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등산 유의점 및겨울 산행지
아무리 시간과 체력이 남아 돌더라도 눈이 없는 눈산행은 말그대로 앙꼬없는 찐빵과 같죠.
우리나라에서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중 지형적 여건에 따라 눈이 없어도 상고대(서리꽃)가 형성되는 곳이 있지만
부분적으로 한정된 지역에다 시간에 따라 눈꽃을 볼 수 있는 상태가 급격히 변하므로 예측이 불가한지라
최적의 조건은 밤늦게까지 함박눈이 내린후 새벽부터 하늘이 쨍하며 맑아지는 그런 날입니다.
그런데 전날 기상통보관이 무조건 눈 온다고 해서 꼭 눈이 내리는건 아니죠.
가상청 체육대회날 온종일 비왔다는 우스갯 소리처럼 요즘 하늘은 예보를 빗나가기 일수입니다.
그럼 가고자 하는 산의 현재 적설량과 기상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여러가지 루트들이 있겠지만 저는 주로 인근의 관공서와 음식점들을 이용합니다.
관공서는 주로 면사무소 직원과 그리고 음식점은 등산로 초입의 식당 쥔장과 직접 통화를 하는데
다짜고짜 용건부터 물어보지 말고 요령껏 말을 건네야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겠죠?
면사무소 직원과 통화를 할땐 등산의 목적보단 여행하고자 하는 면소재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목적이라
밝히는게 좋고 식당 쥔장들에겐 반대로 산행후 방문 목적으로 얘기를 꺼내면 이롭다는게 제 경험입니다만
그 보다 우선인건 최대한 예의를 갖춘 목소리로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야 된다는 겁니다.
그건 각자의 몫이겠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운 좋다면 더 유익한 정보까지 얻을 수도 있더군요.
* 겨울산행지
겨울산은 기후 조건상 해발 1,200m급 이상의 높은 산에 많은 눈이 내립니다.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은 백두산(2,744m)이지만 북녘땅에 있고 남한의 최고봉 한라산(1,950m)은 바다 건너
제주자치도에 있어 비행기 타야지만 갈 수 있으니 아무때나 가기에 그닥 여의치 않은 곳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지리산(1,915m)과 세 번째 설악산(1,708m)은 이삼일 정도 여유를 가지고 오르는게 좋습니다.
네 번째 덕유산(1,614m), 다섯 번째 계방산(1,577m), 여섯 번째 함백산(1,573m), 일곱 번째 태백산(1,567m),
여덟 번째 오대산(1,563m), 아홉 번째 가리왕산(1,561m), 열 번째 남덕유산(1,507m) 까지가 1,500m급 이상이며
모두 눈산행지로 인기가 많으나 상고대가 일품인 덕유산과 눈꽃축제의 원조격인 태백산은 탐방로가 정체될 정도로
많은 산행객들이 몰리는 곳이라 개인적 경험치론 남덕유산과 계방산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그 다음 1,400m급 산들을 한 번 볼까요?
가평 화악산(1,468m), 정선 두위봉(1,466m), 평창 발왕산(1,458m), 단양 소백산(1,440m), 인제 방태산(1,435m),
평창 동대산(1,432m), 합천 가야산(1,430m), 인제 점봉산(1,424m), 태백 금대봉(1,418m), 정선 상원산(1,412m),
영월 장산(1,408m), 강릉 황병산(1,407m), 동해 청옥산(1,403m) 입니다.
소백산 역시 최적의 눈꽃산행지로 각광 받지만 악명높은 소백 칼바람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이곳들중 두위봉과
함백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서 솟구친 장산의 설경이 아름답고 장쾌합니다.
1,300m급에는 박지산(1,394m.평창), 중왕산(1,376m.정선), 백석산(1,365m.평창), 응복산(1,360m.양양),
두타산(1,353m.동해), 금원산(1,352m.거창), 백덕산(1,350m.평창), 개인산(1,341m.인제), 기백산(1,331m.거창),
단지봉(1,327m.김천), 보래봉(1,324m.평창), 회령봉(1,324m.평창), 노추산(1,322m.정선), 수도산(1,316m.김천),
도솔봉(1,314m.단양), 대덕산(1,307m.태백)이 있습니다만 못 올라본 곳들이 더 많군요.
