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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선 이 말 되게 유명하잖아요.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좋은 먹거리는 그래서 내 몸을 구성할 뿐 아니라, 내 정신의 건강까지도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제해 만든 약보다 더 좋은 게 바로 건강 먹거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제겐 이렇게 먹는 것에 대해 진지한 기준을 갖기 이전의 습관도 남아 있는 게 현실이에요. 건강 먹거리를 향한 과정에 있는 사람이죠. 게다가 애기 입맛이라 몸에 안 좋다는 밀가루를 너무 좋아하잖아요. 그나마 거기에 다른 건강 재료를 곁들여 먹는 것으로 타협을 합니다. 그게 건강과 꼬꼬마 입맛,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합의한 지점이에요.
어릴 때 피자를 엄청 좋아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인 90년대는 피자헛이 국내에 들어와 엄청나게 인기몰이를 시작하던 때였거든요. 외식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그 때, 제 외식의 4할은 피자헛이고, 4할은 T.G.I.F.였을 거에요. 그리고 나머지 2할은 기타 등등. 피자헛은 워낙 광고를 잘한 데다 당시로선 ‘피자’라는 메뉴 자체를 우리나라에 처음 제대로 알린 브랜드이기 때문에 금세 유명해졌지만요, T.G.I.F.는 우리나라에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던 때라 사람들이 매우 생소해했거든요. 거길 남들보다 일찍 알고 다니기 시작했던 건 우연찮게도 고모의 지인이 T.G.I.F.를 국내에 도입한 회사 임원이어서 가능했었어요. 매장 오픈할 때마다 관계자 및 지인들을 초청해서 정식 영업 전 시식회를 하곤 했거든요. 물론 식사는 공짜! ^-^; 온가족이 출동해 세상에 이런 레스토랑이 다 있냐는 문화쇼크를 느끼며 먹었던 행복한 기억, 난생 처음 T.G.I.F.를 방문했을 때의 그 기분을 전 평생 못 잊을 거에요. 먹는 걸로 행복하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거든요. 그건 초등학생 때 연례행사처럼 모처럼 엄마 아빠가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주셨을 때의 기쁨과 버금 갔었죠. 근데 제겐 먹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준 T.G.I.F.에서의 좋은 시간이, 엄마 아빠의 음식 취향엔 맞지 않았나 보더라고요. 사먹는 거라면 차라리 횟집 가는 게 낫겠다면서. 다음 초청 때에도 그리 반색하지 않고 제가 가고 싶다고 조르니까 가주셨어요. 어쩌면, 그 다음에 또 초청해주셨는데 저한테 안 알려주시고 몰래 거절하셨을 지도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먹었던 게 고등학생 때 T.G.I.F.에서였던 것 같거든요. 그 전엔 그런 음식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멕시코 음식인 파이타(or 화이타)도 마찬가지로 T.G.I.F.에서 젤 처음 먹어본 걸요. 그러니 문화쇼크라고 제가 말할 수밖에요. 그땐 아웃백, 배니건스 이런 거 하나 없이 오직 T.G.I.F.만 있었기에 엄청 비싼 레스토랑으로 느껴졌지만, 다른 데에선 감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맛난(?) 서양 음식이 가득한.. 제겐 진정한 천국이었어요. 푹 빠져서는 친구들에게 제가 받았던 문화쇼크(?)을 경험시켜주려고 데려가면 다들 ‘우와~ 세상에 이런 데가?’ 이랬던 것 같아요. 그땐 방과 후 버거킹, 파파이스에만 가도 행복하던 시절이었으니. 그 무렵쯤 친했던 친구들 중에 특히 남자애들은 다들 저한테 고마워했어요. 