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에이징 인 플레이스,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메트로]

https://www.nytimes.com/2018/05/21/well/how-to-age-well-and-stay-in-your-home.html

뉴욕타임스

​Personal Health

How to Age Well and Stay in Your Home

에이징 인 플레이스(노후에도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살기)의 구체적 실천 방법

By Jane E. Brody, May 21. 2018

제인 E. 브로디(2018.5.21) 

유명 작가이자 자칭 '호기심 해결사'(Mithbuster)인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는 70대 중반에 이르러서 '자신은 충분히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이제 더 이상의 '건강검진'은 포기했다'고 최근작 'Natural Causes'에 썼다. 그리고 60세의 종양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 에제키엘 이매뉴얼 박사(Dr. Ezekiel Emanuel)는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이 만약 75세까지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그 나이에 도달한 많은 사람들은 '우리는 아직 4분의 3밖에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손주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결혼하고 새로운 가족이 태어나는 것을 보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우리들에게는 성취해야 할 프로젝트와 방문할 장소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가 여전히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나이가 들어 혼자 감당하기 힘든일에는 '도우미(hired help)'를 고용해서라도 가능한 한 '혼자 힘으로' 자립해서 사는 삶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하길 바라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익숙한 환경'을 우리는 오랫동안 소중히 여기고 있다. 노후에도 '익숙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사는 것, 곧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의 안전과 편안함을 보장하고, 우리의 노후 복지에 대한 우리 자녀들의 당연한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adaptation)이 필요할까?

물론, '에이징 인 플레이스'가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어떤 노인은 배우자와 사별 후, 그(또는 그녀)와 오랫동안 공유했던 '집'을 떠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배우자 사별 후 주거 환경을 바꾸기를 원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무엇보다 '안전'(security)을 우선시해서 신체적, 의료적 지원을 해주는 시설(Assisted living, 실버타운 따위)을 원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단순히 (젊었을 때에는 아무 문제없이 처리하던) 집을 유지하는 것이 이제는 버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현 상태의 '익숙한 환경'을 즐기고자 하는,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생활비가 드는 실버타운 같은 곳은 감당할 수 없는, 대다수의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실천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약간 ‘손봐야 할 필요’(adjustments)가 있을 수 있다.

나와 동년배인 사람들의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돕기 위해 많은 자원 봉사 및 비영리 서비스(비영리조직인 시니어 빌리지)가 현재 존재하고 있으며, AARP(미국 은퇴자협회)와 같은 조직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꾸준히 제시해오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에 맞게 집을 수리하는 일(Home Modifications)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의 친구나 가족들이 초조해하고 안절부절 못할 뿐이다.

일례로 우리 엄마가 80대 초반이었을 때, 내가 봐도 위험해 보이던 바닥 깔개용 오래된 작은 양탄자를 그만 버리라고해도 엄마는 요지부동이었다.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trip hazard)이 많은 그 양탄자 깔개(throw rugs)는 부엌에도 복도에도 있었다. 그 일은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날 정도다.

그래서 나이 든 부모님에 대한 이와 비슷한 걱정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법한 책, "Age in Place : 부모님의 집을 에이징 인 플레이스에 맞게 수리하기 위한 가이드"를 추천하려 한다. 지난 37년 동안 노인들이 사는 집에서, 노인들과 함께 일해온 작업 치료사, 린다 G. 슈리저는 자립적인 생활에 있어서의 어려움(the challenges of independent living)을 해결하는 것이 노인들을 보다 안전하게 하고, 자녀들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슈리저는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며칠씩 보수 공사를 해야 하거나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해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살던 집에서 계속해서 사는 것이 보조 생활시설(실버타운 등)로 옮기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싸게 먹힌다'고 말했다. "실버타운 같은 곳에 사는 것과 비교하면 에이징 인 플레이스가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심각한 위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노인들의 낙상(落傷, fall) 같은 것 말이에요."

