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6주년 맞아 9대 회장 취임…”내부 소통강화, 문학적 교류확대”
문창국 직전 회장 이임사 통해 서북미문인협회와 통합 아쉬움 토로
역량있는 ‘새내기 작가’7명 탄생…1.5세 안예솔 대상 차지 ‘큰 박수’
김미선ㆍ심갑섭ㆍ지소영ㆍ김준규씨 등 서북미문인협회 회원들도 축하
서북미 최대 한인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가 ‘정동순號’라는 새 이름을 달고 단합을 과시하며 다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미주는 물론 한국 문단에서 역량있는 작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정동순 수필가는 지난 11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열린 ‘제16회 설립 기념식 및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시상식’을 통해 2년 임기의 제9대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회원들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신임 회장은“내부적으로는 소통이 잘 돼 회원들이 서로 격려하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성과 자신의 목소리들이 강한 작가들이 모여있는 문인협회인 만큼 소통을 통해 무엇보다 60명에 육박한 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로운 임원진도 잘 갖췄다. 문해성 수필가와 김성교 시인을 부회장으로, 에스더 이 수필가를 수필분과 회장, 김소희 시인을 시분과 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엄경제씨와 신혜숙씨를 감사로, 서로빈씨를 서기로, 김용주씨를 재무로 발탁해 신구 및 시와 수필의 조화를 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협회가 올해로 설립 16주년을 맞아 현재 55명의 회원 가운데 32명이 한국문단에 공식 등단했고, 24명이 자신의 이름으로 저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한 가운데 대외적으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정 회장은 “코로나팬데믹이 문학을 포함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면서 “우리 협회가 지역 문인뿐 아니라 전국 다른 문학단체들과 교류를 하고 발표 매체를 다변화해서 해외문학이 변방문학이 아니라 한국의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한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팬데믹 와중에 7대와 8대 회장을 맡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협회를 지키고 이끈 문창국 직전 회장에게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했다.
문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외형적으로 질적으로 협회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서북미문인협회와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몇개월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서북미문인협회가 통합의 문제를 회장인 저에게 일임했는데 이뤄내지 못한 것에 대하 이 자리를 빌어 사죄를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협회 임원들이 회장을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미선 회장을 비롯해 심갑섭ㆍ지소영ㆍ김준규씨 등 서북미문인협회 전현직 임원들도 대거 참석해 새로운 임원진으로 출발하는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에 큰 축하를 보냈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시애틀의 ‘새내기 작가’7명의 탄생이었다. 협회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한 ‘시애틀문학 신인문학상’16번째 공모의 수상자들이 주인공이었다.
박보라 수필가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진행된 시상식에선 이미 발표된 대로 영광의 대상은 고교때 이민 온 한인 1.5세로 현재 미국 공립학교 교사인 안예솔씨가 차지했다. 현재 벨뷰통합한국학교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안씨는 이번 공모에서 ‘그런 밤’이란 시 작품의 전체 대상을 차지해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시부문에서는 조현주씨가 ‘프라하의 연인’으로 우수상, 조현숙씨가 ‘목련골로 찾아든 길손’이란 작품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수필 부문에는 한문희씨가 ‘나는 200%입니다’란 작품으로 우수상을, 박금숙씨가 '딸의 결혼 선물’, 신고은씨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으로 각각 가작을, 소설 부문에서는 서연씨가 ‘새벽의 소리’로 가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은 저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해준 협회에 감사함을 전하며 삶의 위로와 위안이 되는 작품을 쓰는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애틀영사관의 문화담당 박경호 영사도 대학시절 ‘문학청년’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수상자나 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피와 땀의 결실인지 잘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