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필수 상식 8 취급설명서에 다 있다

[송방섭(소방서)]

취급설명서에 다 있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필수 상식 8

내 차에 대한 모든 내용이 몽땅 들어있는 운전자들의 필독서 ‘차량 취급설명서’. 미리 알아두면 쓸모 있을 차량 취급설명서 속 유용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2017/07/17   현대자동차그룹

l 차량 취급설명서만 제대로 읽어도 당신은 차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새 차를 사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방금 막 새 차를 인도받은 여러분은 들뜬 마음으로 차를 이리저리 흝어보겠죠. 문도 열어보고, 시트에도 앉아보며 이곳 저곳을 살펴봅니다. 그러다 차 한 켠에 놓여있는 두툼한 책 한 권이 눈에 뜁니다. 취급설명서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지’ 하고는 어딘가에 툭 던져진 채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게 될 운명을 맞이하겠죠. 아마 대부분의 취급설명서가 지금도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 홀로 외로이 있을 것입니다.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차량 취급설명서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자동차를 알아가는 첫 번째 단계

l 언제 어디서든 내 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것, 취급설명서입니다

새 차를 산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권해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바로 차량 취급설명서를 읽는 것이죠. 취급설명서에는 차량의 안전, 편의, 주행장치 사용법 등 차량의 기본적인 사용법이 소개되어 있는 것은 물론 우리가 차를 타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비상시 응급 조치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실려 있습니다. 또한 차량의 기본적인 사양 소개와 AS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죠. 내 차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리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자동차 지식들이 이 책 안에 모두 숨어있습니다.

아, 그런데 혹시 차량 취급설명서를 잃어버리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서 현재 판매중인 차량에서부터 단종된 차량의 취급설명서까지도 모두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취급설명서 다운로드 페이지 바로가기

▶ 기아자동차 취급설명서 다운로드 페이지 바로가기

l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자장비를 제대로 다루고 싶다면 설명서를 꼭 읽어주세요

최근 자동차들은 전자 장비의 발달로 더 많은 기능을 갖추게 되어 그만큼 사용자가 조작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기계 좀 안다는 사람들도 최신 차량을 타면 어떻게 기능을 작동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버튼이 펼쳐진 센터페시아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어느 버튼을 눌러야 할지 몰라 허우적댄 경험이 있으시다면 부끄러워 말고 취급설명서를 읽어보세요.

l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엔진룸도 취급설명서를 읽으면 점검하기가 훨씬 수월하죠

자동차는 운전자의 정성과 손길이 필요한 기계입니다. 특히 핵심 부품이 들어가있는 엔진룸은 더꼼꼼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엔진룸 내 각 부위를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엔진룸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면 차량의 수명이 늘어날 뿐 아니라 갑작스런 고장 사고 등의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아예 열어보기를 주저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취급설명서를 옆에 펼쳐두고 엔진룸을 찬찬히 흝어보면 엔진룸의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관리하기도 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상 상황, 취급설명서 속에 해답이 있다

l 차량 취급설명서는 더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 운전자의 필독서입니다

운전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차량 취급설명서에 담긴 내용은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의 특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주행 중 펑크가 났을 때 같은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취급설명서를 찾아보면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죠. 그 중에서 평소에 알아두면 유용한 취급설명서 속 비상 상황 대처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도어가 열리지 않을 때

l 차량 도어가 열리지 않을 때, 손잡이 옆 커버를 벗겨내면 숨어있던 열쇠 구멍이 나타납니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의 도어 손잡이를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 도어 손잡이에 있었던 열쇠 구멍이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열쇠 없이도 편리하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키 덕분이죠. 그런데 스마트키가 고장 났을 경우에는 도어를 어떻게 열어야 할까요?

