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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정보컴퓨터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
사실 컴퓨터교육과에 원서를 내면서도, 심지어 합격을 한 순간에도 컴퓨터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열심히 배워서 많은 선배들처럼 내로라하는 기업에 취직하여 패기 넘치는 사원이 되어야지 하는 막연한 꿈만 갖고 입학했던 제가 임용고시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깨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 티오였습니다. 안타깝게도 2010년대 초반은 정보컴퓨터 임용고시의 암흑기로 티오가 아예 나지 않았던 해가 거듭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3학년이 될 즈음에 티오가 슬금슬금 나기 시작했고, 졸업할 즈음에는 근래 들어 가장 많은 티오가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이에 선배들의 합격담을 들으며 임용고시에 없던 관심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둘째, 여러 기업에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조교나 교육봉사를 나가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보겠다고 열심히 손을 들며 선생님을 외쳐대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용고시를 같이 준비할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홀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려했다면 외로운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동기들이 있었기에 막연한 교사의 꿈을 현실로 옮기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해주었고, 실제로 차근차근 공부를 해 나가다보니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굳건해졌습니다.
Ⅱ. 공부한 임용고시 기본서
① 정보컴퓨터
☞ 교과내용학
- 컴퓨터 구조 : 컴퓨터 시스템 구조(김종상)
- 데이터베이스 :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석호)
- 프로그래밍 언어론 : 프로그래밍 언어 개념(원유헌)
- 컴파일러 : 컴파일러 입문(오세만)
- 네트워크 : 데이터통신과 네트워킹 5판(Forouzan)
- 운영체제 : 운영체제(조유근 역)
- 자료구조 : C로 쓴 자료구조론(이석호)
☞ 교과교육학
- 정보교과교육론(이태욱, 최현종)
- 컴퓨터교육을 위한 교재의 이해와 활용(김미량)
- 중학교 정보 교과서(천재교육)
- 고등학교 정보 교과서(김미량, 김재현)
② 교육학
- 키위교육학(김현) : 아직 교육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에 교육학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잡기 위해 정독하였습니다.
- EPR교육학(이황원) : 어느 정도 교육학에 대한 개념이 잡힌 후, 주제별 문제 풀이를 위해 활용하였습니다.
- 키위교육학 마인드맵(김현) : 임용고시를 한 달 앞둔 시점, 알고 있는 개념을 체계화하고 정리하는 데에 사용하였습니다.
Ⅲ. 개인 공부 진행 방식
① 1~2월 : 정보컴퓨터 임용고시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고,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 때였습니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갈피를 잡고자 학원에 등록하였습니다. 두 군데의 학원에 등록하였는데, 각각 정보컴퓨터 학원과 교육학 학원이었습니다. 학원에 등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이때부터 정보컴퓨터학원은 1년간 다녔고 교육학 학원은 1~2월에만 다녔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공부할 방법을 대강이나마 알게 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개념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예습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어서 무조건 ‘복습’위주로 가자는 생각으로 복습을 최대한 철저하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정보컴퓨터와 교육학 공부시간을 약 6대 4로 잡고 학원에서 배운 것은 놓치지 않는 방향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때에 중요한 것이 절대로 자괴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새로 배우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는 게 없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지만 당연히 처음 보는 내용이니까 안 익숙하겠거니 하고, 어서 눈에 많이 익혀놓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때 한국사를 취득하였습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김에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1급을 목표로 하였고 실제로 열심히 하여 취득하긴 하였으나... 만일 후배들에게 알려줄 기회가 있다면 그냥 3급을 따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느라 시간을 엄청 많이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② 3~4월 : 이때는 개인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아무래도 4학년 1학기를 병행하면서 공부를 하려니 개인 공부시간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과제에 치이고, 중간 기말고사에 치이다보니 공부를 할 시간이 점점 부족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주목한 시간은 학교에 통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왕복하는 데에 약 2시간에 걸리는데, 이는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때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공책을 활용하여 교육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교육학은 내용 이해보다 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학은 최대한 통학시간에만 보려고 노력하였고, 나머지 개인 공부시간에는 오로지 정보컴퓨터 과목에만 집중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니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데에 조금 더 수월해지게 되었습니다.
