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홍랑 이란 기생이 함경도에 벼슬 살려온 최경창을 사랑 했다 임기가 끝나 한양으로 가는 님에게 시 한수를 지었다
그리고 이시를 전해주며 이별을 맞는다
묏 버들 가지 꺽어 보내노라 님의 주무시 방 창 뱎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 소서
한시에서 봄과 버들, 가을과 부채가 많이 등장 한다 버들은 정든 사람들이 이별 하면서 재회의 희망을 갖도록 하는 의미로
가을 부채는 버림 받은 여인을, 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광기가 일도록 하지 않으면 이룰수 없다 ) 어떤 일에 열정을
다하지 않으면 만족 할만한 경지애 이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과거 시험 답안지를 쓰다 자기도 모르게 왕희지 서체와 같은
글자 한자 때문에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품어 넣어온 최흥효 , 먹을 갈다 벼루 세개를 구멍낸 이삼만, 노래 한번 부르고
벗어 놓은 신발에 모래 하나 놓아 신발에 다 차면 하산 했던 학산수, 부전자전 이경윤 아들 이징이 다락에 숨어 3 일 만에
발견되어 볼기를 맞고 흐르는 눈물을 찍어 그림을 그렸던 열정 등 위대한 예술은 이런 끊임 없는 노력과 미친듯한 몰두 속에서
이루어 진다 노력 없이 이룰수 있는 것은 아무 일도 없다 당나라 에서 시에 미친 맹교의 말이다 " 살아서는 한가 한날 없으리
죽어 야만 시를 짖지 않을 테니까 ! " 동 시대 노연양 시인도 한 글자를 꼭 맞게 읊조리고 몇개의 수염을 베베 꼬아 끊었던가
처절 하게 자기 자신을 들 볶으며 시를 쓰기 위해 노력 했다 위대한 예술은 자기를 잊는 아름다운 몰두 속에서 탄생 하는 것이다
고려 예종때 정습명 의 " 패랭이 꽃 "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사랑해서 동산에 가득히 심어서 기른다 그렇지만 황량한 들판 위에도 예쁜꽃 피어 난줄은 아무도 모르네
그 빛갈은 시골 연못에 달빛이 스민듯 향기는 언덕위 바람 결에 풍겨 온다 땅이 후미져서 귀한분들 오지 않아 아리 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맡긴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 한다 그래서 마당 가득 심어 놓고 그 붉은 꽃처럼 부귀하고 영화롭게 살기를 희망 했다 꽃 송이도 크고 꽃 잎도 짙은 녹색 이다 패랭이 꽃은 다섯개의 가녀린 꽃 잎을 가진 , 꽃 잎도 작고 빛갈은 수줍은 분홍 빛이다 모란 꽃은 짙은 화장을 하고 화려 하게 차려 입은 영화 배우 라면 패랭이 꽃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게진 순진하고 해 맑은 산골 아가씨다 패랭이 꽃이
모란만 못 하지 않지만 부자와 신분 높은 사람들이 농촌 마을 패랭이 꽃을 볼리 없다 농촌 사람들도 일손이 바빠 관심을 갖지 못함으로 패랭이 꽃은 홀로 피어나고 홀로 질 뿐이다 이는 작가의 능력이 출중 한데도 세상 사람들은 알아 보지 못한다 패랭이 꽃은 작가다 작가는 아무도 알아 주지 않지만 그저 성실히 패랭이 꽃 처럼 살것을 나타 냈다 결국 이 시가 예종 임금님 눈에 띄어 불려가 벼슬을 했다 한다
고려 시대 최해가 쓴 " 시골지 눈 오는 밤 "
세 해의 귀양 살이 병까지 들보 보니 한칸 집에 사는 모습 스님과 같다 눈 덮인 사방 산엔 찿아 오는 사람 없고 파도 소리 속에
앉아 등불 심지 돋운다
벼슬중에 쫗겨나 귀양살이 삼년이다 보니 생활이 싐과 같다 세끼 끼니 조차 잇기 힘든 형편을 하소연 하고 있다 이랗게 힘이
드는데 눈이 많이 내려 춥기도 하고 사방 길이 막혀 소통 조차 아렵다 불기도 없는 냉방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창문 뱎 바다 에서 거친 파소리 까지 들리니 더욱 심린 해져서 등잔 심지를 돋우는 심정은 혹시나 찿아올 사람을 기대 하는 것이다
弄假成眞 ( 농가 성진 ) 즉 말이 씨가 된다는 의미 이다 농담으로 한 말이 그대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말 속에
정령이 살아 숨 쉰다고 믿어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무심히 하는 말 투와 행동 속에 내가 품은 생각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1813 년 천주교를 믿는다는 죄로 강진 땅에 귀양 갔다 그곳 만덕산 옆에초가 집을 짓고 살면서13 년째 독서에 열중 하고 있었다 이러한 그에게 한양 가족 으로 부터 옷 가지를 인편에 전해 받았다 아내가 시집
오면서 입었던 노랑 저고리 붉은 치마 였는데 너무 오래 되어 색이 바래 있었다 다산은 그걸 오려 공책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주는 훈계의 말울 적었다 내용은 죄인이 되어 귀양 살이로 자식들 교육도 시키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열심히 공부하여 바른 사람이 되라는 부탁 이었다 글을 다 마첬는데 천이 조금 남았다 그래서 다시 시집간 딸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매화 나무에 두마리 꾀꼬리 가봄날을 노래 하는 풍경 이었다 그림 공간에 쓴 시는
펄 펄 나는 저 새가 우리집 매화 가지에서 쉬는구나
꽃 다운 그 향기가 짙기도 하여 줄거히 놀려고 찿아 왔다 여기에 올라 깃 들여 지내며 내 집안을 줄겁게 해 주어라 꽃이 이제 다 피었으니 열매도 많이 달리 겠네
이시를 다 짓고 밖에 있는 매화 나무를 바라 보니 전에 없었던 새 두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