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미국에서 줄리어드 다음으로 좋은 음대가 뭐꼬?
친구의 친구: 커티스 음대라고 있는데, 때로는 여기가 더 들어가기가 어렵다구 알어.
나: 어, 진짜?
친구의 친구: 어.
나: 그럼 버크리 음대라고 알어?
친구의 친구: 버크리? 어디 있는건데?
나: 보스톤
친구의 친구: 글쎄... 못 들어본것 같은데.. 거기 좋니?
나: 내가 어떻게 알어.
물론 반박의 소지가 있기는 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반박의 논리는 버크리가 실용음악학교 중 최고라는 점이다.
그건 맞기도 하다. 줄리어드, 커티스등 일류 음대들은 보수적이고
클래식 위주의 학교 들이다. 그들은 팝음악은 우습게 본다.
한데 버크리는 팝음악만 다루는 음대인 것이다. 그럼 버크리가 최고?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님의 자유다. 하지만, 팝음악을 하는 미국 유명
뮤지션/아티스트들을 한번 보아라. 대학 제대로 나온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가? 팝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학 교육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들은 다 엄청 튀는 사람들 이어서 대학교육이
필요없었다. 그들이 4년간 누가 시간 아깝게 버크리 음대에 돈 줘가며
'나 좀 가르쳐 주쇼' 하겠는가... 그리고 팝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말로 하면 바로 '딴따라'인 것이다.
미국에서도 팝(딴따라) 학교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
그럼 여러분의 정서에 맞추어 한국의 예를 들어 보겠다.
우리나라 최고의 음대는? 바로 서울음대다.
그럼 우리나라 최고의 딴따라 음대는? 바로 서울예전이다.
비록 각 분야의 최고라 하지만, 이 두대학은 완전히 다른 레벨이다.
서울음대는 그렇다, 클래식이다. 서울예전은, 그렇다 딴따라다.
줄리어드와 버크리는 바로 이 차이인 것이다. 버크리음대는 미국의
서울예전일 뿐이다.
그럼 왜 이렇게 요즘 사람들이 싸이, 양파, 조피디 등의
딴따라 가수들의 '버크리 띄우기'에 열받아 하고 글을 올리는가?
그렇게도 할일이 없는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의 유명주립대학
버클리(Berkeley)와 발음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로
버크리음대를 버클리와 착각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란
이유만으로 명성도 같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로 잡으려고 요즘 이 게시판이 떠들석한 것이다.
그게 뭐 중요하냐고? 참나.. 생각을 해봐라..
필리핀에서 우리나라로 한 삐꾸가수가 유학을 왔다고 치자.
서울예전에서 필리핀에서 왔다고 하니 수업료나 받아 먹을 작정으로
받아줬다고 치자. 근데 그나라에선 그 가수가 "서울대에서 음악을 전공"한다고
보도를 하고, 다들 와~~ '서울음대를 다니는 구나'라고 하며 요즘 가장
지적인 가수로 뽑았다.. 생각을 해봐라. 실제로 서울예전이 어떤학굔지에
대해 좀 아는 필리핀 놈들이 열받아서 가만 있지 않을거다.
근데 아무리 서울예전이 서울음대와 이름만 비슷하다는 걸 말해줘도
이 멍청한 필리핀 놈들은 "한국에는 명문 서울대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명문 서울대이고, 또하나는 명문 서울예전 입니다." 라고 하질 않나,
또 다른놈은, "서울예전에서 김원준, 안재욱 같은 한국 최고 아티스트들을
배출해 냈다"라며 서울예전 자랑을 더욱 하질 않나.. 생각해 봐라..
아는 사람 입장에선 복창터질 노릇이다. 암말 말해줘도 못알아 먹으니..
버크리 음대가 자칭 명문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주하는 자랑중의
한가지는 '이런 이런 놈들이 버크리 출신이다'라고 떠드는 것이다.
