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8년 9월 27일 소세포 폐암 선고 받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받고
휴식기간 가지다가 재발이 확진되어 다시 치료 받으면서의 병상일기다.
혹여 지금 치료 마치고 휴식기인 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0년 2월의 병상일기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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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야 될 글이 많은데 암 센터 컴 사정 형편이 여의하지 않아서
많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처음 화려한 여행에서 메뉴제명을 바꾸어 간단하게 다시 병상일기를 올리려고 급하게
글을 올렸는데 새로운 메뉴에서의 병상일기 컨셉을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부랴부랴 다시 함암 주사를 맞으러 가야 했기에 그동안 궁금해 할 식구들에게
소식을 올리지 못하는 누를 범하였다.
먼저 지금의 나의 상황부터 정확하게 올려서 궁금증을 풀어 주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19일의 검진에서 담당 의사는 3개월 후의 검진을 결정하였는데
방사선 담당 의사가 아무래도 CT 영상이 의심이 간다고 일개월 검진일정을 앞 당겼다.
그래서 2개월 만인 1월 28일 검진을 받고 그날부터 항암이 시행되었다.
의무기록지에에 나온 판독 결과는 다음과 같다.
(CT Chest routine <cotrast>)
(중간보고 (검사일자 : 2010-01-27)
결론
Lung cancer. RUL
LN enlargement, 10R 11R, increased
Radiation fibrosis, right lung
Metastasis, left hepatic love ,increased
소견
2009-11-25 chest 와 비교 함
Right upper love 의 bronchus 주변에 soft tissue thickening 은 거의 변화 없으나 right hilar LN가
이전보다 커졌고 right interldbar LN도 이전보다 커진상태이며 두 LN는 contiguous함
양측 lung에 matastasis로 생각되는 병변은 뚜렷하지 않고 right central lung에 radiation fibrosis
변화 없음
Scan에 포함된 상복부에서 Liver love에 보이는 두개의 masss는 이전보다 커진 상태이고 left
gastric LN도 이전보다 약간 커졌음
양측 adrenal gland에 특이 소견 없음
이 외에 또 Pet-CT 판독지가 있지만 그것은 이 CT의 결론과 소견을 뒷 받침 하기 위한 촬영이며
너무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이 많아서 생략함
위의 알지도 잘 못하는 꼬부란 글씨를 해석하는 것 보다는 의사의 설명을 여기 옮기면
몇달 보이지 않던 병변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고 간으로 전이 되었음을 시사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치료 계획을 수립하였다.
1) 총 6싸이클의 함암 주사를 실시한다.
한 싸이클은 목요일 함암하고 그 다음주 항암 하는 것으로 한다.
한 싸이클이 끝이 나면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고 암 세포가 항암제에 대한 반응여부를 조사한다.
계속 반응하면 계속 항암제를 투여하지만 반응하지 않으면 항암제의 교체가 필요 할지도 모른다.
2) 백혈구 수치를 비롯하여 혈액검사에서 항암 주사를 맞지 못하는 환경이면 항암주사를 혈액수치가
좋아질 때가지 연기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다.
3)항암 부작용은 예측 할 수 없다
그러나 열이 날때, 설사가 계속될때 , 숨이 찰때에는 암센터 응급실로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외의 사소한 부작용은 지방 병원에서 치료 하여도 무방하다.
결론은 잘 먹고 소모성병이니까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계획이 확정되어서 이제 1월 28일 항암주사, 그리고 어제 2월 4일 항암주사를 맞음으로
한 싸이클의 항암주사를 끝낸 셈이다.
그리고 다음 검진일은 2월 18일 의사의 진료를 받고 두번째 싸이클 항암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하여 안주인은 조금 아쉬움을 표현하지만 그것은 이 병이 가지는 속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치료를 받은 아는 사람들이 벌써 몇개월전에 재 치료들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들만의 욕심이라는 것을 일찍 일러 주었는데도 사람인지라 쉽게 아쉬운 기분을 떨처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옆에서 같이 생활하며 암과 투병하는 자세를 세세히 설명하였는데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내를 생각하니 그냥 이 카페의 소식에만 의지하였던 우리식구들의 생각도 대동소이 하리란 생각이다.
그러나 처음 이 병을 알면서 나는 아직 수련이 먼 보통사람이지만 나름대로의 마음을 정리한바 있다.
생로병사라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리가 없는 자연현상이요 만고불변의 진리라면 그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육체적인 고통때문에 괴로워 할 순간들이 찾아 올지 모르지만
현대의학에 의존하여 할 수 있는 방법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래서 병원에서 증명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따로 할 생각은 없고
맑은 공기 마시면서 몸에 좋다는 산 나물 열심히 먹으면서 행복한 세상 열심히 만들어 갈 결심이다.
처음 재치료가 결정되고 통령과 안주인과 카페에 재치료 병상일기를 올리는 것에 대하여
조그만 논란이 있었지만 식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그리고 나의 병상생활중의 생각의 일단을 올리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처음정한 메뉴제목을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정하고 오늘 글을 올리려고 들여다 보니
그 제목이 그렇게 탐탁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행복으로 가는 길"인데 꼭 느낌이 죽음으로 가는 길로 오해할 여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나의 이번 투병은 그 결론에 구애받지 않고 소중한 시간들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보다 진취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위하여 변경하기로 하였다.
글을 올리는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카페주인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바라면서 될 수록 자주 올리도록 노력 할 생각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마음의 일단을 식구들에게 알릴수 있는 행운의 소유자니까.
그리고 현재 상태는 아무 부작용없이 아침밥 잘 먹고 처방된 약 잘 먹고 있음
첫댓글 이렇게 마음을 비우시고 열심히 좋은거 드시고 좋은공기 마시고 계시는데 분명히 천수 만수를 누리실꺼라고 굳게 믿습니다...용기잃지 마시고 우리모두 끝까지 화이팅 하십시다....^^
블루곤님!! 같이 파이팅 합시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