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오지 운행 시내버스 중단 위기에 놓여
- 버스회사 적자 누적 악화로 19개 노선 폐지 요청
- 강릉시, “연말까지 예산 조기 집행·대체 버스 등 투입”
강릉지역 시내버스 노선의 80% 가까이를 담당하는 한 버스회사가 적자 누적을 이유로 일부 노선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밝혀 강릉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강릉 D버스는 30일 “계속된 적자로 지난 추석에 직원들의 상여금을 절반밖에 주지 못할 정도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1월 1일부터 19개 노선을 폐지하고 18개 노선은 통합·단축하는 등의 노선 변경을 강릉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D버스가 운행 중인 강릉지역 시내버스 노선은 중복 노선을 포함해 모두 75개로 전체 95개 시내버스 노선의 78%를 차지한다.
회사 측이 폐지를 요청한 19개 노선에는 구정면 설래마을, 왕산면 고단리·대기리, 연곡면 신왕리 등 산간 오지에서 강릉 시내를 연결하는 노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주민 대다수가 고령자인데다 시내버스 외에는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버스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될 경우 극심한 불편이 우려된다.
D버스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 지출은 증가하는 반면 승객이 줄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지만 시의 비수익 노선 재정지원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해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릉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고 재정지원금 감소분은 교통카드(할인환승) 사용에 따른 지원금이 늘면서 상쇄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D버스 관계자는 “버스 1대가 하루 43만원을 벌어야 회사가 굴러가는데 현재 수입은 34만원 수준에 불과해 그만큼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더욱이 비수익 노선 재정지원금 책정의 근거가 된 관련 용역도 결과가 전혀 현실과 다르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원이 예정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일부 노선이 변경될 경우 대체 버스를 투입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성식 기자님(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