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토요일, 볼음도에 들어 가려다가 내 앞에서 표가 매진 되었다.
9시10분 출항예정이라 8시10분에 왔는데 그랬다.
주말에는 단체 손님이 많고 계절적으로 많이 몰리는 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절치부심 재수를 하였다.
이번 심도기행 팀에서 볼음도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
1박2일 일정에는 못 맞추고 둘째 날에만 합류하였지요.
1타 4피를 위하여 그날은 일출, 라벤더 향 찾기, 볼음도 답사, 일몰 출사 등 다목적으로 계획하였지요.
더리미 선착장에서 일출을 담았지요.
여명이 보일 듯 말 듯, 5시15분이 해 뜨는 시간이었으니 2시간 동안 그러다가 태양은 쓰러졌지요.
이동합니다.
라벤더 향을 담기 위하여 14코스에 있는 에버리치 호텔 앞 커피숍 주변에 활짝 피어있는 라벤다꽃을 담았지요.
강원도에서 가져와 재배한 지 3년이나 되어서 그런지 튼실해 보였지요.
아침에 나는 자연향은 섬유유연제의 라벤다 향에 익숙한 코를 한 방에 날려버렸지요.
왜 그리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외포리 주문도/볼음도 선착장으로 향했지요.
석모도 가는 주차장은 폐쇄되어 당황했지만, 볼음도 가는 선착장 주변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걸어갔지요.
승용차를 가져오시는 분은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참 난감할 것 같아요.
오라고 해놓고 주차는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의 운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듯하네요.
공용 주차장을 준비해야 할 듯하네요.
아 참, 석모도 가는 선착장이 폐쇄되면 그곳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되겠네요.
9시 10분이 되니 배는 출항을 해요.
석모도로 연결된 삼산 연륙교가 보이네요.
6월 27일에 정식 개통을 한다네요.
이제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승용차로 직접 연륙교로 들어갈 수 있네요.
섬이 육지가 되고 육지는 다시 섬의 끝이 되겠지요.
석모도의 보문 선착장을 지나고 어류정항을 지나며 바다로 가네요.
망망대해다.
사실 볼음도 가는 길에는 딱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만 있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몇 개의 제법 큰 섬들이 보이네요.
근데 지도에는 표시가 안 되어 있어요.
바다 중간에 사구가 보여요.
사구 방향으로 직진을 해요.
왜 그럴까?
혹 조는 것은 아닌가?
유유히 옆으로 빠져나가는 스릴!
썰물일 때와 밀물일 때의 운항이 다른가 보다.
왼쪽에 전속력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한대가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벌어지긴 벌어졌다.
태극기 휘날리며 4~5대의 배가 쏜살같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달린다.
훈련 중인가 보다.
먼저 주문도를 지나고 아차도를 지나고 맨 처음 볼음도에 도착한다.
단체 관광객인 듯한 사람들은 트럭에 타고 승용차에 타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나는 혼자가 된다.
갑자기 미아가 된 듯 낯선 곳에 믿을만한 것을 찾는다.
강화나들길 인증 도장함이 있다.
먼저 시작과 종점의 도장을 힘주어 찍는다.
낯선 섬에서 이미 와있는 문자를 읽는다.
10분 걸어서 마을 정자로 들어오면 만날 수 있다 한다.
난생처음 도착한 새로운 섬에 홀로~~
뜨거운 태양 아래 걷는다.
그래도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발걸음이 가볍다.
텅 빈 도로를 인도길따라 걷는다.
오후 배로 다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길을 아껴가며 걷는다.
뜨거운 태양아래 한 분이 걸어오신다.
사진 작품으로만 뵈었던 혹 바위솔님이 아닐까?
뒷모습과 이정표를 함께 담는다.
섬에서 제일 첨 만난 분이자 생애 첨 만난 분이지요.
오후 2시 배로 나가야 하기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요.
시간을 아끼면서 걸어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여유롭게 당황하지 않고 신나게......
6분이 있으셨다.
먼저, 인사를 드리고 합류를 한다.
어제 오신 분들이기에 다 주변을 걸으셨던 같다.
야생의 춤님과 친구분과 함께 멋있다는 바위를 찾아간다.
조개골 해변을 지나 영뜰 해변을 걷는다.
여느 섬과 다르지 않은 느낌을 준다.
다르다면 한 군데의 움푹 파진 커다란 동굴에서 마주하는 냉기가 인상적이었지요.
저 멀리 조개체험이 진행되는 듯 아지랑이 가물가물 올라가는 듯 천막 씌운 마차 수레가 보인다.
체험이라 한다.
만원이라 한다.
다음에는 한 번 해 봐야지....
점심 준비를 위해 미리 와 계신 분들의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그분들의 휴식의 시공간에 이방인이 들어온 것은 아닌가 염려는 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볼음도 공기를 마시고 뱉었으니 우리는 볼음도라는 섬에 같은 뿌리를 내렸으니 벌써 일가친척이 되었다. ㅋㅋ
풍성한 점심이 준비되었지요.