여기에선 1,200m급의 산까지만 살펴봅니다.
대덕산(1,290m.무주), 치악산(1,288m.원주), 옥갑산(1,285m.정선), 백운산(1,279m.함양), 월봉산(1,279m.함양),
명지산(1,267m.가평), 백병산(1,259m.태백), 청옥산(1,256m.평창), 삼봉산(1,254m.거창), 괘관산(1,252m.함양),
거망산(1,245m.함양), 민주지산(1,242m.영동), 옥석산(1,240m.봉화), 가지산(1,240m.밀양), 가칠봉(1,240m.홍천),
장안산(1,237m.장수), 선달산(1,236m.영월), 면산(1,221m.삼척), 일월산(1,219m.영양), 백운산(1,218m.광양),
신불산(1,209m.울주), 신선봉(1,204m.고성), 석기봉(1,200m.무주), 청태산(1,200m.횡성)
이중 고헌,문복,운문,천황,간월,취서산과 함께 영남알프스로 불리우는 가지산, 신불산의 설화가 장관입니다.
그외에도 한북정맥의 수피령~국망봉 구간과 춘천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는 몽.가.북.계도 겨울 능선산행에
적격인 코스로 추천할만한 산들입니다. 하지만 초행길인 동계 산행지에 대한 정보 수집은 필수라는걸 명심하세요.
* 겨울산에는 안전산행을 위한 최소한의 등산장비
의류는 활동성이 좋으면서 가벼운 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이 좋으나 우리나라의 기후에서 굳이 고가의 등산복은
반드시 필요치 않다는 겁니다. 무엇이든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가격적인 거품이 심할뿐더러
중국산 짝퉁제품이 판을 치는데다가 중저가 브랜드의 기능성 소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1. 상의는 보온,속건성 소재의 짚업티셔츠와 폴라텍 쟈켓, 방풍.방수쟈켓을 기본으로 준비해 두는게 좋고
여건이 되어 우모복(다운파카)까지 마련해 두면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바지는 여러가지 소재가 있으나 쉘러 소재의 동계용 바지가 가장 효율적인 평을 얻더군요.
그리고 항시 여벌 옷과 양말을 배낭에 챙겨 가지고 다니세요.
3. 등산화는 의류와 달리 꼭 고어텍스 소재의 중등산화를 착용하실것을 권유합니다.
장시간 눈속을 걷다보면 방수 기능이 없는 일반 등산화는 물기가 스며들어 동상에 걸리기 쉽상입니다.
등산화를 고를땐 디자인과 색상보단 실제 착용감을 먼저 고려하고 신었을때 손가락 하나정도 여유가 있어야
보편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등산화 사이즈입니다.
4. 기능성 내의는 필요에 따라 입는게 좋으나 면소재의 속옷은 절대 안됩니다.
5. 장갑은 방수 기능이 있는 오버 글로브와 보온성 속장갑을 함께 착용하고 속장갑은 휴식시에도 항시
바지 주머니에 휴대를해 손이 차가워지기전 제빨리 체온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합니다.
6. 체내에서 발산되는 체온은 대부분 머리와 얼굴을 통해 배출되므로 날씨에 따라 간단한 이어밴드를 착용하거나
방한모와 바라클라바를 함께 착용하면 강풍을 만났을때에도 거의 완벽하게 머리와 얼굴을 보호 할 수 있습니다.
7. 아이젠은 빙판길의 필수 장비이므로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항시 휴대하는게 바람직하며 4발 6발보다는
탈부착이 편하며 장거리 산행시에도 피로감이 덜한 체인젠으로 구입하면 좋습니다.
8. 심설 구간이 아니더라도 스패츠를 착용하면 등산화 안으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주며 하체의 열손실도
막아주니 겨울산행시 아이젠과 함께 항상 휴대 해야할 목록입니다.
9. 스틱은 미끄러운 길에 균형을 잡아주며 심설을 헤치고 앞으로 진행하는데 긴요한 겨울장비입니다.
10. 헤드렌턴은 해가 빨리 지는 겨울의 특성상 꼭 필요한 겨울장비이며 예비 건전지도 준비해 두세요.
그 외에도 손난로와 고글, 보온병등이 겨울산행 준비 목록에 들어가는 장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