사실, 열쇠 구멍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습니다. 도어 손잡이 옆 부분의 커버를 벗겨내면 도어를 수동으로 열 수 있는 열쇠구멍이 나타나죠. 손잡이 커버 밑부분에 스마트키에서 분리한 열쇠를 넣고 가볍게 들어올리면 커버가 벗겨지고 숨어있던 열쇠 구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비상용 열쇠를 넣고 돌리면 도어를 열 수 있습니다.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을 때

l 만약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스마트키를 직접 시동버튼에 대고 눌러주세요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죠? 스마트키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주변에 전파방해가 있을 경우 시동 버튼을 눌러도 스마트키를 인식할 수 없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스마트키로 직접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l 차량 배터리가 방전 되었을 경우에는 ‘점프 스타트’를 통해 비상 시동을 걸어주어야 합니다

스마트키가 정상인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고 다른 장치의 반응이 없다면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에는 다른 차량의 배터리나 발전기 등을 연결해 시동을 거는 ‘점프 스타트’를 해주어야 하죠. 점프 스타트는 대단히 위험한 작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심히 작업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점프 스타트를 하기 전 기어 레버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기어 레버가 P나 N이 아닌 D, R 등의 주행 위치에 있다면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까요.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l 타이어 펑크를 고치는 방법도 취급설명서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행 중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무조건 보험사를 부르기 전에 취급설명서를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량에는 펑크를 임시적으로 복구해주는 리페어 킷이나 비상용 예비 타이어 등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사용법이 생소한 펑크 리페어 킷이나 비상용 타이어 장착 방법도 취급설명서를 읽고 따라하다 보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응급조치일 뿐이기 때문에 펑크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주유구가 열리지 않을 때

l 주유구가 열리지 않을 때에는 트렁크 내에 위치한 비상용 고리를 당기면 됩니다

주유소에 들어갔는데, 주유구가 열리지 않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죠. 이런 경우 배터리가 방전되었거나 차량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럴 때에는 트렁크 안쪽에 있는 비상용 고리를 화살표 방향으로 당기면 연료 주입구가 열립니다. 참 쉽죠?

차량 트렁크에 갇히게 되었을 때

l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만) 혹시 트렁크에 갇히게 되더라도 빠져나올 방법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트렁크에 갇히게 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컴컴한 트렁크 안에서도 밝게 빛나는 야광 레버를 화살표 방향으로 밀면 트렁크를 열 수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 레버의 위치와 야광 유무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행 중에 트렁크가 열리게 되면 매우 위험하니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벨트는 사실 1회용이다?

l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면 안전벨트에 장착된 ‘프리텐셔너’ 장치를 반드시 교체해주세요

안전벨트에도 우리가 잘 몰랐던 비밀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안전벨트에는 차종에 따라 ‘프리텐셔너’라는 장치가 달려있어 정면 충돌 시 벨트를 순간적으로 잡아당겨 탑승자의 상체를 좌석에 고정시킵니다.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효과를 높여주죠. 이 프리텐셔너는 에어백이 작동될 때 함께 작동되며 단 한 번만 작동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사고가 발생했다면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도 함께 점검 및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뒷좌석 도어는 강제적으로 잠글 수 있다

l 혹시 뒷자리 열림을 방지하는 잠금장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차량 뒷자리에 아이들을 따로 앉힐 경우, 아이가 주행 중 문을 열게 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운전을 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경우에 대비해 대부분의 차량에는 뒷좌석 도어를 강제적으로 잠그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뒷좌석 도어 걸쇠 주변에 있는 레버를 잠금 위치로 작동시키면 뒷좌석에 있는 아이들이 어떤 장난을 쳐도 절대 문을 열 수 없죠.

l 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취급설명서를 읽다 보면 여러분의 ‘차부심’이 한껏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오너들은 ‘차부심’이 강합니다. 스스로 내 차가 최고라고 자랑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또 취급설명서 따위 읽지 않아도 내 차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도 하죠. 그래서 취급설명서를 읽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어딘가 있을 것입니다. 혹시 그런 잘못된 차부심으로 여러분 자동차의 취급설명서가 어딘가에서 먼지만 쌓인 채 놓여 있다면, 지금 바로 꺼내 읽어보면 어떨까요? 취급설명서를 꼼꼼히 읽으며 내 차를 알아가고 살피는 작은 정성이 여러분의 진짜 ‘차부심’을 더욱 키워줄 것입니다.

글, 사진. 주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