윤주 땜에 남들보다 일찍 패밀리 레스토랑을 경험한 덕에, 대학생 때 여자친구랑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도 메뉴판 보고 뭘 시켜야 할 지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들 했으니까요. 어린 맘에 친구들이 다들 ‘너 덕분에’라는 말로 생애 첫 패밀리 레스토랑 경험을 이야기할 때 묘한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트렌드 세터’라는 단어를 몰랐던 그 때에, 이미 저 혼자 트렌드 세터 역할놀이에 완전 재미를 느끼며 어깨 으쓱? 이랬던 듯. 1990년대 후반,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패밀리 레스토랑이 엄청 늘어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T.G.I.F.와 그 친구들(아웃백, 배니건스, 씨즐러, 빕스 등)은 저의 주요 외식 레스토랑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전 어떨 것 같아요? 으~ 완전 싫어요! T.G.I.F.와 피자헛, 그리고 기타 등등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 싸그리 다요. 짜고, 자극적이고, 느끼해 먹는 즐거움이 없는 몹쓸 맛이에요. 더 큰 문제는 먹고 나서죠. 정말 소화가 안 되거든요. 오래 전 그 때 엄마 아빠가 차라리 횟집 가는 게 낫겠다며 T.G.I.F.를 달가워하지 않으셨던 이유를 30대가 되고 나서야 알겠더라고요. 얼마나 속이 더부룩하셨을까 싶었어요. ‘이런 음식들로 미국인들의 몸이 만들어져 그래서 비만 인구가 많고 건강도 나쁘고 그런가 보다, 싫다 나는.’ 이랬어요.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 끊은 지 오랜데.. 지난 달에 4살 꼬맹이가 낀 만남이라 어쩔 수 없이 친한 동생이랑 꽤 오랜만에 T.G.I.F.에 갔었거든요. 애기가 있을 땐 페밀리 레스토랑이 완전 편하고 눈치도 안 보이잖아요? 가기 싫은 거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했는데 다신 오지 말아야겠단 각오만 다진 결정적 계기가 됐어요. 속이 울렁거리고 부대끼는 맛? 맛있게 기름진 게 아니라 되게 거북하고 느끼하게 기름진 맛! 역시나 시킨 모든 메뉴가 다 짜고, 달고. 레스토랑 분위기나 서비스는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T.G.I.F.가 처음 생겼던 90년대 초중반, 제가 패밀리 레스토랑은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완전 비싼 레스토랑이었지만 지금은 각종 카드할인까지 있어 만만하잖아요. 그런 가격에 비해선 서비스 굿이죠. 하지만 음식을 어디 서비스와 분위기로만 먹나요. 전 그렇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서는 더부룩해서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까지도 소화가 안 돼 고생했더랍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은 제게 참 아이러니한 곳이에요. 특히 T.G.I.F.는요. 생애 절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외식의 경험을 준 고마운 곳이면서, 행여 공짜로 누가 사준대도 절대 가고 싶지 않은.. 먹고 싶지 않은 음식들을 파는 곳이니까요. 고등학생 때 그리도 좋아하던 피자헛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전 여전히 피자를 좋아해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피자를 그닥 안 좋아할 뿐이죠. 그리고 저 파스타 완전 사랑하거든요. 마찬가지로 미국식이 아닌 이태리식을 선호할 뿐. 그건 정크 푸드에서 헬씨 푸드로 취향이 바뀐 거죠. 하지만 미국에 고마운 마음(?)도 살짝 있긴 해요. 사실 미국이 아니었으면 이태리를 대표하는 피자나 파스타가 지금처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되지 않았을 거거든요. 이태리의 좋은 음식을 미국이 대중화시킨 거죠. 아쉬운 건 정크 푸드 스타일로 대중화됐단 거지만.
