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스테이를 한 일본인 친구
이름 : 西村 志穂(にしむら しほ)
나이 : 17살(고등학교 1학년)
주소 : 梼原町田野々2663
2. 감상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경험이자 좋은 기회다.
나는 이런 좋은 기회를, 값진 기회를 운이 좋게 얻게 되었다.
그 좋은 기회는 일본학생들과 함께 하루 동안 홈스테이를 하는 것 이었다. 3년 동안 일본어를 배웠지만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일본인과는 한 번도 말해본적도 없었기에 좋긴 했으나 걱정이 되었다.
15일 첫 만남. 우리학교 학생들이 일본 학생들을 환영하는 무대도 보여주고, 그쪽에서도 자기 나라의 전통 춤과 나라문화, 마을소개도 하고 서로 궁금한 점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2시간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누가 나와 함께 홈스테이를 할지 궁금했다. 곧 행사가 끝나고 나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때 바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름은 Nishimuri Shiho. 참 인상이 포근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색한 만남과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밥을 조금씩 밖에 먹지 않아 김치를 권했더니 먹다가 매워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고, 그 모습에 우리는 웃고 말았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 웃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고 같이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빽빽해서 아쉽게 첫날의 만남은 이렇게 끝이났다.
16일. 함께한 날. 학교가 끝나고 일찍 집에 가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기는 했다만..
저녁을 먹기 전에 EXPO아트홀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해서, 홈스테이를 하는 동생과 그 일본인도 우리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의 소개로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앉아서 다과를 먹으며 각자 일본어로,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서로 쑥스러워하면서도 자기소개를 잘 한듯하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EXPO 아트홀로 향하게 된 우리. 선생님이 없으면 어떻게 말을 할지 걱정을 하며 그곳으로 떠났다. 엑스포아트홀에서는 세계 민속 문화 공연을 시작하고 있었다. 조금 늦게 출발한 우리는 뒤에서 서서 보다가 뒤늦게 하나둘 자리를 잡고 관람하게 되었다.
영문과, 러시어과, 스페인어과, 프랑스어과, 일본어과... 등의 여러과의 공연. 정말 감탄할 만한 무대들이 많았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같이 공연을 보고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면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워졌다.
しほさん과 그 친구들은 일본 아래, 남쪽에 살고 있어 우리나라의 이런 추운 날씨에 우리보다 더 많이 힘들어 하는 듯 했다. 우린 모두가 계속 さむい를 외쳐대며 다시 차로 향했다.
우리는 공연이 끝나고 빠르게 집으로 다시 돌아왔고 학원을 갔다가 집에 온 동생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しほさん을 보고 내 동생은 무슨 말을 해야 되냐며 내가 어제 미리 알려준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웃고만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는 동생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しほさん은 그 동생을 보고 연신 ‘かわいい’라고 말하며 좋아했다. 손님이 와서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는데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기뻤다.
엄마께서 저녁을 준비하시는 동안 우리는 윷놀이를 했고, 동생과 나는 그때부터 바디랭귀지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알아들은 눈치를 보이자 바로 시작했다. 어려워하면서도 꾀 잘하는 しほさん. 우리는 감탄을 하며 칭찬을 했다. 잠깐의 시간동안 윷놀이를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꾀 즐겁고 흥미진진했던듯하다. 공기놀이도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해보라고 했는데 어려워했다.^^*
어제 김치사건을 겪고선 맵지 않은 음식들로만 대접 했다. 별로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좀 해보려고 말하다가 결국 다 실패로 돌아가고 그냥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밥 먹고 선물주려고 사온 인형을 주고, 같이 앉아서 사진도 찍고..
나무 탑 쌓기 놀이도 잠깐하고서는 너무 피곤해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기도 했기 때문에 그냥 간단히 얘기를 나누다가 잤다.
17 헤어지는 날. 전날 별로 한 일도 없고 그래서 얘기 좀 더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언어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선생님이 데리러 오셨기에 밖으로 나갔다. 말을 더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나중에 또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해서 선생님께서 전해주시고^^; 그러고 그냥 아쉽게 헤어진.. 마지막 날이었다.
좋은 기회였는데, 조금 아쉽게 보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며칠만 더 같이 있으면서 지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쨌든 그래도 나한테 정말 좋은 기회가 와서 기뻤다.
짧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던 좋은, 행복했던 날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