이같은 자녀들의 고민에 대한 노부모들의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아직 난 괜찮다'라는 대답일 것이다. 슈리저는 부모를 이해시키고 당사자들이 중간 지점에서 서로 타협해야 한다고 말한다.

슈리저는 '부모님과 함께 며칠 동안 집에서 지내면서 부모님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지켜보고, 상황을 더 안전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변경 가능한 부분을 확인'하라고 제안한다. “집을 안전하게 만들고 부모님이 거기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식과 부모 모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녀의 책은 집의 '출입구부터 지하실까지' 노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하나하나 탐색하고 있으며, 책에는 노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문제들을 적시하고 이에 필요한 해결책에 대한 많은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뉴욕주 알바니 외곽의 슬린저랜즈(Slingerlands)에 살고 있는 슈리저는 눈이나 얼음 같은 날씨 관련 위험-우편물을 가지러 가거나 차를 타기까지 걸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진입로는 이동 장애(trip hazards, 이동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리서피스(resurface, 도로 등을 재포장하는 것)가 필요할 수 있으며, 조명, 계단 난간, 휠체어용 경사로 및 출입문도 손볼 필요가 있다.

일단 집 안으로 들어가면, 가구(furniture)는 이동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위치하고 있는지? 바닥의 전선이나 튀어나온 가구 다리와 같은 트립 위험(trip hazards)을 식별하고, 심지어 계단이나 바닥의 가운데에 눕는 습관을 가진 애완동물도 식별해야 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 잡지 더미, 그리고 다른 형태의 잡동사니들은 '반드시' 치워야 한다. 잡동사니들은 먼지를 모으고,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며, 말하자면 전화기나 뜨거운 냄비를 놓는데 좋은 공간을 차지한다.

나는 슈리저(Shrager)의 접근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항목을 5개의 그룹으로 분류한다 :

(1) 유지할 것들, (2) 포기할 것들, (3) 판매 가능한 것들, (4) 자선 기부할 것들, (5)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함) 쓰레기 더미"

어떤 항목에 대해서도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이 과제에 압도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 번에 하나씩 하나씩, 방, 옷장, 선반, 서랍을 다룬다.

부엌은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노인들에게는 특별한 도전(challenge)이다. 50년 전 우리집이 지어졌을 때, 나는 지금보다 약 3인치 더 컸고, (세상을 떠난) 내 남편은 나보다 1피트 더 컸다. 우리는 현명하게도 캐비닛을 풀아웃 서랍식으로 만들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품목은 싱크 대 위쪽 하단 선반에 보관하지만 하단 선반까지 도달하는 것도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종종 집게(그래버, grabber)를 사용하지만 때로는 의자가 필요하다. 슈리저는 '넓은 디딤판과 디딤바닥이 있는 것, 그리고 가능하면 안전바까지 갖춘 것'을 권하고, 접이식 의자는 '무조건' 피하라고 조언한다.

욕실은 아마도 집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일 것이다. 여기서, 그랩 바(안전손잡이) 설치와 욕조 또는 샤워실 내/외부의 손쉬운 접근과 같은 안전상 변경(safety changes)은 매우 중요하다.

슈리저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부모님과의 대화'다. "엄마한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우린 정말 걱정돼. 우리 얘기 좀 해요. 우리는 엄마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우리는 걱정을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송천]

나이가 들면 익숙한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지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거든요. 더구나 미국의 실버타운이나 요양원이 일년 경비가 5만불(한국돈 5천8백만원), 그러니까 한 달에 용돈 포함 600만원이 드는 셈이네요.아무리 미국이라도 적지 않은 돈이지요. 건강 상, 자립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라면, 자신이 원래 생활하던 곳에서 늙어, 그곳에서 죽기를 바라는 게 노인들의 마지막 소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선의 안전대첵을 세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메트로]

네 감사합니다~~~

역시 '뉴욕타임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