위로 바짝 쫓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다람쥐는 온 힘을 다하여 옆집으로 도망가고 까치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 까치가 저 곳에 자주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하, 다람쥐를 노린 것이었구나
나무 위에서 다람쥐가 나타나기를 살피다가 쫓아가곤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까치는 알을 낳았구나
까치의 모성 본능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라는 짐작이 들었다.
한국에서 까치에 대하여 배울 때 길조라고 들은 것을 기억한다.
설날 노래에도 나오고 아침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신다고 사람들은 반가운 새라고 좋아하였다.
그리고 초식이나 작은 벌레등을 먹는 새인줄 알았는데 캐나다에서는 공격적으로 사냥을 하는 까치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캐나다인들은 우리가 싫어하는 까마귀를 까치 보다 더 좋아한다고 한다니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디언 학부모 중에는 까마귀(Raven)이라는 이름도 있으니
새끼를 지키려는 모성의 까치를 보면서
사력을 다하여 다람쥐를 쫓아가는 모습에서 옛날 어려웠던 시절
우리들의 어머니가 힘든 일을 온 힘을 다하여 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