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꼭 우승해서 위암 때문에 겪고 있는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드릴게요.”
‘핑크공주’ 임지나(20,코오롱-잭니클라우스)가 로드랜드 골프&리조트(파72,6천2백3십1야드)에서 열린 MBC투어 로드랜드 2007 왕중왕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치며 5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문현희(24,휠라코리아), 박희영(20,이수건설), 서희경(21,하이트), 박보배(20) 등 4명의 선수가 선두와 5타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2라운드는 대회 첫날 따뜻했던 날씨와 달리 순간 풍속이 초속 10미터를 상회하는 강한 바람이 불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임지나는 전반 9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1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38타로 마쳤다. 임지나는 “오늘 전반 9홀에서는 전반적으로 어프로치샷도 안되고 벙커에 계속 빠지면서 파세이브를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후반 9홀에 들어선 임지나는 바람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파세이브만 하자’며 전략을 수정했다. 오히려 임지나의 이런 전략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11번홀과 12번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후 13번홀과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이후 보기를 1개 더 범하며 2라운드에서만 1타를 잃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며 단독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최근 위암 수술을 받으며 이번 대회에 딸과 동행을 못한 임정태(48)씨는 전화상으로 “장하다”면서 “끝까지 침착하게 플레이 잘 하라.”고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임지나는 “아빠가 수술을 받으셔서 엄마도 함께 오지 못했다.”면서 “혼자 대회를 치르기 위해 온 것은 처음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임정태씨는 위암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수술을 받았다. 임지나는 “아빠의 수술이 잘 됐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자세히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서 “아빠를 위해 꼭 우승해서 우승컵을 아빠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지애(19,하이마트)는 오늘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 73타,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하며 강수연(31,하이트), 윤채영(20,LIG)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문화방송과 에쓰오일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MBC ESPN에서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생중계하며 MBC 공중파에서 3시25분부터 4시25분까지 릴레이 중계한다. 또한 KLPGA 주관방송사인 J골프를 통해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