어쨌든~ 전 여전히 피자나 파스타를 좋아하므로 제 식재료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토마토랍니다. 저 다큐멘터리 참 좋아하는데 요샌 KBS <요리인류>에 꽂혀 지내거든요. 8부작 대기획인 <요리인류> 시작 전부터 엄청 고대했었어요. 그래서 그 시간대에 웬만하면 약속 안 잡고 본방사수하는 열혈시청자! 먹는 것에 대한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꼭 보세요. 화면 색감이 정말 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구요. 그리고 ‘공부’라는 생각 없이 그저 즐기면서 요리와 인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어린이든 어른이든 자고로 공부는 이렇게 즐기면서 해야 하는데 말이죠. 보면서 제작비 되게 많이 들었겠다, 시간 진짜 오래 걸렸다 싶었는데 제작기간 2년, 제작비용 24억 원. 저는 ‘고작?’ 이랬어요. 이렇게 대단한 프로그램을 고작 2년의 시간에, 고작 24억 원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경의죠. ‘고작?’ 이건요.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이욱정 PD를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가 오랜 시간 엄청 고생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이런 멋진 다큐멘터리가 나왔다는 게 참으로 감사했어요. 이 시간에, 이 비용에.. 역시 대단한 한국 사람들! 그런데 전에요. 어떤 다큐멘터리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이탈리아 식도락에 대한 해외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의 주식인 피자, 파스타에 빠지지 않는 토마토가 이탈리아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뭐 그런 나래이션이 있었는데.. 단지 그 방송만의 영향은 아니지만, 그걸 본 이후로 토마토를 더욱 좋아하게 된 건 사실이에요. 저처럼 다큐멘터리 같은 거 좋아하지 않아도, 건강 정보에 유난한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토마토가 엄청난 수퍼 푸드로, 건강 채소 1등을 다툰다는 건 다들 알잖아요? 그쵸?
작년 윤주메일에서 송이 토마토 품종인 캄파리 토마토랑 프레쉬 모짜렐라로 만든 카프레제 샐러드 보여드린 적 있죠? 그때 많은 분들이 이거 지금은 못 사느냐고 메일로 엄청 물어보셨었거든요. 따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가 샀던 그 마틸다 토마토(브랜드명)는 아직 수확시기가 아니지만.. 이젠 마틸다 토마토 말고도 농장(브랜드)가 다르다 뿐이지 송이 토마토 재배하는 데 많아요. 겨울엔 사고 싶어도 안 보이던 송이 토마토가 요즘 마트나 백화점에서 눈에 쉽게 띄더라고요. 대형 마트 아니더라도요. 동네 마트에서도 봤고, 또 백화점 수퍼 마켓에서도요. 반가워서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들이랍니다. 그리고 꼭 송이 토마토만이 아니라 방울 토마토, 대추 토마토, 칼라 토마토, 찰토마토, 흑토마토, 송이 토마토 등 웬만한 종류의 토마토가 경연을 하듯 진열되어 있던데요? 겨울엔 500g 작은 한 팩에 대추토마토가 무려 9,000원 이래서 한 알 집어먹을 때마다 이게 얼마냐 그랬는데, 지금은 백화점 같은 데에서만 비싸고 웬만한 토마토는 음~ 2kg 한 박스에 만 원 후반대면 구입 가능하더라고요. 방울 토마토 1kg은 만 원도 안 해요. 반가운 봄과 함께 토마토 가격이 내려간 데다가 과육도 당연히 겨울보다 훨씬 더 단단해져 나와요. 쉽게 안 물러지고.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토마토 특유의 맛이 훨씬 진해져서 요새 토마토 먹는 기쁨에 푹~ 빠져 있답니다. 이 기쁨, 여러분에게도 기꺼이 전파하고파요. 저 이젠 T.G.I.F. 전도사 말고, 토마토 전도사할래요!
실은 제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엔 그리도 홍삼에 꽂혀 지냈거든요. 시럽처럼 농축된 홍삼정, 한 포씩 편하게 빨대 꽂아 마실 수 있게 만들어진 홍삼액, 그리고 두유 스타일로 만들어진 홍삼한뿌리 같은 거 전부 다. 지금도 물론 홍삼이 몸에 좋다고 생각해요. 체질을 염려해야 하는 인삼과 달리 홍삼은 달였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좋다고 하더라구요. 풍부한 사포닌을 함유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이잖아요. 프랑스에 레드 와인이 있고 이탈리아에 토마토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홍삼(인삼)과 김치가 있죠. 홍삼은 허약해진 건강을 빨리 회복시키는 데에 진짜 좋잖아요. 하지만 걘 건강식품인 거지, 맛이 좋아서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그런 게 아니라.. 그래서 전 토마토가 좋아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릴게요! 아시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지만 토마토는 특히 중년 남성에게 필수라고. 전립선 건강 때문에 그래요.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쏘팔메토 같은 영양제의 주성분이 라이코펜이거든요. 할 수만 있다면 몸에 좋은 모든 성분은 약으로 먹는 것보다 자연 상태 그대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최고니까 30대 후반 이후의 남자에겐 토마토를 매일 먹는 것만큼 좋은 식습관이 없다는 거 잊지 마세요. 그리고 여자들의 유방암 예방에도 굉장히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아요. 정말 최고의 항산화 항암 채소라 할 만해요. 그래서 오늘의 제 컨셉은 토마토 전도사!
