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마이야르 수녀
오래전부터 성모님께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오늘날 세상의 타락을 보며 나는 자주 주님께 우리의 미래에 관해 여쭈었다. “주님께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하실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날 문화나 종교와 무관하게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참으로 놀라운 영적 현상을, "경고” 또는 “양심의 계시"라고 이름할 수 있는 이 현상을 목격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주님의 답을 충분히 받은 것 같다. 하늘이 나에게 주신 엄청난 선물처럼 보였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였다.
마르타 로뱅(1902-1982년, 26세부터 건강 이상으로 식음이 불가능한 채 51년간 누워서 성체로만 지냈으며, 오상의 비오 성인처럼 성흔을 받고서 그 고통을 인류의 죄를 대신 보속하는 희생으로 바쳤다.)을 만나러 갔을 때, 나는 그녀에게 나의 회심에 관해 들려주었다. 파리에서 성령 쇄신 그룹에서 활짝 피었던 은사와 카리스마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녀가 이전에 들은 적 없는 놀라운 일, 환상적인 일을 들려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것은 주님께서 준비하시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녀는 “사랑의 새로운 성령 강림”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이 약속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배교가 심화하는 것을 보며 깊은 고통을 겪었으며, 프랑스 교회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열정이 가득한 작은 집단들 외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종종 원수의 눈에 숨겨져 있는 이 겸손하고 가난한 작은 집단들은 새로운 사랑의 성령 강림을 기다리는 돌들이다.
1846년 프랑스 라 살레트에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온 인류에게 아주 중대한 호소를 하려고 왔다. 나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참된 제자들을 찾고 있다. 나는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를 찾고 있다. 나는, 가난과 겸손으로 자신을 숨긴 채 세상의 경멸을 견디며 하느님과 하나되어 살아왔던 믿음의 자녀들을 찾고 있다. 이제 그들이 세상에 드러나고 그들 영혼의 밝은 빛으로 세상을 밝힐 때가 되었다. 빛의 자녀들아, 세상에 나아가 너희를 드러내어라. 가서 내 사랑하는 자녀들처럼 너희 자신을 보여주어라. 내가 너희 편에 있을 것이며 너희 안에 있을 것이다. 그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과 싸워라. 지금이 그때이다.”
양심의 계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며 놀라운 일이다. 설사 그가 죄 가운데 살았을지라도,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그를 보신 것처럼 갑자기 하느님의 빛 가운데서 자신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은 이전에는 자신조차도 알지 못한 예리함으로 자기 영혼의 실재성을 경험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엄청난 사랑을 이전에는 결코 느끼지 못했지만, 온화함과 자비 가득한 그 사랑은 그의 마음을 격동케 한다. 양심의 계시는 그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능가하며, 그 계시를 묘사할 단어를 찾을 수 없다.
몇 가지 예
우리의 캐나다인 친구 패트릭 라타(Patrick Latta)는 1993년부터 메주고리예에 살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한 발이 지옥에 있었지만 그것을 몰랐다!" 그는 자동차 딜러 사업으로 돈을 넘쳐흐를 정도로 벌었다. 일주일에 50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았다. 돈은 그의 삶의 중심에 있었고 하느님은 전혀 없었다. 어릴 때 가톨릭 세례를 받았으나 무신론자로 살면서 간음을 되풀이했다.
어느 날, 그가 종이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려는데 그중 하나가 그의 손안에 떨어졌다. 그것은 크로아티아인 처남이 보낸 메주고리예 성모님의 말씀이 적힌 것으로, 어쩌다 그의 집 냉장고에 들어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세상의 회개를 촉구하러 왔다.... 나는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러 왔다."
패트릭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흐느끼기 시작하여 며칠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즉시 알게 되었다. 하느님은 존재하신다는 것과 성경은 참되다는 것과 마리아가 실재한다는 것과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앞서 언급한 대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패트릭은 결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하느님과 성모님의 사랑을 강력하게 증언하고 있으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무엘 진토닉(Samuel Jintonie)을 나는 2015년에 만났는데, 그의 가족과는 이미 잘 아는 사이였다. 이 젊은 가톨릭 가장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코타키나발루에서 죄악의 삶을 살았다. 사실 그의 본성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쁜 친구들과 사귀면서 매우 호전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4년 폐와 간까지 전이된 고환암이 발견되면서, 그는 내적으로 큰 혼란에 휩싸였으며 평화도 모조리 사라지고 말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모순된 감정이 맴돌았고, 불안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그는 부모님 집에서 아침기도를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부모에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평안을 찾을 수 없어요! 내게 해를 입힌 사람들을 용서해야만 하고, 머릿속으로 목록을 작성하지만 힘들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여전히 그들을 원망하고 있어요.” 절망 속에서 그는 그리스도께 이렇게 기도했다. “왜 저는 평화를 찾을 수 없습니까? 무엇이 저를 가로막고 있나요? 저를 풀어주십시오, 주님!”
