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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 시인 洪海里 스크랩 가을 들녘에 서서 / 경상일보 2014. 11. 13.(목)
洪海里 추천 0 조회 91 14.11.25 11:1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경상일보 2014. 11. 13.(목)

 

<시를 읽는 아침>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박정옥 시인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져서 반에 반도 못보고 반에 반도 들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은 모든 걸 떨구고 난 뒤에야 적나라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둥글게 보이던 나무가 예리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갖가지 형색으로 눈길을 끌던 풀꽃들이 누렇게 마를 때야 동색의 집단이었단 것도 알게 됩니다.

  버리고 채우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은 순환을 하지만 사람은 평생을 채우려고 하면서 살아갑니다. 가볍게 떠나야할 때가 왔는데도 놓지 못하고 억지 연명을 합니다. 자연의 일부라는 걸 망각한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 박정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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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1.26 07:18

    첫댓글 결국은 마음을 비워야지 이 모난 세상 살아갈 수 있을지요
    가을처럼 익어갈 때 비워질는지

    시와 시평이 깊고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 14.11.27 11:00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도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문경의 아름다운 자연은 여전히 풍경이 되어 빛나고 있겠지요.
    여름시인학교 행사를 하고 온 지 벌써 석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겨우살이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월광 시인님!

  • 14.11.28 06:48

    @洪海里 우리시의 위력을 보여주신 여름시인학교였습니다
    이 작은 문경 고을에 많은 향기를 쏟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작성자 14.11.29 04:45

    @月光 오종순 그때 많이 도와 주셔서 그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겹고 따뜻한 문경 시인들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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