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탱자나무에 붙어 기어 다니는 호랑나비 애벌레를 잡아 길러 본 적이 있는가? 탱자나무 잎에 붙어 있는 노란 호랑나비 알을 찾아 기르기 시작 할 수도... 알에서 눈꼽만한 애벌레가 나와 몇번 허물을 벗고 자라 번데기가 되었다가 번데기 속에서 호랑나비가 되어 나와 날개 짓하는 신기한 장면은 잊기 어렵다. 나비가 되면 아쉽지만 자연으로 날려 보내야된다. 알 유충 번데기 나비의 호랑나비 한살이를 보면 모양도 다르고 생태도 다르지만 알과 애벌레와 번데기에는 호랑나비가 되려는 蝴蝶性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아직 알이라서 애벌레라서 아직 번데기라서 호랑나비가 아닌 것은 아니다. 인연조건 따라 변하는 알과 애벌레와 번데기에서 호랑나비를 보는 눈이 있다면 이미 見性한 것이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나 궁극의 관심을 향해 가는 성품이 있다. 그 궁극의 관심이 神이 됐건 깨달음이 됐건 마찬가지다. 알과 같거나 애벌레 같거나 번데기 같을 지라도 하찮은 사람은 없다.
첫댓글 -궁극의 관심을 향해 가는 성품
알과 같거나 번데기 와 같거나 하찮은 사람은 없다- ()
눈뜬 호랑나비 유충과 호랑나비 눈과 보는 것이 다르고 먹는 것이 다른 것은 몸과 몸 옷을 벗고 만나는 세상이 달라서 일까요?
아니면 인식과 이해의 세상이 달라서일까요?
장로님이 보여주신 호랑나비가 오늘은 같은 눈으로 보입니다.
먹고 살고 보는 생태는 다르나 오직 한 성품. 호접성만 같지요. 알 속에 호랑나비가 있고 호랑나비 속에 알이 있다는 홀론과 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