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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하루 구덕산 봉수대를 오르며 비가 내려 촉촉해진 산길 위를 낙엽을 밟으며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과 같이 첫날이 휴일인 경우는 다소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서운함과 허전함이 밀려오는 12월 초하루입니다. 이젠 세월의 흐름에 둔감해 지려나 해도 더 맑은 생각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새벽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평일은 헬스장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어버드로 듣는 새벽예불과 방송은 오로지 나 자신을 집중하게 하고 세상을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한 달 동안 나름대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1 살아가면서 건강과 밀접한 것은 의식주 중에 먹는 것이 으뜸입니다. 저는 청국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입니다. 청국장과 양파에 매운 고추와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 장에 묵은지를 넣고 끓이다가 애호박과 두부를 넣어 조금 더 끓여내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청국장 맛을 볼 수 있습니다. 40여년 넘게 밖에서 식사를 하면서 맛있다는 음식점을 많이 다녀도 보았지만 순수한 토박이 음식이 제게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막상 맛있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생각나도 그렇게 맛있다고 느껴본 음식점이 없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오늘은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 습니다. 그래서 돈도 아끼고 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소비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문화가 확산되나 봅니다.
# 2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비통함을 안고 정치인 앞에서 무릎 꿇고 눈물로 법안소위 개최를 애원하고 법안들의 심사를 촉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해인이법, 하준이법, 한음이법, 민식이법안 등 이 5개 법안은 정부나 지자체 예산이 들고 일부 사업자들과 이해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린이 안전 강화를 위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인데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금 소중한 아이를 가져야할 젊은 부부들이 이런 불행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기를 바라며 눈물로 절규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성세대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젊은 세대에게 미안함으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로 그 자리를 대신해야하고 대상은 30·40대여야 합니다. 20대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젊은 세대로의 물갈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정부, 정치권의 정점에 있는 5060은 물러나야 하고 새 판을 짜야 합니다. 누릴 만큼 누린 세대가 노년 수당과 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같은 각종 복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금은 이미 적자여서 저임금의 젊은 층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고 수급자들은 혜택을 누리는 구조는 불공정합니다. 세대 간의 부담 문제는 현재를 사는 5060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루어야할 과제입니다.
올해 달력도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남겨져 있습니다. 세월은 흘러가고 잎새는 세월에 떠밀려 땅위로 떨어져 뒹굽니다. 왠지 무엇인가를 놓쳐버린 아쉬움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한 해의 끝자락 12월에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믿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격려하고 항상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2019년 한 달 동안 못 다한 희망, 꿈, 열정 펼치시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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