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과 원조벅스.......그리고 안철수
2015. 10. 8
마이리틀텔레비젼과 집밥 백선생이라는 프로그램 등으로 인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백종원 요리사가 요즘 대세인 듯 합니다. 각종 TV프로그램은 물론 광고까지 그의 모습은 자주 등장합니다.
서울고를 나온 백종원은 야당 최재성의 1년 후배입니다. 최재성은 고교 1-2년 후배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재성이 고교시절부터 강남역 인근 나이트클럽 기도를 봤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유명한 주먹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최재성이 백종원에게 선거 유세를 부탁할 지도 모릅니다.
충남의 유명한 교육자이자 재력가 집안의 백종원은 연대 아동학과를 졸업했고, 경기지사 남경필의 같은 같은 대학과 학과 1년 후배이기도 합니다.
그런 백종원이 요리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는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
필자는 요리를 곧잘 합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에게 뭔가를 만들어주지만, 늘 듣는 소리가 2%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필자에게 집밥 백선생은 꽤 큰 도움이 됩니다.
백종원은 한국에서 우삼겹이라는 것으로 히트를 친 후, 중국 청도와 일본, 미국에도 진출을 했습니다. 그의 식당은 고급식당이 아닌 대중적인 식당입니다.
백종원 요리 프로의 특징은 매우 쉽다는 것이고 대중적인 입맛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설탕도 조미료도 모두 사용합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의 요리는 집밥이 아니며, 프로그램의 이름도 집밥 백선생이 아니라, 식당밥 백선생이라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대중의 입맛이며, 백종원은 그 대중의 입맛을 정확히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밥 백선생에서 사용되는 설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설탕대신 꿀을 사용하든지, MSG 조미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홍합, 말린새우, 표고버섯 등을 갈아만든 가루를 대신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필자가 집밥 백선생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대중의 환호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중의 환호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의 요리는 최현석이나 다른 요리사들이 최고급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고급요리가 아니라, 일반 재료를 가지고 쉬우면서도 대중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고급스런운 것 같은 요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재료가 없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재료를 쓰면서도 고급요리와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백선생의 말투나 외모가 상당히 서민과 가까운 모습으로 다가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백선생이 고급 요리를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식대첩이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백선생은 식자재에 대하여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가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발골과 정형을 직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백선생을 보면서 안철수를 생각했습니다. 안철수 역시 학교와 경영에서 많은 노력을 하였고 고급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장판이자 막장 드라마와 같은 정치권에 들어온지 3년만에 그의 말대로 압축을 넘어선 농축된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제 안철수에게 필요한 것은.어쩌면 집밥 백선생이 보여주는 쉬운 요리와 대중적 입맛처럼, 쉬운 정치와 대중적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의 정치 대중화는 상식에 맞는 정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난 번 발표한 부정부패 청산처럼 국민 누구나 여야를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정치일 것입니다.
이제 곧 발표할 예정인 '낡은 진보'의 청산, 이 역시 쉽고 상식적이며 대중적인 내용이기를 바랍니다.
아!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백종원의 모방과 장난은 어떨 때 참 재미있습니다.
백종원은 서울 강남 논현동에 운영하는 우삼겹 식당 바로 옆에 '원조벅스'라는 조그만 원두커피집을 장난삼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간판이 스타벅스의 마크를 모방하면서 왕관을 쓴 여인의 얼굴 대신 백종원 자신의 얼굴을 집어 넣은 것입니다. 긴 머리를 한 백종원의 케리커쳐에 왕관을 쓴 모습...........결국 스타벅스의 항의로 곧 문을 닫았지만...........
백종원은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안철수에게 필요한 것 역시 정치를 즐길 줄 아는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