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고암면 간상리 왕령산 감로사(旺靈山 甘露寺)

감로사를 찾아서
경남 창녕군 고암면 간상리 28번지 왕령산(旺靈山) 아래에 있는 감로사(甘露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간상리(澗上里) 마을을 입력하여 간상리를 찾아가면 길가에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리고 사찰 전화는 055-533-6725이다.

감로사는 산길을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감로사가 있는 고암면 간상리는 아주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간상리 마을에서 왕령산 쪽으로 차를 운전하고 올라가면
차량 10여대를 주찰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호젓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산길 초입에서 10여분만 걸으면 감로사(甘露寺)가 대나무 숲 사이로 새색시처럼 나타난다.
감로사에는 이곳을 찾는 노인들을 위하여 여러 개의 지팡이를 만들어서 입구에 세워 놓았다.
이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주지스님의 인자함을 읽을 수가 있다.

제일 먼저 김정심화공적비가 참배객을 맞는다.

좌우로 대나무 숲을 두고 계단을 올라가면 수월도량(水月道場)이다.
계단 중앙에 보이는 소나무가 아주 명물이다.
통도사에는 봉발탑이 있다면 감로사는 봉발송(奉鉢松)이 있다.

감로사 대웅전
감로사 대웅전은 요사 바로 뒤에 있어서 정면을 촬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울산 운흥사 야은(埜隱)스님의 소개로 감로사를 참배하였을 때는
오후 2~3시 정도여서 가을 햇볕으로 인하여 색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다.
대웅전은 효자각하고 이어지듯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협소한 장소에서 가람을 배치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웅전 외벽에는 심우도(尋牛圖)가 있으나 이것역시 촬영을 할 수가 없다.

감로사 대웅전 현판

대웅전 주련
世尊坐道場 淸淨大光明 比如千日出 照曜大千界
세존좌도량 청정대광명 비여천일출 조요대천계
세존께서 앉으신 도량은, 청정한 대 광명을 발하시네.
비유하면 천개의 해가 비춤과 같아, 대천세계를 비추시네.
이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비로자나품에 나오는
대위광(大威光)태자의 게송이다.
그러나 원문에는 비여천일출에서 비(比)가 아닌 비(譬)로 되어있다.
비(比)는 견주다. 라는 뜻이 있다면 비(譬)는 비유하다. 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조요(照耀)가 아니고 원문에는 보조(普照)이다.
이 게송은 재(齋) 의식에서는 좌불게(坐佛偈)로 등장을 한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대웅전 지장보살도

대웅전 신중도

대웅전 용왕도

대웅전 관세음보살 벽화

감로사는 특이하게도 효자각이 있다.
여기에 관한 내용도 곧 올리고자 한다.

효자에 얽힌 내용을 담은 기문

효자각 내부의 벽화

효자각 현판

구舊 산신각

새로지은 산신각
산신각 현판은 예전의 현판을 이전하여 걸었다.

산신도

감로사 감로수
감로사는 암벽에 자리를 잡은 사찰이다.
대웅전도 암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대웅전 뒤편도 역시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이 암벽 사이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석간수(石間水)가 바로 감로수이다.
그러므로 감로사는 이 감로수로 인하여 붙여진 사명(寺名)이다.
불경에서 나오는 감로수는 번뇌와 망상의 갈증으로 집착하고 애증(愛憎)하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이 청량한 법수(法水)를 베풀어 고해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에 감로수라 하는 것이다.
감로사에 가면 감로수를 마실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질 것이다.
다만 공부자는 이것을 법수로 알아차릴 것이고 미혹한자는
또 다른 견해가 붙어서 시시비비를 할 것이다.
감로수가 나오는 석간수도 사진으로 촬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감로사 상형산(象形山)
창녕 감로사는 감로수(甘露水) 봉발송(奉鉢松)과 더불어 상형산(象形山)이 있다.
감로사 경내에서 해우소를 가다가 앞산을 바라다보면 산 전체가 코끼리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더군다나 매일 아침이면 코끼리 콧잔등 부위에서 일출이 시작된다고
감로사 주지 보안(普眼)스님의 귀띔이 있었다.
사진에서는 산 전체를 담을 수가 없어서
코끼리 머리부위만 촬영하여 올렸음을 미리 밝혀 두고자한다.
이렇듯 감로사(甘露寺)는 수행하기 좋은 아란야(阿蘭若)임이 틀림이 없다.

