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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삼포 가는 길 다산길 기행
3월 중순의 포근한 햇살에 양류 실가지 잎눈 틔우고, 살가운 바람결에 산수유 꽃눈 부풀어 봄을 피워낸다.
봄밤의 시린 밤비에도 길섶의 땅딸이 잡초들은 애둘러 새싹 피워내고, 언덕배기 양지벽에 똬리를 튼 양지
꽃은 사초의 그늘을 피해 벌써 노란 꽃을 피워 철 이른 나비 부르니,숲 속은 벌써 텃새들의 짝찾는 사랑노
래로 소란스럽다. 시나브로 화류쟁춘의 봄이 피어 갈색 산하에 연초록이 퍼저간다.
2013년의 봄날에 산자락 잔설이 아직은 희끗희끗해도 산과 강과 바다같은 호수가 어우러져 봄의 교향악
이 울려 퍼지는 삼포(三抱)로 반백년 고우들이 모여 함께 봄마중 간다. 수도권 가까이에 삼포가 어디있냐
고 눈 흩기던 이가 전철을 타고 잠깐만에 도착해서 보고는 찬탄해 마지않는 곳,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가 바로 탈속의 가경을 자랑하는 그 삼포(三抱)이다. 산(山). 강(江). 호(湖)가 한데 어우러져 수려
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검단산과 예봉산이 마주하는 협곡에 웅장한 팔당댐이 한강의 물길을 막
아섰고, 그 댐에 갇힌 거대한 팔당호는 남한강의 양평에서 북한강의 청평까지 바다같은 대호(大湖)를 이
루어 육지속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남양주둘래길 '다산길'은 팔당을 중심으로 한 한강과 팔당호안을 따라 펼쳐지는 한강나룻길이 '다산길'
이란 아름다운 이름의 둘래길로 만들어지고, 둘래길.올래길.볼래길.옛길 등의 기능을 살려 새롭게 다듬
어 져 각 코스별로 다시 한강나룻길. 새소리명당길. 큰사랑길. 문안산길 등으로 개발되어 오늘날 수도권
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의 피로를 달래주는 트레킹 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길이다. 2013, 03,17일, 아침
10시 30분. 중앙선 팔당역에서 모여 만난 고우들과 제2코스 다산길 중 팔당역에서 옛 중앙선 폐철로길을
따라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마을 다산유적지까지의 길을 걷는다.
물안개 피는 호수는 눈(眼)길 머무는 가없는 바다 같다. 검단산을 비껴 내리는 봄 햇살 살가워 아침 내 불
던 강바람은 팔당호에 내려 쉬고, 연무 피어오르는 호수는 더 넓어 그안의 섬조차 일엽편주되어 아슴푸레
눈길을 가져가니 세속을 벗어난 샹그릴라를 보는 듯 하다. 한무리의 이륜거(자전거) 행열이 어깨를 스치듯
쏜 살처럼 달려 나가고, 또 한무리의 이륜거 하이킹 행열이 먼 앞쪽으로부터 쫓아와 등뒤로 사라진다. 더
러는 조.부.손(祖父孫) 삼대(三代)가 손잡고 거닐고, 봄아가씨의 설레는 마음을 다잡기라도 하는 양 숫총
각의 철부지 사랑놀음 진한 커플이 주변을 의식않고 지나간다. 평화로운 다산길이 그려내는 비주얼은 우
리들 모두의 마음을 한순간 열낙으로 녹여낸다. 아름다운 호반의 다산길이다. 지난 한 때에 철마가 지난던
길,녹슨 폐철로가 상전벽해되어 모든 이의 기쁨조가 되어주리라 뉘가 알았으리오. 오늘의 이 길을 닦은 관
계자 들에게 감사하며 걷는다.
사공없는 나룻배는 돛 없는 낡은 돛대가 긴 로프에 묶여 쓸쓸한 나루터에 한가롭고, 연밭의 황갈색 연잎들
은 양지꽃 노오란 꽃잎에 앉아 피는 봄을 보며 움찔거린다. 호안의 긴 벤치가 임자를 맞는다. 겨우내 삭풍
에 떨다 봄나들이 우리를 맞아, 주저않고 쉬어 가라 앉힌다. 어디선가 살폿한 다향이 콧끝을 스친다. 세월
을 건너 뛴 다반향초(茶半香初)가 풍겨온다. 다산 선생의 체취인가 보다. 조안면 능내리 마현마을 천일각
(天一閣)이 반겨주고, 여유당 뒤의 돌계단위 수백년 노송(老松)의 솔향이 그윽하다.
▼ 남양주 다산길 안내 지도
▼ 중앙선 팔당역
▼ 남양주시와 하남시를 잇는 팔당대교
▼팔당 운길산 입구에서 상팔당을 향해 바라본 풍경
▼ 상팔당의 산수유
▼ 대파
▼ 다산길-옛 중앙선 철길을 다듬은 '다산길' 풍경/ 폐철로가 중앙선이다.
▼ 노변 카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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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이정목
▼ 팔당댐 아래 한강과 검단산(우측)
▼ 다산길 안내 표지판
▼ 팔당댐
▼ 다산길 터널구간
▼ 다산길의 이륜거 라이딩
▼ 팔당호 풍경 - 1
▼ 팔당호 풍경 - 2
▼ 다산길과 호안길 갈림 삼거리 풍경
▼ 호안 풍경
▼ 나루터 풍경
▼ 호안 노송길 풍경
▼ 양지꽃(꽃말, 사랑스러움. 장미과 다년초)
▼ 호안 풍경 - 1
▼ 호안 풍경 - 2
▼ 호안의 연밭 풍경
▼ 호안 갈대밭 풍경
▼ 팔당댐과 예봉산(우)
▼ 호안 풍경
▼ 초막 카페 풍경
▼ 마현마을 생태습지 안내 표지목
▼ 마현마을 생태습지 연밭 풍경
▼ 마현마을 '다산유적지' 풍경 - 1
▼ 다산 문화관 전경
▼ 여유당
▼ 다산 묘역과 다산 동상
▼ 다산 기념관
▼ 마현마을에서 바라본 팔당호
▼ 마현마을 입구 호안 풍경
▼ 마현마을 감나무집에서의 장어구이 정식으로 식사하며.
▼ 함께 트레킹한 고우들
◇ 사족- 다산 유적지 관람기는 후일 별편으로 정리한 후 올릴 예정임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