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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얼따 神山의 원시 속살 - 2. 무얼따 계곡의 폭포 트레킹 - 3. 자생탑의 독락당 [4] 무얼따 정상에서의 환희 - 1. 고소증과의 싸움 - 3. 深淵으로의 곤두박질 [5] 餘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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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얼따 정상에서의 환희 - 2. 옴마니 반메훔
이제 정상으로 가는 사람은 8명으로 좁혀졌다. 정상 직전에 부득이 하산을 결정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이고 용기임을 알게 된다. 무얼따 정상을 오르기로 다짐한 사람이나 일단 멈추고 내려가기로 결단을 내린 사람이나 그 결단은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한다.
록정님이 팔을 크게 벌리고 "옴마니 반메훔"을 외친다. 나로서도 제발 무얼따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희구하는데 구름떼가 걷히면서 우리들의 축원에 감동했는지 무얼따의 神은 무얼따의 신비를 잠시 보여준다.
역시 무얼따에 이르는 길은 바로 옴마니반메훔의 길이다.
여기서 옴마니반메훔(om mani padme hum = hail to the jewel in the lotus)의 의미를 달라이라마의 풀이로 읽어본다.
옴마니반메훔 의미
(달라이 라마)
옴, 마, 니, 반, 메, 훔
이 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는 것은 매우 좋다.
그러나 진언을 외우는 동안 그 뜻을 생각해야만 한다.
이 6자의 뜻은 매우 크고 넓기 때문이다.
처음 옴(Om)은 세자 AㆍUㆍM으로 되어 있다.
이들 글자는 수행자의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상징하면서
한편으로 부처님의 청정 무결한 몸, 말, 마음을 상징한다.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청정한 몸, 말, 마음으로 바꿀 수가 있는가,
아니면 이들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인가?
모든 부처님은 우리들과 같은 존재 이였으나
길에 의해서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다.
불교는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결점이 없이
완전무결한 성질만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청정한 몸, 말, 마음의 개발에 의해서 점차로
부정한 상태에서 벗어나 청정한 상태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그 길이 다음의 네 글자에 의해서 제시된다.
"마니"는 보석을 의미하며,방편의 요소를 상징한다.
즉 깨달음과 자비, 사랑을 얻게 되는 이타적인 뜻을 상징한다.
바로 보석이 가난을 버릴 수 있듯이 이타적인 깨달음의 마음은
가난과 윤회의 고난에서 벗어나 유일한 안정의 상태를 가지게 한다.
또 보석이 유정의 바램을 채워 주듯이 깨달음을 얻으려는
이타의 마음은 유정들의 모든 원을 성취시켜준다.
두 글자 "반메"는 연꽃을 의미하며 지혜를 상징한다.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듯이
지혜는 우리들을 모순이 없는 상태에 안내해준다.
따라서 지혜가 없으면 우리들은 모순 당착의 세계를 만날 수 밖에 없다.
지혜는 유한한 세계를 자각하게 하며 또한
모든 사람은 스스로 충만하고 본질적으로 그렇게 존재하는
공(空)한 상태임을 깨닫고 지혜는 주관과 객관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둘의 개념이 없음을 깨닫고
지혜는 본래부터 이어받은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다.
상이한 많은 형태의 지혜가 있지만
이들의 중심은 공함을 깨닫는 지혜이다.
자신의 정화는 방편과 지혜가 하나가 되는 데서 얻을 수있다.
"훔"은 이를 상징한다.
즉 불이(不二)의 상태를 가리킨다.
경전의 조직에 의하면 이 방편과 지혜의 불이성은
방편에 의해서 지혜가 나고,
지혜에 의해서 방편이 일어남을 제시한다.
진언에 있어서나, 탄트라 아니면 다른 승(乘)에 있어서도
지혜는 불이(不二)한 실체로서 지혜와 방편이 하나로서
완전히 하나로 되어 있는 의식 상태를 가리킨다.
다섯 부처님의 종자(種子)에서 훔은 아축불의 종자이다.
즉 부동하고 불변하여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저해될 수 없는 아축불의 종자자다.
그래서 여섯 글자 옴 마 니 반 메 훔은 지혜와 방편이
불이의 일체를 이루고 있는 실천 법에 의해서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청정 무결한 부처님의 몸, 말, 마음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밖에서 부처의 상태를 구해서는 아니 된다.
부처님을 성취하는 본질은 우리 자신 안에 있다.
