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70대 장애인이 기능경기대회 참가
전국기능경기대회 예선전 성격의 지방기능경기대회에 76세의 청각장애인이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 사는 이승만(76)씨로 올해 각 지방에서 열리는 기능대회 참가자중 최고령자다.
이씨는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광주지방기능경기대회 귀금속 세공 부문에 참가했다.
3년 전부터 귀금속 세공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경로당에 가느니 젊은이들과 함께 기술을 배우면 잡념이 사라지고 시간 가는 줄도 몰라 이 일에 매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에 시작한 3년간의 짧은 교편생활(완도중)을 접은 뒤에도 전기부품 판매회사 등에서 3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으나 지난 85년 갑자기 청각 장애가 왔고 그 뒤에는 장애인 돕기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하다 뒤늦게 보석세공을 배우게 됐다.
이씨는 "젊어서 수렵을 좋아해 총을 자주 쏘고 약을 이것 저것 너무 많이 먹은 것이 청각장애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그들의 고통을 이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26년째 국제로터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청각장애인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전남대 사회교육원에서 일본어, 단전호흡, 비디오 영상 제작, 발 마사지 과정을 마쳤는가 하면 장애인복지관에서는 홈페지이지 제작과정 등 각종 컴퓨터 교육을 모두 이수해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정상인들과 함께 받는 일반수업 때는 부인 박상례(75)씨를 옆에 앉혀두고 수강하는 열정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감탄케 했다.
"손자들과 e-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이씨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평생교육원을 다니며 배움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들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려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해야한다"면서 "세상 사람들이 남을 돕지 않으면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눈도 침침해 3개월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한 뒤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세공작업에서 초점을 잘 맞출 수 없는게 애로점이나 대회에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활짝 웃었다.
카페 게시글
정보공유방
[기사]70대 장애인이 기능경기대회 참가
꼬마♡~
추천 0
조회 19
03.09.11 01:1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