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같은 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⑱ 부산 다대사
‘숲속의 아담한 절’ 당우 많지 않아
음악포교 원력 세워 차근차근 실천
음악으로 포교하는 스님, 불교음악 석사학위를 받은 스님. 나이 많으신 은사를 딸이 어머니를 모시듯 같이 살면서 시봉하고 있는 효상좌. 부산 다대사 일지스님이 바로 그 분이다.
다대사는 부산 사하구 다대로 490-45(다대1동 산 19-5)에 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부산 다대 푸르지오 아파트가 있고 그 아파트 114동 뒤편 산책로에서 숲길을 걸어가면 약 5분 거리에 있다.
여느 절처럼 법당 코앞까지 승용차가 들어가는 그런 곳이 아니다. 한가롭게 숲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절이 나온다. 다대사는 1910년께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던 이 지역의 특성상 당시에는 어부들의 기도처로 지어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바다와 산이 잇대어 있어서 산신신앙과 용왕신앙을 아우르는 신당 역할을 한 것 같다.
사격(寺格)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내려오던 이 절을 비구니 주성(主成) 스님이 절 모습을 갖추었다. 사실상 이때를 창건된 때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주성스님은 2009년 76세로 입적했다. 운문사 승가대학 제1회 입학으로 돼 있으나 졸업은 못했다고 한다(운문사 승가대학은 올해로 50회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주성스님은 2005년 범어사에 이 절을 등록하였다. 주성스님에 이어 일지스님이 이 절을 맡아 오늘에 이른다.
숲속의 아담한 절 다대사는 대웅전, 산신각, 휴심정(休心亭)으로 당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절 규모는 효용성 있게 꾸며 놓았다. 법당 안 불단 아래에 너른 방이 있는데 그 방이 기도처요 공부방이다. 휴심정은 일지스님이 대학 강사로 나가면서 받은 강사비로 세웠단다. 그래서 스님에게는 의미가 깊은 정자라고 한다.
이 작은 절에서 일지스님은 음악포교의 큰 뜻을 펴나가고 있다. 급한 생각을 말고 소걸음으로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겠다는 원력이다. 불교대학은 4년 전부터 시작하여 <초발심자경문><화엄경><법화경><금강경> 등을 독송위주로 공부한다.
불교대학을 개강할 때의 이야기다. 일지스님은 스승 화정(華禎)스님에게 “스님 100만원만 주십시오. 신도교육 장학금으로 쓰겠습니다” 했단다. 은사 스님은 불쑥 내뱉은 제자의 말이지만 그 뜻을 헤아려 받아들이셨단다.
일지스님은 그 장학금으로 법요집을 만들었다. 찬불가와 함께 염불(한글)도 자신의 스타일로 음악적으로 꾸몄다. 재의식(齋儀式) 때의 장엄염불도 한글로 했다. 여느 불교대학에서는 보기 드물게 교육과목에 찬불가를 넣고 있다.
스님이 만든 ‘다대사 법요집’은 스승, 상좌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다대사만의 독특한 법요집이다. 일지스님은 비록 자그마한 절에 살고 있지만 포교 활동영역은 전국적, 아니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다음 카페에 ‘불교 명상음악과 염불’을 개설하여 인터넷 포교 10년이 넘는다. 요즘은 스마트폰 유튜브로도 포교한다. 다대사 밴드로 음악과 기도를 올려 놓는다.
7살 어린 나이에 운문사로 출가한 일지스님, 그의 스승은 5살 때 절에 와 살았단다. 그래서 일지스님은 이산혜연 선사의 발원문을 새벽예불 때 낭독할 때면 가슴 뭉클함에 눈물이 나온단다. “… 아희로서 출가하여 … 세상일에 물 안들고 청정범행 닦고 닦아 서리같이 엄한 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
[불교신문3059호/2014년11월19일자]
첫댓글 ..()()()..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신문기사 내용중
제 출가본사는
운문사로 되어있지만,
기사내용이 잘못되었습니다.
""청도 옥련암 입니다""
으로 정정합니다.^^*
다니슬님
선덕행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