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밖에 나와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집에서 내쫓겼다.
나에게 쫓겨나는 일은 일상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내는 외국인친구들( 주로 중국인들이ㅣ만...)이 많고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다보니 내가있으면 아내는 몹시 불편해한다.
그래서 한마디 해댄다. “옵빠~ 나가서 놀다와...”
내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말야...
그래도 종종 아들이랑 쫓겨나면 심심하지는 않다.
아들이랑.장난치는 것도 쏠쏠한 재미도 있지만
아들에게 아내에 대한 복수도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아들이랑 쫓겨나서 아파트주변을 배회하던 중에
일본인 친구를 만났다.
그날 아내는 20위엔을 주면서 나가라고 했다.
남자들이 있으면 불편하다며...
20원갖다가 뭐하냐며 좀더 달라고 하자 20원이면
컵라면이 몇개인지나 아느냐며 그럴거면 도로내놓으라길래
도망치다시피 집을 나와서는 마냥 걸었다.
아들이 덥다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길래 저 하나먹고 나 하나 먹고하니
5위엔 남았다. “ 젠장~이거갖다 뭐해~”라고 투덜거리며 아들이랑
터벅터벅 걸으니 앞쪽에서 낯익은 얼굴이 웃으며 나에게손짓들 한다.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 얼마 전에 알게된 일본아가씨인데
처음보는 중국인아가씨랑 걸어오는 길이다.
어디가는 길이냐고 묻자 중국어 수업을 마치고 저녁먹으러 가는길인데
나더러 뭐하는 중이냐길래 자초지종을 말하니 깔깔거리고 웃는
저녁을 먹었냐길래 보다시피 아들이랑 갈 곳들 잃어 방황하는 중이라
저녁은 개뿔~이라고 했더니 자기네 저녁먹으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나?
못이기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이게 왠떡이야?”라며
오늘저녁은 일식을하겠구나 싶어 쫄래쫄래 따라가니
일식은 개뿔,
중국식당이었다. 가격은 저렴해도 먹을만하다고 하길래
그려~그려~하며 받아먹었다.
그럼 그렇지, 내주제에 일본음식이 주제넘지...__키힝~
그날먹은 중국음식은 운남성특산 쌀국수였다.
일본인 친구를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일본식 편의점인 '7eleven'에 식품을 사러왔길래
일본어를 사용하고픈 욕망이 분출하여
'오뎅이 꼈쓰므니까?'라고 껄떡거리자
'니 하오'라고 하는 통에 일본어 사용은 물건너갔다.
그후론 아파트에서 종종 만나는데 그녀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않는다.
좀 해주면 어때서...
그래도 아내의 대항마가 생긴거 같다.
이제는 마냥 쫓겨나지마는 않으리라...
여차하면 아들이랑 일본어를 배우고 말텨~~
첫댓글 ^^ 오랜만이십니다. 건재 하시네요 제목만 보고 예전의 폭주 하던 시절이 생각났는데 내용은 아니네요^^; 며칠후 저희 괌 이야기도 올릴께염
네~ 여전합니다. 상근이네님도 별고 없으시죠? 괌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좋은하루되세요.
'중국 드라마'라고 해서 한국어로 해석해주나 하고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대반전입니다. 빵~~ 터졌네요. ㅎㅎㅎ
ㅎㅎㅎ 저도 무슨 드라마인줄 알고 낚였네요 ㅎㅎㅎㅎ...담엔느 진짜 드라마 부탁합니다 ㅎㅎㅎㅎ 맛있는 글솜씨 드라마 작가 하셔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