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사당역
한계령(23:30-02:34)
도둑바위골
귀청너덜지대
한계령삼거리
백운동계곡
백운폭포
수렴동대피소
백담사(14:39)
사당역
◈ 산행거리
14km
◈ 산행시간
12시간 04분
◈ 함께 하신 분들
다음매일산악회 15명 (더산, 덩달이, 표산, 토요일, 칼바위. 동그라미, 이종선)
◈ 후기
가이드도 없는 희한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어둠에 잠긴 한계령에서 내려 차안에서 랜턴 불빛에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며 도둑바위골로 들어가 어지러운 족적에 헤매다가 뚜렷한 등 로를 찾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느다란 물길을 따라간다.
산삼 녹은 물이라는 농담을 하며 상류의 차가운 물을 받아 돌려 마시고 자연스럽게 가운데 계곡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짙은 안개에 묻혀있는 귀때기청 너덜지대로 올라서니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설악산이 사방으로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영상 18도가 찍히는 바위에 앉아 그야말로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일출을 즐기고 귀청을 다녀온다는 일행 두 분과 헤어져 한계령 삼거리로 내려가 여기저기 버려진 각종 쓰레기에 욕설을 내뱉으며 쓰러진 나무들을 뚫고 지 계곡을 만나 기다려왔던 백운동계곡으로 떨어진다.
내려가자마자 김빠지게 나이 드신 두 남녀 분들을 만나 옥수가 흘러내리는 아래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가 또 반대에서 웅성거리며 올라오는 서너 명의 등산객들에 놀라며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흰 바위 사이로 흐르는 찬 계류에 몸을 담구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바라보면 선계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상류에 오염원이 있는지 이상하게 푸른 이끼들이 많이 낀 물길을 보며 누군가 오성호텔이라 명명한,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이어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아 뒤따라올 일행을 기다리며 소고기를 데쳐 산상 만찬을 즐기고 용케 터진 휴대폰으로 여기저기 연락을 하다가 충분하게 시간을 갖고 일찍 하산하기로 한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백운폭포를 지나 후끈후끈한 대낮의 열기들을 느끼며 어김없이 볼 성 사납게 이끼들이 덮고 있는 지저분한 계곡을 지나 직백운 합수부를 만나서 언제나 지겹게 느껴지는 계곡을 통과해 영실천과 합류해 반질반질한 등 로 따라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힘 빠진 다리를 바삐 옮긴다.
백담사에서 기다리던 버스를 바로 타고 용대리로 내려가 몸단장을 하고 피서객들로 붐비는 쉼터에서 캔 맥주를 마시며 앉아있다 길골로 들어가 시원하게 알 탕을 했다는 일행들과 만나서 중국집에서 대강 뒤풀이를 하고는 백운동계곡 들머리를 잘못 찾아 조금 고생을 했다는 두 분과 만나서 피곤과 술에 잔뜩 젖어 비몽사몽으로 돌아온다.
▲ 귀청 너덜
▲ 대청봉
▲ 공룡능선
▲ 귀때기청봉
▲ 일출
▲ 곡백운
▲ 백운폭포
▲ 직백운 합수부
첫댓글 곡백운도 바싹 말랐네요. 백운폭포에 물이 저렇게 없는것도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언제나 선선해 질런지요.
이끼로 계곡 전체가 지저분합니다...
설악인데 수량이 별로네요
사고 없이(?) 하기 휴가산행 잘 보냈네요
물도 졸졸졸입니다. 용대리는 왜 그리 덥던지...
곡백운이
많이 말랐어도
알탕할곳들은 있네요.ㅎ
귀때기 너덜 사진보니
참석하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습니다.ㅠ
그래도 알탕들 많이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폭염때문에 계곡 이끼가 낀게 아닐까요 ~
가을에 청봉골 넘어가는 코스로 가봐야 겠습니다.
거 나 좀 데려 가세요 고기 꿉어 줄텐게로...
그렇겠지요. 상류에 오염원이 전혀 없으니... 고기 꿉어주면 나도 간다.
@킬문 굽어들릴게요 같이 가시죠 ~
@킬문 고기는 일도 안드시는 분이.. ㅎㅎ
수량이 좀 더 많았더라면 벡운폭포의 위용이 대단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생각보다 백운동에 사람이 많아 놀랬습니다. 물은 그냥 알탕할 정도로만...
설악은 언제나 멋집니다.도둑바위 골에서 귀청을 오가면서 보는 조망이 역시나 설악이었습니다.
본의아닌 실수로 알바를 크게해서,같이 술한잔 하는 즐거움을 놓쳤네요.
양재에서도 생맥 한잔도 못하고 헤어졌네요. 다음에는 술 한잔 같이하는 날도 있었으면 합니다
고생은 많이 안 하셨는지요...? 당진 선생님하고는 별로 대화를 못해 아쉬웠습니다.
명실상부하게 아담이 되어 알탕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수렴동대피소 지나 오는데 어찌나 졸렵던지 칼바우랑 눈 좀 붙였네요 ㅎㅎ
ㅎㅎ 그래서 용대리에서 오래 기다렸지...
@킬문 무탈하게 또 한여름을 보내셨네요
백두산 다녀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