싱싱한 병어회, 직접 손질하시는 바위솔님의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옆에 계셨던 두 분도 대단하시다.
다른 한쪽 차려지는 밥상, 다양한 메뉴...
특히 적당한 크기의 상합조개, 환상적인 부드러운 살살 녹아드는 속살...
지금도 생각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방 어우러진 만남은 기대이었지요.
2시10분경에 배가 도착하기에 부랴부랴 마무리하고 선착장으로 걸어갔지요.
멀리 해무가 끼고 배는 미끄러지듯 얼굴을 보이고 바닷물은 밀물이 되어 들어선다.
배를 탄다.
여기서 끝날 듯했던 이야기는 주변의 예기치 않은 변화로 다시 이어져야한다.
나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연결 안 하는데 쓰다보니 계속 길어진다.
어찌한다.
내 스타일 이게 아닌데....
계속 쓰자 끝날 때까지.
멀리 해무가 달려온다.
서해안 저멀리부터다.
주문도에 주문을 걸었다. 서서히 사라지도록. 보일 듯 말 듯 주문이 제대로 안 걸렸지만 환상적이었지요.
왼쪽은 석모도 오른쪽 뒤로는 아차도 주문도를 뒤로 하였지요.
정면으로는 우뚝 선 마리산이 보인다.
4계절 4방에서 담아보리라 계획을 하고 있지만, 해상에서 해무에 가려진 마리산의 정경이 신비롭기를 하였지요.
손으로 마리산을 젖히니 사라졌다.
주문이 제대로 걸렸다.
야호!
물론 금방 풀리긴 했지만요. ㅋㅋ
1시간 20분 여정이 다 되었네요.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와 함께 강화터미널에서 다음을 기약했지요.
짧은 시간, 긴 여운이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함께 한 모든 분에게 감사합니다.
계획하였던 일몰 촬영은 취소하였고 대신 꽃마니에 뜨락에서 초여름의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였지요.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갔지요.
입을 벌리며 주문도/볼음도행 배가 들어오네요.
멀리 석모도로 들어가는 연륙교가 보이구요.
볼음도에 도착했어요
예상외로 벼농사를 많이 짓고 있네요.
마중나오셨던 바위솔님, 감사합니다.
해변으로
삼혈, 누가 팠을까요?
상합조개 캐기 체험 중인 듯하네요.
잠시 여유를 즐기는 중
세 분의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고 있었지요. ㅋㅋ
와우~~
병어회를 준비하시는 바위솔님
부드러운 상합조개!
배를 기다리며
해무가 달려들고 있었지요
하나, 두울, 세엣. 쨘!
한 배가 오자 다른 한 배는 출항하였지요.
그 뒤를 따르는 갈매기.........
첫댓글 푸후훗~! 2분의 1 볼음도 읽는데 숨 넘어갈 듯 ,, ㅋㅋ
첫째 날은 시원했구 저녁으로 갈수록 추워 이불 둘둘말아 별밤 보았는데
둘쨋 날은 등줄기에 땀이 흘러 내렸지요.
짧은 시간동안 숨 넘어가게 길라하는 바쁨이라니 으읔~! 시더 헤헤
편안하게 나들길되어 합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월말이 되어와 그런가
언제 느긋댔더냐구 몰아부쳐대는 통에 후기는 다음주에나 올릴텐데 여행길님 덕분에 잼납니다. ㅋㅋ
주문도는 숨 쉬어가며 걸으실 수 있기를 ~ ~~ 늦잠 주무셔서 못 오신 다행님 함께였더면
더욱 신났을텐데 ,, 아픈 들안길님도 휴식이 되셨는지 몰겠어요. 원주민이신 오형단 볼음도
음유시인께서 언제나처럼 애써주셨죠. ^ㅎ^~
저도 적느라 숨 넘어갈 듯했는데 읽는 분은 오죽 했겠어요.
끝까지 인내로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ㅋㅋ
잼나셨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주문도는 초행이라 아무래도 여유가 없을 듯 하네요.
여러 사람 길라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휴~~~
숨도 안 쉬고 볼음도 이야기 읽어내리느라 하마터면 숨 넘어 갈뻔 했네요.ㅋ
여행길님 반갑습니다.
볼음도가 귀한 손님들 맞아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언제든 나도 한번 끼어보고 싶단 생각도...
숨 안 넘어 가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초면에 인사드립니다.
볼음도와 급하게 인사를 나누었지만 다음에 들어갈 때는 좀 더 여유를 갖게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여행님 저 초면 아니에요.
우리집에 오셨었고 우리 사진도 찍어 보내주셨는데...^^
큰 실수를 했네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명함을 주신 젊으신 분! 기억나요.
그날 꽃동산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못차려서 아직도 그런가봐요~~ㅋㅋ
멋진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 시원한 음료수, 자상한 말씀 등이 떠오릅니다.
다음에도 함 들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