③ 5~6월 : 5월에는 교생을 나가게 되어 사실상 공부를 아예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덕분인지 6월에는 마음이 조금 급해지게 되어 점점 계획을 세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6월 즈음 되면 이제 어느 정도 공부하는 데에 익숙해져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에는 부족한 점을 위주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때에 스터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에 대한 내용은 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겠습니다.
④ 7~8월 : 상반기 동안 공부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이즈음에는 전공 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풀며 알고 있는 개념을 단단하게 다졌습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애매하게 알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알아서 맞춘 문제는 제외하고 헷갈리지만 맞은 문제 또는 틀린 문제를 위주로 표시를 해놓아 나중에 빠르게 복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에 슬슬 교육학 논술을 직접 써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육학은 머리로만 암기하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에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암기한 지식들은 따로 뚝뚝 떨어져있는 단편적인 지식이고, 이를 논리적으로 종합하여 어떻게 글을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⑤ 9~10월 : 다시 학교가 개강하게 되어 개인공부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도 역시나 통학시간에 교육학을 암기하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에는 최대한 정보컴퓨터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때에 학원에서는 모의고사가 실시되는데,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개념이 탄탄하지 못한 곳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의고사의 오답이 나온 영역을 중점적으로 다시 한 번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출제자의 시각에서 기본서를 바라보며 내가 출제자라면 이런 문제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⑥ 11월 : 한 달 뒤면 시험이라는 생각에 긴장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긴장이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너무 빡세게 열심히 공부하려 하지 말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들고 갈 나만의 정리노트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기본서 전체를 한 바퀴 돌렸습니다. 각 과목별로 꼭 필요한 내용들을 위주로 정리노트를 만들었고, 전체 노트를 완성하는 데에 약 2주가 조금 더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11월 중순 즈음부터 실제 교육학 모의고사를 풀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구글에서 교육학 모의고사를 검색하여 최대한 많이 끌어모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시간인 오전9시~10시에 교육학 모의고사를 혼자서 시간 맞추어 실시하였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⑦ 시험 일주일 전 : 아침에 교육학 모의고사를 1회 풀고, 나머지 오전 시간은 교육학 마인드맵 교재를 활용하여 철저하게 오전시간은 교육학 공부를 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오후부터 저녁시간에는 앞서 작성한 정리노트를 2회 독 하는 형식으로 최종 복습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때에는 통학시간이 낭비되는 것 같아 집 앞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Ⅳ. 스터디 진행 방식
① 5~6월 : 처음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서 개념 알기 스터디로, 기본서의 각 파트를 나누어 공부해와 팀원에게 알려주고 어떤 점이 중요한지에 대해 토의합니다. 한 주당 한 과목을 기본으로 잡아 자료구조나 네트워크같이 양이 많은 과목은 2주에 걸쳐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자신이 맡은 파트는 자기 혼자밖에 모르는 내용이기 때문에 스스로 스터디 준비를 해오지 않으면 스터디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공부해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스터디는 보통 낮12시쯤 시작하면 밤10시가 넘어서 끝날 때도 있었습니다. 매우 오래 걸렸지만 팀원들 보두 오늘 이 과목을 끝내지 않으면 집에 안 간다는 생각으로 스터디에 임하였습니다.
② 7~8월 : 이 시기에는 기본서 문제풀이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기본서의 모든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풀 수는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미리 정하여 팀원에게 미리 분배합니다. 이렇게 하여 자신이 맡은 문제는 자기가 책임지고 꼭 풀어와 팀원 중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할 때까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자기가 맡은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풀어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전체 문제를 풀어 와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터디 진행도 원활해집니다.