종무소에 걸려있는 소공 달마도
법당 참배를 끝내고 성묵(省黙) 보안(普眼)스님께 예를 올리고 차담이 이루어 졌다.
한 달이 되어봐야 사람 몇 사람 올까 말까한 절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감로사는 도시의 번잡함을 여기서는 느낄 수가 없다.
그 흔한 차도 접근을 불허하기에 차량소리도 들을 수가 없으며
공장의 분진(粉塵)이나 매연(煤煙) 등은 여기에서는 남의나라 이야기이다.
종무소 달마도는 소공(簫箜)스님의 달마도이다.
이미 환속하여 거사의 신분으로 수행하며 살고 있으나
세인들의 입에는 아직도 소공스님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소공거사에 대해서는 카페에서 이미 자세하게 올려놓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소공 달마도의 화제(畵題)
감로사에 걸린 소공거사의 달마도는 전국 유명사찰에 걸려있을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그가 이렇게 달마를 남다르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좌복을 깔고 참선을 하여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중의 손재주로 그린 달마도와는 그 격이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이 화제는 서산휴정 대사의 달마도강도(達摩渡江圖) 시를 일부 응용하여 화제를 삼았다.
먼저 서산대사가 지은 오언절구의 원문을 살펴보아야 이해하기가 쉽다.
蘆泛淸波上 輕風拂拂來 胡僧雙碧眼 千佛一塵埃
로범청파상 경풍불불래 호승쌍벽안 천불일진애
갈대 한 가지 맑은 물위에 띄우고 가벼운 바람 따라 나는 듯이 오셨네.
호승의 한 쌍 푸른 눈앞에선 천불도 한낱 먼지에 불과하네,
그러나 소공거사는 호승(胡僧)을 노사(老師)로 고쳐 놓았다.
여기서 호승(胡僧)은 달마대사가 서역(西域)에서 왔다하여
호승(胡僧)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그리고 두인(頭印)은 삼성반월(三星半月)이다.
삼성반월에 대해서는 여기서 밝히는 것 보다는
스스로 참구해서 밝혀보는 것도 공부자의 몫이다.
이어지는 2편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사찰 내에 있는 효자각(孝子閣)에 대해서 올리고자 한다.
첫댓글 우리푸른나비님!.. 고맙습니다. 어떤 말씀을 주실까? 전화 받고 기다렸지요? 역시나, 우리 푸른나비님의 안목이 놀랍습니다. 무구 하신 그 곳 두분스님이 자꾸만 떠 오릅니다.
省默스님은 일찍이 출가 하셨고, 과거 일정때 대구지방 호족가문의 후예로써 일체 함구로 일관하시고 사시는 분이시며, 普眼스님은 성주인으로 육조 혜능조사를 본 받아 홀 어머님을 봉양하다가 뜻한바 있어 출가 하셨답니다. 한때 제방선원에 안거 하셨고, 현 감로사를 열반도량 삼아 안거 몰두 하고 계십니다. 금일에는 운흥토굴을 참방하고 싶다하여, 통도사 사형 사제와 함께 다녀 갔답니다.
스님 덕분에 후한 대접 받았습니다.
스님의 사제는 참으로 후덕하시더군요
두분이 사시는 모습이 한산 습득처럼 보였습니다.
여지껏 명산 어디 가면 산세가 용이네, 말이네, 거북이네 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감로사 앞 코끼르는 딱입니다.
글을 읽기 전에 사진보고 코끼리 같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정말 신기하네요^^
직접 본건 아니지만...
산세며, 바위틈 티 없이 맑을 것 같은 샘물까지 참 인상적이네요!
일박이일에서 창녕 오일장을 했었는데...
음~ 화왕산 억새와 창녕 오일장과 감로사 탐방까지 곁들이면 훌륭한 여행코스가 나올것 같네요!
아름다운 사찰, 좋은 글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찰에서는 볼수없는 효자각도 있습니다.
몇일후에 효자각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