버크리 출신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은 아마
퀸시존스 일 것이다. 퀸시 존스는 거장들의(마이클잭슨을 포함하여)
음반을 프로듀스 해준 사람으로 굉장한 프로듀서이다. 하지만
이들이 범하고 있는 주장의 오류는 유명한 사람이 우연히
그곳 출신이라고 해서 그 학교가 명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학교의 질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우연찮게 거기 다니다가
나중에 유명하게 된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대학중에
"아무개가 바로 우리학교 출신이다"라고 자랑할 학교는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다. 유명한 사람은 많고 그 들이 다녔던 학교도 많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시골의 아이다호 대학 출신이라고 해도 그 아이다호
대학이 명문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어떤 시골의 어느 무명학교든
유명한 인물은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인물들로 인해 학교가
명문이 되는 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의 논리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얼마전 버크리 음대 다닌다는 친구의 친구를 만났다. 이놈도 미국인 이다.
나: 와~~ 버크리음대 다닌다구? (띄어 줄려고)
이놈: 맞아.
나: 혹시 거기 한국사람 많지 않니?
이놈: 한국 사람이 조또 많이 다니쥐. 암.
나: 혹시 양파라고 아뉘?
이놈: Who? 한국사람 난 모르는뒤....
나: 그건 그렇고, 거기 퀸시존스 나왔다미?
이놈: 아~~ 나온게 아니라 그냥 명예 학위 준거야.
버크리에서 원래 유명한 사람한테 명예학위 많이 주고 그래.
나: 헉. 진짜루?
이놈: 엉. 명예학위 준다는데 싫다는 사람 있나..
물론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이 미국놈이 직접 한말이다.
퀸시존스가 진짜 버크리 음대를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싶지만 시간이 아까워 참는다.
하지만 진짜 나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버크리 음대를
명문으로 만들지는 못한다는 걸 알아둬라.
뭘 좀 아는 사람들이 정말 열받는 이유는 멍청한 놈들이
정말 버크리가 미국일류 학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열받는 건 스포츠 신문 딴따라 기자들의 기사 같지 않은
기사이다. 다음은 스포츠 좃선의 약 2년전 기사의 한 부분이다. 함 봐라.
"하버드, MIT, 버크리 음대등 보스턴의 명문 아이비리그의
한인 유학생들이 모여..."
웃기지 않냐.. 하버드와 MIT, 그리고 버크리음대 라니..
같은 레벨이라는 거냐.. 이러니 아는 사람들이 열 안받게 생겼냐...
진짜.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이들을 위해 한국식으로 번역해주마.
"서울대, KAIST, 서울예전등 한국의 명문대 학생들이 모여..."
이래도 안 웃기냐. 바로 이것과 똑같은 말도 안되는 구절인 것이다.
MIT를 아이비리그라고 한건 기자의 귀여운 무지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련만, 하바드와 MIT를 버크리음대와 비교한건 도저히
웃음밖에 안나온다. 이러니 열 안받겠냐.
몇년전 좃피디가 숨어 있다가 첫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을때,
섹션TV에서한 방송을 본 사람이 있냐? 거기 보면 조피디 취재
하면서 밑에 자막으로 크게 "하바드 스퀘어"라고 넣어 놨다.
난 그거 보다가 뒤로 자빠지는 지 알았다. 버크리음대 선전하는 건
좋은데 왜 인터뷰를 하바드 스퀘어에서 하냐. 물론 하바드 스퀘어는
아무나 갈수 있는 장소지만, 한국의 순진한 놈들이 보면, '와~ 버크리에
다니는 놈이니 하바드 스퀘어에서 인터뷰를 하는군' 하면서 하바드=버크리음대
라는 말도 않되는 상상을 하도록 방관한 프로였다. 진짜 웃기다.
아직도 이해가 안돼면 당신의 머리가 느린 것이다.
이번엔 버크리를 씹는 놈들의 주장중 틀린것 하나를 말해 보겠다.
바로 버크리가 university가 아니라 school이라 학원정도 밖에 안된다는
주장인데, 이건 틀린 얘기다. 버크리음대는 비록 꼬졌어도 학원은 아니다.
정식이름은 Berklee College of Music 이다. 그래도 university가 아니라고?
미국에는 university나 college가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스톤의 Boston College는 Boston University보다 훨 들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