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00 (클리앙)
2024-04-19 05:54:37
히딩크 감독이 유퀴즈에 나왔네요. 그리고 '오대영'이라는 당시 별명을 웃으며 회상하네요.
2002년 당시를 기억합니다.
히딩크 감독은 선후배 서열에 기반한 한국 축구의 폐쇄된 문화를 없애려고 했고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체력'이라는 전혀 새로운 시각의 해법을 내놓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모든 선수의 멀티 포지션 훈련.
이거 하느라고 프랑스에 5대0, 체코에 5대0으로 지고, 국내 여론이 난리가 났죠.
특히 밥그릇 뺏긴 국내 지도자들, 당장 베스트 11 확정해서 여러 개 전술을 반복학습 시켜야 한다고 난리였죠.
그때 그 여론은 지금의 조중동과 닮았고, 국내 지도자들의 해법은 장시간 노동, 새마을 정신에 의존하는 국짐당 집단의 경제 철학과 일치합니다.
월드컵 16강에서 0대 1로 뒤지자, 홍명보를 포함한 최후방 수비수 주전 3명을 다 빼고(홍명보는 남길 줄 알았음. 그때 모두가 충격을 받았죠) 공격수 3명을 넣고 1골을 넣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에 들어갔을 때 수비가 부실해서 금방 질 줄 알았는데, 멀티 포지션 훈련을 잘 해두었기 때문에 수비가 단단하게 잘 버텼죠.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 골 만회하고 바로 무너지는 게 한국 축구였는데. 그리고 8강, 4강...
이런 생각이 듭니다. 히딩크 감독을 끝까지 믿었던 것처럼 지금의 민주당을 끝까지 믿어봅시다.
물론 TK 같은 찐국짐당 지역, 지지자는 이런 말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 압니다.
이러한 부탁은 부동층, 중도층에 하는 겁니다. 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시절의 성과를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보수 언론은 엄청 비판하고, 실제로 부동산 관리는 실패했지만). 민주당에 실망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가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도 없으면 최악 대신 차악을 뽑는다는 것처럼, 그래도 민주당이 차악은 되지 않나요?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을 겪으면서 국짐당은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민주당에 실망할 때 민주당보다 나은 세력을 뽑는 건 괜찮지만, 국짐당은 절대 아니지 않나요?
민주당의 대안 세력이 확실히 나오지 않는다면 함 믿어보고 20년 정도 밀어줘 봅시다.
핀란드도 진보 세력이 20년을 집권하면서 복지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도 그걸 뒤집지 못한다고 하네요. 국짐당이 의료/전기/수도 민영화를 실시하게 해서 그걸 뒤집지 못하게 하실 건가요, 아니면 민주당이 복지 근간을 마련해서 그걸 뒤집지 못하게 할 건가요?(노령 연금은 이제 국짐당이 집권해도 없애지 못하죠).
히딩크를 끝까지 믿었던 것처럼, 민주당도 차선이든 차악이든 믿어봅시다. 아니 국짐당만 찍지 맙시다.
첫댓글 댓글 중---
제리와톰
말씀에 대부분 동의하고요..외람된 얘기지만 히딩크 오대영 닉네임의 상당한 지분은 본인이 네덜란드 감독하면서 우리나라 오대영으로 🐕털었었쥬..그게 시작이었쥬..ㅜㅜ(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두 안잊혀지는 베르캄프의 공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