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에 산행을 가서 콩알만 한 새끼능이을 확인하고
6~7일이 흐른 후에 가보기로 결정하고,
혹여 누가 다녀 갈까봐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는
새벽 산행을 결정하고 산으로 출발했다.
며칠 전에 확인했을 때
그다지 많은 버섯들이 보이지 않아서
기대는 하지 않고 운동 삼아 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다.
곳곳이 능이밭
능이밭
5년 전부터 매년 나만이 아는 장소에 타이밍을 맞춰 가면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고마운 자리다.
능이 향이 어찌나 좋은지 능이 향
향수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 적도 있었다.
그만큼 능이버섯 향은 향기롭고 신선하다,
약간의 꾸룽꾸룽 한 향도 너무 좋고.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 구광 자리는 자식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귀한 자리 라는 것인 것 같다.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은 포자로 인해 매년 나오는 자리에서만 나온다.
그래서 초보자가 산행을 해서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을 채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초보 채취 군에까지 돌아갈 만큼 흔한 버섯 아니다.
능이버섯
산지 도착하니 6시 아직은 어둑어둑하지만 목적지로 뚜벅뚜벅 걷는다.
새벽에서 어둠이 거치고 밝은 빛이 깊은 숲 사이사이로 비춰질때면
그 느낌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내 영혼마저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첫사랑을 기다릴 때 두근거리고 뛰는 설렘을 느끼듯이
언제나 가을 버섯 산행을 할 때도 느껴지는 감정이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에도
그 설렘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그날 산행은 만족감으로 .......
어둠이 겆히고 하나둘씩 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게 웬일인가
버섯 산행을 알고 시작한 이후 이렇게 많은 버섯을 만나본 적이 없다.
올해 전국적으로 버섯들이 풍작일 것 같다.
나 같은 초보 버섯돌이에게도 이렇게나 많은 버섯을 선물해 주시는 것을 보니 말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영상으로도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나에겐 그 시간은 황홀한 시간이다.
나는 먹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많은 줄능이를 만나본 적이 없다.
내 구광 자리는 사실 700~800고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원 지대지만 작은 산소에서 5미터만 오르면 엄청난 버섯들이 쏟아져 나오는 구강 자리다.
초보 버섯 군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무조건 700~800 고지에만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나도 초보 시절에 죽어라 높은 산들만 넘고 또 넘어 다녔다.
헛수고였지만 적당한 풍광과 적당한 햇볕이 드리우는 그런 자리는 버섯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걸
산행을 많이 하다 보면 터득하게 된다.
버섯을 채취하는 순간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
엔도르핀, 다이돌핀, 세로토닌,
도파민, 돈 주고도 사지 못할 호르몬들이 산행할 때
특히 버섯을 만났을 때는 그 서너 배는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아지경....
귀한 버섯들은 백로를 기점으로 전후로 해서 나오기 시작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
조금은 이른 시기에 버섯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능이버섯이 송이 값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잠깐 얼굴들을 내밀다가 녹아지고, 없어져서 작년 능히 값이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잠시 바위 턱에 걸 터 앉아 바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바람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자연이 내게 내어주는 것들에 또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다시 한번
버섯 산행에 나선다.
어깨에 맨 가방이 작을 만큼 버섯들이 많이 나와주었다.
대충 3kg 정도 채취한 것 같다.
산에서 무겁다는 느낌이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무거움의 느낌은 언제든 대환영이다. ㅎㅎㅎ
첫댓글 이런 평화로움이 깨질까 겁이 난다
파란만장한 내 인생아 이렇게 이렇게
살게만 해다오~
추석은 지리산으로 송이버섯 가즈아~~!
태풍이 온다는데 어떻케~아흐~~
ㅎㅎ 함공께ㅓ
풍산을 하셨구랴 ㅎㅎ
내년 에는 내손꼭 잡고 가주시요 ㅋㅋ
그많은걸 혼자다드시게
장날 팔러갑시다 ㅎㅎ
대박이옵니다
축하 축하~~
나도 여기서 기를 받아 가서
능이구경 하고싶다 추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