③ 9~10월 : 이때에는 모의고사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매 주 각자 과목을 맡게 하여 맡은 과목별로 문제를 출제합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문제를 취합하여 모의고사를 만들어오고, 실제 시험시간과 비슷한 오전10시에 모여 우리가 직접 만든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스터디 중에서 이 스터디가 가장 빛을 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 심혈을 기울여 출제자의 시각으로 문제를 만들어왔고,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 말고도 문제를 풀어볼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모의고사별로 틀린 문제는 꼭 오답노트에 작성하여 배운 지식이 날라가지 않도록 유의하였습니다.
④ 11월 : 11월에는 스터디를 진행하지 않고 개별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하도록 하였습니다. 스터디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간간히 모여 밥을 같이 먹거나 시간을 같이 보내며 으쌰으쌰 서로를 독려하였습니다.
Ⅴ. 사소하지만 중요한 팁
① 건강 챙기기 :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없던 병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몸이 건강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어 7월부터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운동은 ‘수영’이었는데, 맥주병이었던 제가 수영을 선택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었습니다. 물에 뜨지도 못했던 제가 점점 수영 동작을 익혀가고 자유형, 배영, 평형 하나씩 정복(?)해나가니 성취감이 매우 컸습니다!!! 수영은 7월~10월까지 하였는데, 더 일찍 시작하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수영을 계기로 삶의 활력이 돌았고, 공부하는 것도 덩달아 즐거워졌습니다. 단, 수영을 하는 데에 공부시간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아서 새벽6시 클래스에 등록하여 화목토 6시~7시에 수영을 하고 보통 8시, 늦어도 9시부터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② 스터디원들과의 친목 : 공부를 같이 해나갈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지금 내가 힘든 점을 가장 잘 알아주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터디원들과 가끔 생일파티도 하고, 맥주도 한잔하며 가족처럼 지내야 거의 1년에 달하는 스터디가 재밌어 집니다.
③ 자신감 가지기 : 공부가 어렵든 쉽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내용을 만났을 경우에 저는 ‘이건 나뿐만아니라 모두에게 어려울 거야. 내가 잘 알아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려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를 몇 번 실천해보니 어려운 내용을 만나더라도 이것은 내가 배울 새로운 것이구나 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④ 사회활동 가끔씩 하기 : 사회활동은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적절하게 친구들을 만나고, 가끔은 나가서 노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계속 해나가는 것은 삶을 지치게 하고 우울하게 합니다. 가끔씩 친구들도 만나고 수다도 떨어줘야 공부하는 의지도 더 생기고 힘이 납니다!
Ⅵ. 반성하는 점
① 계획세우기 : 제가 가장 부족했던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 단기적인 계획 할 것 없이 저는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고 공부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이것저것 너무나도 모르는 것 투성이였기에 잡히는 대로 공부해도 충분히 공부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어느 부분의 공부를 덜 했고 많이 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져 점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계획은 힘들더라도, 적어도 일주일 단위의 단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② 고등학교 부분을 보지 않은 것 : 이번 임용 시험에 가장 뼈저리게 후회되는 점입니다. 모두들 중학교 정보 교과가 필수로 도입되므로 중학교 교육과정만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고, 저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중학교에 초점을 맞춘 공부만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험에서는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가 더 많이 나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고등학교 관련 많은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따라서 어느 것만 보려는 시각에서 탈피하여 시험 범위에 해당한다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③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하지 않은 점 : 11월이 되니 정말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난 할 수 있어! 이러다가도 금방 불안해지고, 기분이 좋다가도 금방 우울해지는 나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원서를 내고 나니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질 정도로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차라리 휴식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공부를 잘 하지 않은 날도 많았습니다. 시험 하루 전까지 공부에 있어서 꾸준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교사 되세요. ^^
정말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
수고하셨습니다. 현장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되시기를 바랍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