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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석코너 원문보기 글쓴이: 청심
한국수석회 서울지역회 회원전, 통영친우석심회 회원전에서...
2011년 02월 19, 20일 |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바라본 통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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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는 나이로 의역하면 50세쯤 됐어야 자기가 해나가야 할 일이 보인다는 뜻이다. 생일이 지났으니 이젠 나도 부인할 수 없는 지천명이다. 돌이켜 보면 나의 삶에서 30, 40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은 20대라는 표현을 하였나 싶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삶의 시계에서 화려한 봄은 가고 정신없이 분주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 그 청춘은 이제 한낱 추억으로만 그리워해야 하는 나이이며 역설적으로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야할 세월이 더 적게 남았다.
얼마 전 아내에게 내가 그랬다.
“우리 이젠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 사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으로 삶을 즐기며 살자,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20년이니... 30년이겠니......?“
그런 나의 말에 용기(?)를 얻었는지, 아니면 우연인지 얼마 전 일본여행을 다녀온 아내다. 그리고 또 다음 달 초에 중국 여행을 계획하며 즐거워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내가 왜 기분이 좋을까.....
여행을 싫어하는 이가 있겠는가, 나도 여행을 무척 좋아했었다. 다만 젊은 시절 삶의 과정에서 여행은 사치가 되어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이고 이젠 지천명에 그 정력이 쇠하니 마음도 함께 나태해져서 여행은 사치가 된지 오래였다.
아내가 그랬었다. 당신만큼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도 드물겠다고..... 탐석(探石)행도 여행인지 새삼 생각한다. 주로 새벽에 출발하여 산지에 도착하면 시선은 바닥에 고정되어 주변 풍광을 즐길 여유도 없이 오로지 보물찾기에만 정신이 없다가 밤늦게야 심신이 지쳐 집에 도착한다.
여행 중에도 ‘테마여행’ 같이 의지와 동기를 불어넣고 흥미를 유발해 주는 여행은 더 즐거움을 배가한다는 생각이다. 그냥 홀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통하고 공동의 화재로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테마여행이라면 그 의미가 더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까운 석우(石友)와 오늘도 탐석여행을 준비한다. 대중적인 공감대에서는 좀 거리가 있지만 수석(壽石) 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자연과 독창적인 심미안이 결합된 예술인을 자처하며 정적인 작품에 담긴 분명한 메시지의 매력에 빠져서 말이다.
2011. 02. 19(土) 서울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수석회 제19회 서울지역회 회원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일 당직을 마치고 09:00 퇴근 후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번잡함을 피할 수 있는 14:00경에 전시장에 도착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정대감(정운찬)님과 소리봉(김광배)님, 하늘정원님께서 먼저 와 계시어 반갑게 악수를 청해 주신다.
선재권님의 쌍호수경
노철구님의 남한강산 미석 경석이다.
예원수석회 김종운 총무님의 남한강산 추상석이다.
좌: 본인(청심), 우: 우경 최종문님
예원수석회 김종운 총무님과 함께
여산 이완우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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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2011. 02. 20(日) 05:00 전우태님, 초행자님, 헤르메스님과 경기 광명에서 만나 예정된 대로 거제도로 출발하며 경상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도시 통영,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통영친우석심회 회원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통영은 소설가 박경리, 극작가 동랑 유치진, 편지의 시인 청마 유치환,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 시조 시인 초정 김상옥 등 여러 문인을 비롯해 화가와 조각가 등 한국의 대표 작가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창작 혼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문화예술 고장의 전시장 분위기는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전시장 입구
전시장에 들어서니 먼저 조약돌(정영식) 선배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조약돌님 선배님의 양양산 출품작
봉수골(이기훈)님의 봉암산 출품작
조약돌님의 거제산 출품작
좌: 본인(청심), 우: 봉수골(이기훈)님
좌: 헤르메스님, 우: 조약돌님
좌로 부터: 전우태님, 헤르메스님, 조약돌님, 본인(청심)
전시장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개인 욕심도 있었지만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일정으로 인하여 미련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나오는데 조약돌 선배님의 모습에서 짧은 만남으로 인한 아쉬운 석정의 표정이 묻어나오신다.
12:00경 거제도 산지에 도착하여, 헤르메스님은 보물찾기에 여념이 없으시어 도촬당하는지도 모르시고...
방콕하신 님들을 위해서
오늘은 이 한 작품으로 만족!
에~궁... 초행자님 배낭이 무겁습니다.
본인(청심)도 장난이 아닙니다. @ , @;;
여행 /
여행,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홀로 떠나도 좋고, 취미가 같은 벗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이기에 감동 또한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람도 좋고, 아라도 좋고, 이름도 얼굴도 모를 수 많은 벗들이 이미 스쳐 지난 그 돌밭으로 그때 그 심정으로 지금도 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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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함께하는 청심님의 열정이 있어 바뿐 일정 속에서도 보람있는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