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치과병원을 찾았다.
상냥한 간호사의 도움으로 치석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어
기분이 뿌듯해 지는 한편
치과 병원장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게 되었다.
썩은 앞니를 당장 뽑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잇몸 염증으로 옆니 까지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빨리 뽑아야 한다는 충고다.
그러나 막상 앞니를 뽑고 나면 새 이(齒)를 해 넣어야 하는데
브릿지 든 임플란트 든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앞니 하나를 뽑고 브릿지를 거는 비용을 알아 보았는데 자그마치 120만원이고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잇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이유로 당장 새 이(齒)를 해 넣을 처지가 못되어
다음으로 미루며 병원 문을 나섰는데 어딘가 불쾌한 마음이 앞선다.
치아 건강상 뽑는 것이 최선일지 모르지만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
신경치료 등을 한번쯤 고려해 보지도 않고
당장 뽑아야 한다는 말이 야박하게 들렸다.
그러고 보니 23년 전에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큰 고초를 겪은 일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때는 경미한 치통 이였고 약간 흔들거릴 정도인데
발치(拔齒)하기로 당시 의사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 일이
일생동안 큰 후회로 남는다.
그로 인해 많은 불이익이 초래되었는데
우선 새 이를 해 넣어야 하는 것은 물론
10년이 채 못되는 보철의 수명으로 새 보철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보다 큰 문제를 유발시킨다.
처음에는 치아 1개 였지만 다음번에는 씌운 치아까지도 썩게 된다면
처음 1개로 시작한 보철이 여러 개를 손보아야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이를 뽑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지 못한 일이 후회 막급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지인들이 이를 뽑겠다고 하면 한사코 만류했고
이를 뽑지 않고 신경치료를 통해 살릴수 있으면 해보라고 조언 했다.
그리고 보니 이와같은 일들이 수십년 전부터 최근까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의학지식으로 무장한 치과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믿게 되어
신경치료로 충분한 치료를 이를 뽑는 사태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발치가 치과에서는 치부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계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온 치주염으로
졸지에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있었고
잇몸 염증이 심장병은 물론 뇌졸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일지라도 잇몸치료를 통해 염증을 충분히 다스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치과에서 발치를 종용하는 것은 분명 최선의 선택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훌륭히 실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의사를 믿는 것 부터 치료가 시작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점은 사회 첫발을 의약업계에 종사해 온 경험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다만 보철 등 몇 몇 영역에서 의료보험의 사각지대가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서민들에게는 보철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매우 커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땡빚을 내는 등
목돈 마련으로 인해 강요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요즘 사람치고 치아 문제로 한번쯤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이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환자와 의사 둘 다 이익이 되는 해법을
빨리 찾아야 하고 그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의료보험을 빨리 적용해야 하며
그로 인한 치과의 엄청난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의보숫가 책정 문제 등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우림과 동시에
공청회를 통한 많은 노력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2012. 7. 17
첫댓글 치과 치료는 끝도 한도 없습니다. 건강치료가 되시길...
절감합니다...
병을 키워야 치과가 돈벌죠
치아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예방이 우선이나, 대개는 예방보다는 치료를 선택하는 편에 있어요.
고생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