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속속 감원-감축… 다올투자, 희망퇴직 단행
증시 침체에 인력-조직 축소 나서
당국, 중소형 업체에 유동성 공급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증시 침체로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인력 및 조직 감축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직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지원을 받은 뒤 심사 후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보상 수준은 근속기간 1년 미만은 6개월분, 1년 이상 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 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의 월급여다. 영업 이외의 경영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이달 초 케이프투자증권도 법인 영업 부서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 축소에 나선 바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증권사가 경영 효율화와 비용 축소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매입 대상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 원 규모다. 이번에 우선 매입을 신청한 곳은 중소형사 5곳으로 주관사인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2938억 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 9곳에도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3조 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