그 후 사무엘은 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그날 무덤처럼 좁고 닫힌, 별로 편하지 않은 이 가공할 기계 안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번쩍이더니 젊을 때 자신이 저지른 모든 죄악의 삶이 생생히 보이는 게 아닌가! 그 장면들을 보면서 그는 극도로 고통스러웠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의 과거의 삶이 비디오로 보듯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는 너무나 부끄러워 낙심되었으며, 낙오자가 된 것 같아 그가 겪은 고통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그 모든 끔찍한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는 은혜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한 후, 자신도 용서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서는 두 가지 차원에 있었다. 즉 자기 자신을 용서해야 했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용서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절도 사건에서 한 젊은이의 거짓 증언 때문에 수감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마침내 그는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았다.
여전히 기계 안에 갇힌 상태에서 십자가 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모습이 갑자기 보였다. 그분은 피투성이가 되어 살이 갈가리 찢어지고 잔혹한 고통을 당하셨다. 사무엘은 너무나 깜짝 놀라서 흐느껴 울었다. 그러던 중 기계가 그의 눈에서 사라졌고 아름다운 푸른 하늘로 바뀌었다. 그때 십자가 꼭대기에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이 말씀과 함께 거룩한 평화의 물결이 그에게 흘러 들어왔다. 예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형언할 수 없는 평화였다. 그날부터 사무엘은 완전히 변화되었으며, 그의 친구들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친구들은 그가 퍼뜨리는 이 평화의 물보라를 받기 위해 그를 찾아왔다. 암은 계속 온몸에 퍼졌지만, 그의 입에서는 단 한 마디의 불평도 나오지 않았다.
얼마 후에 병원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게 되자 사무엘은 집으로 돌아와, 온 가족을 모아 자신의 체험을 나누었다. 모두가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그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울었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행하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기뻐서 울었다. 가족들은 그를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기도했다! 사무엘은 가족에게 이러한 증언을 한 직후인 2016년 3월 7일 주님께로 떠났다. 29세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이틀 후, 그의 이모는 꿈에서 조카 사무엘을 보았다. 그녀는 당시에 심각한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사무엘이 이모에게 엄청난 사랑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해야 한다면 사랑하세요! 인생은 아주 짧습니다! 돈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사랑하세요! 최선을 다하세요!"
사랑의 새로운 성령 강림을 위한 준비
우리는 이 사랑의 새로운 성령 강림을 살아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사랑의 새로운 성령 강림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세상에 도래한다! 첫 번째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2, 37) 하고 물었던 것처럼 상당한 군중이 도움을 청하러 올 것으로 생각한다.
은총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구세주를 만나 그분께 의탁하는 것에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굳건해질 것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하느님과 어둠 사이의 선택에 직면할 것이다. 이것은 그들에게 진리의 시험이 될 것이며, 많은 사람이 뉘우치고 회개할 것이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지원하고, 진정시키고, 위로하고, 힘을 주고, 격려하며, 복음이 전파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을 거부하며 꼼짝달싹도 못할 것 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의 평화와 은총을 받기 위해 많이 기도하고, 성체조배하고, 내적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부름을 받았다. 특히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가르침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성녀는 이렇게 기록하였다.
“그날 저녁에, 내가 기도하고 있을 때,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삶은 나의 삶과 같아야 한다. 조용하게 숨겨진 삶,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일치 속에 인류를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재림을 위해서 세상을 준비시키는 삶이어야 한다."(일기 625항)
성모님은 사도들에게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실 성령,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예루살렘의 작은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교회의 표상이셨다.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 강림 사이에 역사상 최초의 9일 기도를 시작하셨던 분이 바로 성모님이다.
새로운 선구자처럼, 이 새로운 성령 강림을 위해 오늘날 세상을 준비시키고 있는 분도 바로 성모님이시다. 당신의 모든 자녀가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은총의 상태를 재발견하고, 하느님을 자신들의 삶에서 최우선에 두도록 부르신다. 프랑스 파리, 루르드, 파티마 등등 오늘날 성모님의 모성 개입이 명백히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어머니의 말씀 과 함께 전해진 온전한 복음이며, 시간은 짧고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음을 알고 있는 엄마의 다급한 초대이다.
이 양심의 계시 또는 경고는 새로운 복음화, 사랑의 성령 강림, 교회의 봄,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성심의 승리 속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말씀하신 “사랑의 문명" 속에 차차 우리를 들어가게 할 것이다!
박 아가다 수녀 옮김
(마리아지 2024년 9•10월호 통권 24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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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처 : 아베마리아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