각오하세요. 오늘 윤주메일은 역사상 최고로 기니까! 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 겨우 시작을 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2편으로 쪼개 발송하려고요. 자~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윤주의 보약 토마토! 그냥 채소가 아니라 보약처럼 토마토를 먹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토마토의 여러 좋은 성분 중에서 토마토를 제가 보약이라 부르는 이유는 라이코펜(lycopene, 피토케미컬의 일종) 때문입니다. 토마토를 가열하면 더욱 새빨개지면서 라이코펜 함량이 높아지고 체내 흡수율 역시도 높아지는 거 알고 계세요? 그리고 비타민 A 계열은 그냥 생으로 먹는 것보다 오일과 함께 먹어야 유효 성분의 흡수율이 높아져요. 그래서 결론은 토마토는 가열해서! 오일과 함께! 이거죠. 이게 바로 토마토를 보약처럼 먹는 방법이에요. 토마토가 몸에 좋다고 브로콜리와 함께 요새 많이들 드시잖아요? 하지만 그냥 생으로 먹는 건 똑똑하게 토마토를 먹는 법이 아니에요. “오일과 함께, 이왕이면 익혀서” 이 원칙을 기억해두세요 저처럼 건강에 관심 많으시다면.
그래서 토마토는 올리브 오일 같은 데 볶아 먹거나 오일을 뿌려 오븐에 굽거나, 또는 구운 뒤 오일을 뿌리거나 해서 좋아요. ‘가열’과 ‘오일’이 동시에 충족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팬에 으깨 끓여 소스로 만들어도 좋구요. 프랑스 레드 와인 속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프렌치 패러독스(술과 동물성 지방 섭취가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건강한 프랑스인의 역설을 말하죠, 그건 포도 껍찔까지 같이 발효시켜서 레드 와인 속에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에요!)’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는데, 보면 살 찌고 몸에 나쁘다는 밀가루요. 걜 주식으로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비만률도 낮고 꽤 건강한 편이거든요. 그 역시도 이탈리안 패러독스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네들이 워낙 피자나 파스타, 샐러드에 토마토를 즐겨 먹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토마토는 그렇게 먹는 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나는 가열한 토마토는 정말 싫다, 토마토 소스로 만든 음식도 싫다, 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생으로 과일처럼 토마토를 드세요. 단, 토마토를 먹을 때 견과류를 함께 드시면 되요. 그럼 견과류에 풍부한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토마토의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까지 덩달아 끌어올린답니다. 몸에 좋은 토마토와 견과류, 따로 먹을 때보다 같이 먹을 때 폭풍 흡수율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죠.
