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체육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며, 각 종목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각 지자체 별로 많은 경기들이 매 주말을 이용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도 탁구인의 한사람으로 여기 저기서 벌어지는 탁구 경기를 선별해서 나가고 있지만 실력이 아직 부족해 인지 제대로 된 입상은 없습니다.
오늘도 소속 동호회에서 출전하는 경기도내의 시 대회에 참여하고 왔는데, 거기서 많은 분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하고 왔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이 많지만, 가장 제가 주목했던 것은 참가비 문제였습니다(참고로 오늘 경기는 소속시의 동호회와 단체만 참가시키고, 참가비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라지며, 국민생활체육협회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기득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해체는 쉽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일한 방법에 의해 각 체육종목의 OO협회도 실제로 생활체육OO협회로 통합되거나 해체되어야만 합니다. 서서히 이러한 것이 자리를 잡으며, 생활체육협회들이 통합 등을 통해서 그 주도권과 권리들 행사하고 있거나 진행중입니다.
체육계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가 수년 간 탁구대회를 참석하며, 서서히 의구심과 실망감을 갖는 일들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참가비 문제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참가비를 내면, 점심 식사 제공과 참가상을 기본적으로 참가하는 분들에게 지급이 되고, 단체전과 개인전 2종목을 나가도 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향을 보면 참가비를 참가하는 종목별로 다 받고, 점심 제공도 없고, 참가상도 3종목에 참가를 하더라도 하나만 지급이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지금부터는 탁구에만 국한해서 말씀드립니다).
생활체육협회에 소속해 있는 분들에 의하면 자치단체장(구청장 또는 시장)배 탁구대회를 치르게 되면 최소한 약 6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오늘 참가한 자치 단체에서도 확인했음). 이정도 수준이면 대관료 약100만원, 탁구대와 네트, 점수판, 펜스 포함 대당 5만원(18대 펼치면 90만원)과 배송료 30만원(D업체는 광고 효과를 노려 탁구대 대여는 무료이고, 배송료만 받는 것도 확인), 참가 상품비(200명기준해서 개당 2,000원 짜리를 준비한다고 하면 40만원), 입상자에게 상품을 충분히 준다면 50만원 정도가 상품비로 소요되는 대회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참가자의 수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경품은 스폰서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아시죠. 이정도면 참가비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죠.
그리고, 탁구협회장 이름으로 경기를 치르면 약 3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옵니다. 역시 빠듯하지만, 상품 수준을 줄이고 참가상을 억지로 만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참가비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여러분! 많이 겪어 보셔서 아실겁니다. 개인, 단체전 참가비 보통 2만원을 내고, 거의 12시간 가까이 거치면서 빨리 탈락하면 5경기도 못해보고 집으로 가야하는 비통함...... 그리고, 협회 분들의 장사속(?)인지 오픈 대회를 하면 부수 관리가 되지 않아 타 지역에서 오는 참가자는 심하게는 2부수 정도를 낮추어 참가하고, 소속 단체나 동호회 인들은 부수를 지켜 참가하죠. 그러면, 소속 지자체 분들은 완전히 들러리로 전락하며, 상품은 대부분 외지 분들이 싹 쓸어 가버리죠. 허무와 슬픔이 밀려들죠.
물론 개별 사설 탁구장이나 탁구 용품 회사 등에서 치루어지는 경기는 구장이나 장소 사용료가 있어야 하므로 이해가 좀 갑니다. 하지만, 충분한 남을 만한 보조금을 받고도 치루는 지자체 단체장배 탁구대회는 너무 하는것 아닙니까? 협회 임원들이 무보수라서 그것으로 대신하는 걸까요? 봉사를 위해 만들어져 있는 생활체육탁구협회 임원들이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너무 합니다.
몇몇 지자체가 무료를 표방하거나 참가비를 받아도 그 혜택을 소속 지차체의 동호회나 단체에 국한해서 얻을 수 있도록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지자체 협회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사뭇 괘심한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각 지차체의 생활체육탁구협회가 소속 지차체 내의 동호회나 단체와 잘 어울어져 관리한다면 매번 나오는 부수체계의 문제점 불만을 다소나마 없앨 수 있으며, 오픈대회를 통해 무리한 참가 인원 불리기에 급급하지만 않는다면 부족한 경기 수의 불만과 늦게 끝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방편도 생길 것입니다.
끝으로 이글을 혹시 보시는 돈벌이에 많은 촉각을 곤두 세우시는 각 지자체 생활체육탁구협회 임원분들에게 감히 고합니다.
첫째, 고생하시며 봉사하시는 그 정성이 정말 생활체육인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도록 대회를 운영하시면 안되겠습니까?
둘째, 지자체장배 탁구대회를 즐거운 무료 동네잔치로 만들어 주시면 안됩니까?
(오픈 대회와 구분해서 말이죠.)
셋째, 돈욕심을 좀 버리시면 안됩니까?
주) 앞 내용의 금액 600만원과 300만원은 확인된 사항이며, 지차체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요 비용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