마이테리아(미륵보살)는 자신의
웃타라탄트라(Utaratantraㆍ장엄한 대승의 연속체)에서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의 (연속하는) 본질 안에
부처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정화의 씨앗을 가지고
여래성(Tathagatagarbha)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정화의 씨앗, 여래성은
우리들을 완전한 부처님의 상태로 바꾸고 계발하는 것이다.
한 굽이 오르막을 올려치니 다시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일순 백두산과 비슷한 정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구름을 벗겨낸 자리에 녹색 분화구 형상이 나타나면서 이를 둘러싼 벽체에 구름이 걸터앉았다.
잠시 구름이 걷히는 순간 저 멀리 멀리 계속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가이 없이 뻗어있는 모습에 경탄한다.
저 물은 아마도 야크들의 감로수일 것이다.
백두산의 장대함과 한라산의 소박함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중국의 전통적인 산에서는 보기 어렵다. 중국이나 티벳의 산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산이라는 착각이 든다. 옴마니 반메훔!
구름의 희롱
너덜길이지만 너무나 편한 길이다. 고소증을 망각한 채 망아의 경지로 빠져든다. 바위틈으로 피어난 야생화도 그렇고, 돌 위에 돌을 얹어쌓은 것들을 보노라니 산 전체에 神性이 가득 들어찬 산이다.
이런 풍광을 보노라면 고소증은 사라진다.
천천히 쉬고 즐기며 가는데 고소증은 다가올 수가 없는 것이다.
바위틈에 피어난 꽃
거의 무념무상으로 돌길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데 우리들 이외의 이방인을 처음으로 만났다.
아마도 이 동네 사는 아이들 같은데 걸음걸이가 보통 빠른 것이 아니다. 꼭대기에서 만나기로 하고 길을 터 주었더니 날다람쥐수준으로 뛰어간다. 그것도 운동화를 신은채...
구름이 완전히 걷히기만을 학수고대했으나 더 이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내려오면서 다시 보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약수터, 바위틈으로 암반수가 흘러내린다.
여기서는 돌 하나 하나에 신령함이 긷들어 있다.
벽체
구름과 산
다시 한굽이 돌계단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돌탑이 있는 전망대가 나타나고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이다.
돌탑 전망대
여전히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바위능선 위의 모습
드디어 무얼따의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무얼따에서 처음으로 인위적인 계단과 안전줄이 나온다.
오전 11시 30분 드디어 무얼따 정상(4,820m) 도착, 자생탑에서 7시간 정도가 걸렸다.
정상은 돌탑과 5색 깃발로 점령되어 있다.
무얼따 정상에서
한 할머니로부터 이곳에서 기원의 의미로 뿌리라면서 주는 곡식류와 종이들을 흩날린다.
내가 바라는 것이야 가족들의 건강밖에 다른 것이 없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천상병(千祥炳 : 1930~1993), "歸天" 전문 -
이건 또 무슨 꽃인고?
올라 올 때 만났던 이 동네 처녀를 정상에서 다니 만났다.
이 아이들은 돌탑 봉우리를 빙빙 돌면서 그들의 소원을 빌고 있었다.
굴묵 같은 곳? 무엇을 태우는 곳이다.
우리도 돌탑 봉우리를 한 바퀴 돌았다.
정상 등정 기념
무얼따의 神氣를 가득 받는다.
고산지대 야생화
아쉽게도 무얼따 밖 세상은 구름에 갈려 동테벳 일대의 산군을 조망하지는 못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 2,000여m의 고도를 낮추어야 한다. 고도를 낮추어가는 길이라 고소증에서 해방된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려갈 수록 머리가 더 아프다. 잘못하다가 뇌가 손상을 입는 경우 큰 일 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그 꽃"
일단 목표를 달성하고 내려가는 발길은 가볍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길이 몇 배 편하다.
다시 보는 분화구 형태
너덜길 하산
저 돌 하나하나에 긷든 神의 기운
오후 1시경 배낭을 놓고 간 곳에 도착.
행동식과 간식으로 요기를 한다. 이제는 협곡으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만 남았다.
야크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
산 전체가 돌탑들이다.
이제 깊고 깊은 계곡의 심연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첫댓글 분화구에 물이 고인게 백록담과 흡사하군요.사진 잘 보았습니다.
분화구 물을볼때 백록담 분화구인가 했어요 산신들이 많아 오창수 교수님 기를많이 받고 오셨겠네요 아무쪼록 잘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