견과류랑 먹기 싫다면 생 토마토 이렇게 드세요. 우선 먹기 좋은 대추 토마토나 방울 토마토를 삽니다. 모양은 방울 토마토가 더 예뻐도 맛은 대추 토마토가 더 있어요. 과육의 단단함도 구입 후 더 오래 유지되구요. 그래서 대추 토마토가 더 비싼 듯! 전 대추 토마토 먹을 때마다 '어쩜 이렇게 맛있게 짜고 달까?’라는 생각하거든요. 여튼! 대추나 방울 토마토를요 반으로 쪼개도 좋고, 아님 통째로 써도 좋아요. 만들어서 바로 먹을 땐 반으로 쪼개고, 저장식품까진 아니지만 며칠 먹을 걸 한번에 넉넉하게 만들 땐 통째로 써요. 반으로 잘라두면 절단면을 따라 수분이 새어 나오니까. 그리고 잘 씻어 물기 빠진 방울 or 대추 토마토를 볼에 담고 거기에 신선한 향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말린 허브 향신료인 바질 가루를 적당량 뿌리고 섞어주세요. 이럴 땐 잘 안 뭉개지게 샐러드 믹스 전용 대나무 대형 스푼이나 포크 같은 걸 이용하면 좋답니다. 그런 거 없음 대충 밥숟가락으로라도~ 안 으깨지게 조심히! 그리고 바로 먹을 건 그릇에 내고, 나중에 먹을 건 글라스락 같은 저장 용기에 옮겨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그럼 오일이 고체로 되겠죠 왁스처럼?) 먹기 30분쯤 전에 미리 적당량을 꺼내 상온에 두면 오일이 녹으면서도 토마토가 차고 신선해요. 그렇게 드시면 되요. 만약 더 맛나고 근사하게 먹으려면 전에 윤주메일에서 모짜렐라 치즈 얘기할 때 알려드린 프레쉬 모짜렐라 보코치니(체리 모양 모짜렐라) 아시죠? 걜 함께 버무리면 되요. 완전 근사한 에피타이저가 된답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쓸 때 향이 굉장히 프레시한 걸 써야 하는데.. 너무 누렇기만 한 황금색보단 건강한 그린빛이 살짝 도는 게 보통 더 프레시하더라고요. 올리브 오일 얘기도 언제 한번 해야 하는데.. 오늘은 생략! 이거까지 얘기하면 완전 너무 길어질 듯.
어느 날 혼자 집에서 1인용 한식 한 상을 차렸을 때의 밥상이에요. 모처럼 한식이 먹고 싶어지는데 제 냉장고 안엔 한식 반찬이 없어요. 그 흔한 김치도. 그래서 반찬은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아참! 요새 시금치 되게 싸요. 시금치도 엄청나게 건강에 좋은 거 아시죠? 이왕이면 섬초로 사서 무쳐 드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이 시금치 나물! 전 급히 동네 마트에서 산 거라.. 섬초가 없었어요. 섬초는 전라남도 섬(신안 비금도)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시금치인데 그냥 시금치랑 완전 급이 다르거든요 해풍을 맞고 자라서. 여하튼! 이 밥상은 누굴 초대해 대접하는 게 아니라 주말 점심, 저 혼자 뚝딱 해먹은 거라 반찬 가짓수가 적었어요. 하지만 맛있게 먹고 싶어서 예쁜 그릇에 놓고 먹었는데, 전 항상 그렇게 생각하죠. 미식가의 기본은 그릇이 예뻐야 한다! 그리고 특히 혼자 먹을 때 그릇이 예뻐야지, 혼자라고 대충~ 이러다 보면 먹거리의 질이 되게 떨어진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힛~ 참고로 보면 아시겠지만 전 밥은 조금 먹어요. 대신 반찬은 엄~청 많이 먹죠. 그래서 식당 가서 밥공기 시킬 때, 제가 끼면 인원수대로 안 시켜요. 다른 사람 밥뚜껑에 1숟가락씩 동냥한 3숟가락쯤이면 충분해서요. 이런 식으로 전 토마토를 즐기죠.
그리고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 오일, 바질 가루랑 토마토를 간단하게 버무리면요~ 밤에 와인 한 잔 마실 때 최고에요. 친구가 급방문해도 뚝딱 꺼내주기 좋거든요. 이렇게 만드는 거 진짜 간단한데 다들 ‘이런 걸 어떻게???’하는 눈빛으로 절 쳐다 봐서, 여러분에게도 이거 가르쳐드리는 거에요. 생각보다 되게 쉬우면서 맛있으니까. 저는 특히 와인 안주 조금씩 이것 저것 준비할 때 이 그릇을 많이 쓰는데.. 정말 음식은 그릇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1편을 마무리하면서 여기에서 살짝 방울 토마토 예쁘게 자르는 팁 하나 가르쳐드릴게요! 2편에서 설명할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위해 자를 땐 그냥 막 잘라도 되는데요(어차피 건조되니까), 보통 피자 토핑으로 얹거나 샐러드를 만들거나, 와인 안주로 방울 토마토를 비스켓 위에 치즈와 함께 얹어 먹거나 할 땐요. 방울 토마토의 절단면이 예쁘면 더 좋잖아요? 그쵸? 보통은 그냥 꼭지를 기준으로 반을 가르지만, 그걸 세로로 자른다고 정의했을 때, 방울 토마토를 가로로 잘라보세요. 직접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가로로 반을 나누면 양쪽 모두 토마토 모양이 예뻐요. 뭐랄까 약간은 호두 단면 같은 느낌도 들죠? 물론 꼭지를 기준으로 자르면 약간 하트 모양 느낌 비슷하게 연출되면서 그것도 괜찮은데요, 대신 잘못 잘릴 경우 사진처럼 토마토 씨 부분이 안 보이고 과육 부분으로만 정확히 잘리면 안 예뻐요. 그래서 가로로 자르는 게 나을 때가 있어요. 참고하세요! 워낙 토마토 좋아하다 보니 별 정도를 다 드리네요. 힛~ (2편에서 쭉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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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멋~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토마토~~~마늘과 각종 허브와도 찰떡 궁합~! 근뎅 2세를 가진 분들은 로즈메리는 피하세용^^ 자궁을 수축시키는 성분이있답니당 ^^♡
오우. 그건 몰랐네요!!! 감사 덕분에 또 하나 배워요~ ^^
윤주님~~ㅋㅋ 토마토 예쁘게 자르기에서 배시시..어쩜 넘 섬세하고 귀여우세요 저도 토마토는 의무적으로 맬 먹는 것 중 하나예요 토마토의 각종 변신이 재밌네요ㅎㅎ
와 프루비 님! 이미 너무도 잘하고 계시네요. 매일 매일 토마토 섭취! 저는 조금 전에도 간식으로 대추 토마토 올리브 오일 바질과 버무려 먹고는.. 아~ 맛나다 이러면서 들어왔어요!
음흠흠~~지금 제 냉장고에는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가 쟁여져 있답니다. ㅋㅋㅋ 알려주신 대로 토마토 이쁘게 잘라서 올리브 오일 확!!! 뿌려서 먹어야겠네용. 지금은 밤이니까, 낼 퇴근하고 먹을랍니다. 다음 메일도 기대할꼐용!!
히힛~ 저도요. 야식을 안 해야하는데.. 아무 죄책감 없는 야식.. 반성해야 해요. 히힛~ 오늘 맛있게 드시기를 바라며~
중년 남성에게 필수, 생토마토는 견과류와 함께 먹기, 방~토 +그린빛이 살짝 도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요리까지 대박이예요 그리고 혼자 드시는 밥상도 훌륭한대요~ 역시 센스가 남다르셔요!
혼자 밥상, 집에 진짜 찬이 없어요. 김치도 없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그냥 가짓수가 없어도, 아마도 제 생각엔 그릇이 예뻐 그런 듯해요. 그래서 보기 좋고, 맛도 좋았던 기억이~ ㅋㅋ 그래도 역시 한식은 엄마 스타일 집밥이 최고죠! ㅎㅎ
저도 토마토 먹어보려고 하는데 껍질이 질겨서 입안에서 쬐끔 거슬리더라구요
윤주님 올리브 오일 추천좀해주세요.^-^ 아직 오일의 맛을 몰라서리ㅜㅜ
그릇정보도 알려주세요. 와인안주하기 너무 좋을꼬같아요. 너무이쁘지만 제 밥상하긴 작아보이지만요 ㅋ
맛있는 토마토!! 다양한 정보 올려줘서 감사해용!
토마토는 어떤 치즈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웅 맛나^^
그릇 너무 예뻐요!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그릇이네요~ 정보좀 알려주세요
항상좋아하는과일,채소에뒷순위를차지하고 있던 토마토인데,,이제순위좀업해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