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잊지못할 두번의 자연출산~~
잊지않고 싶어서 첫째땐 쓰지 못했던 출산후기를 둘째때 써본다~ 완전 자발적으로~~~^^
사실 첫째때~ 조산원은 생각도 못해봤었고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아는 언니의 권유로 자연출산과 엄조산원을 알아봤고, 또 상담을 받아보고는 여기서 첫째를 자연출산으로 낳아보자 결정했다.
자연분만이 아닌 자연출산이라는 어떤이의 말이 와닿았었는데 그 말이 진짜였다~~
그래서 둘째도 아무런 고민과 망설임없이 당연하게 엄조산원으로 선택!!!
둘째진료때 오랜만에 뵙는 원장님이 너무 반갑고 따뜻했다~~^^
첫째 출산이 불과 2년 남짓 지났는데 어쩜이렇게 기억이 안나는지~~ㅎ 처음 배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호흡법등을 연습했다~~
난 첫째때 힘주기만 4시간을 한 힘들었던 케이스~보통은 2시간정도라는데~~
병원으로 갔으면 힘줄거 다 줘보고 결국 제왕절개로 가는 딱 그 케이스가 나였다~~ 그런데 첫째때 천천히 끝까지 기다려주신 원장님~~ 너무 감사했네요~~^^
그래서 주위에서 다들 “둘짼 첫째보다 수월해. 쉬워” 라고 말해줄때 과연 나도 그럴까? 싶었다~~
예정일은 6/26. 배가 많이 쳐지고 해서 좀 빨리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던 중~~ 첫째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나서 둘째에 대한 기다림이 더 강했나보다.
6/21 월요일~~
그날따라 열심히 집안 청소를 했다. 그런데 오후에? 배가 약간 싸한 느낌?? 배뭉침이 조금씩 있던 터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후 3,4시쯤~ 왠지 올것이 온 느낌이었다~~ 이슬도 아주 약간 비쳤다~ 엄마아빠께 오늘 귀요미가 나올것 같다고 연락을 드리고 출산가방을 마져 다 챙겼다. 샤워도 얼른 하고는 남편과 함께 첫째를 맡기러 엄마네로 향했다~ 우리 이쁜 첫째는 가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네~~^^
가는 차안에서 시트에 엉뜨를 틀고 갔는데 어라?? 7,8분 주기의 진통이 없어졌다?? 헐~~ 거의20분동안 안아팠다 ㅠㅠ
이거 가진통아냐?? 했다 ㅠㅠ
원장님께 전화드렸더니 내목소리가 너무 쌩쌩하다시며 좀더 아프면 오라고~~ㅎㅎ 하긴 내가 생각해도 견딜만 했으니까~ 그 시간이 저녁 8시 남짓??
그냥있기 뭐해서 엄마네 집 근처를 남편과 운동삼아 걸었다~
걸어서 그런가 강도가 좀더 강해졌다. 진통이 올땐 못걸을 정도~~ 하지만 없을땐 또 너무 말짱했다~~ 그렇게 1시간반을 돌고 엄마네로 10시쯤 들어왔다~
자야하나 운동해야하나 좀 고민하다 그래도 좀 눕자는 생각에 누워있었다. 당연히 잠은 안왔다~~
그런데 점점 진통의 강도가 세졌다. 11시쯤 되었을까?
아~ 이젠 좀 참기 힘든 진통이 왔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날 정도??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젠 가야할거 같다고~~ 그리고는 집에서 11:30분쯤 나왔나보다.
조산원까진 15분~20분 거리였다~~
깜깜한 밤에 조산원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원장님이 조산원앞과 계단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 불빛을 보는데 왜이리 따뜻하고 마음이 놓이는지~~
올라가서 옷을 얼른 갈아입었다. 12시쯤 된거 같았다.
원장님이 내진해보자고 내진의자로 올라가보라 하셨는데 그땐 올라갈 상황이 아닌게 느껴졌다. 진통이 거의 3,4분?? 둘째라 그런가 진짜 진행이 빠르게 되는게 느껴졌다. 불과 1시간 전만해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원장님 의자에 못올라가겠어요~ 그리고 힘이 쥐어져요.”
”그래? 그럼 그냥 이불위에 누워.”
원장님이 빠르고 능숙한 속도로 출산준비를 하셨고 난 이불위에 누웠다. 내진을 했더니 원장님께서 거의다 열렸다고 하셨다~ 그시간이 밤 12시10-15분정도??
와우. 정말?? 이렇게 빨리??? 너무 신기했다.
첫째때는 진통만도 꽤 오래 했는데~~ 이번엔 참을만 하다가 못참겠는 진통을 그리 오래 안했던거 같았다~~
원장님의 지휘아래 어느덧 힘주기에 들어갔다.
그시간이 정확히 12:19
하지만 난 초산에 4시간을 힘준 경험이 있지않는가? 빨라야 2시간이겠지~~~ 더도 안바란다~~~
맘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힘주기 호흡을 하는데 갑자기 원장님이 남편에게 불을 끄라고 하셨다~~
엥?? 벌써??? 헐?? 설마??
그리고는 4,5번 힘을 줬나?? 남편이 하는말~~
”정수리가 보이네?”
”정말 보여? 이렇게 빨리?”
”응. 보이는데?? 애기 머리가 까맣게 났어.”
너무 신기했다.
원장님이 다음번엔 힘빼기 호흡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첫째땐 애기가 빨리 안내려와서 할 기회도 없던 그 힘빼기 호흡…
원장님이 남편에게 시간 잘 보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나온다는 얘기인데~~ 진짜 이거 실화임??
그리고는 타는듯한 회음부의 느낌과 함께 따뜻한 무언가가 미끄러지듯 나오는… 두번째 느껴보는 그 느낌….
마자. 이 느낌이었어~~~~ 그리고 우리 귀요미가 탄생했다. 시간은 12:36.
맙소사. 힘주기를 한지 불과 17분만에 출산을 했다.
게다가 이번엔 회음부 열상도 전혀 없었다~~~
말 그대로 황홀한 출산이었다~~~
너무너무 기뻤다~~
”아~~원장님~~~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원장님깨서 내 배 위에 따뜻하고 아주 작은 우리 귀요미를 올려주셨다. 2.96kg의 우리 귀요미 선우…
그 느낌….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그렇게 출산을하고 아침까지 자는둥 마는둥~~ 잠이 오지않더라~ 아침에 따뜻하고 맛있는 미역국과 밥을 먹고는 조리원으로 향했다.
회음부 열상이 없었고 자연출산을 해서 몸의 회복이 완전 빨랐다. 조리원에서도 당일 출산한 산모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오니까 되게 신기해하며 “오늘 출산하신거에요?”라고 물었다~
“네. 오늘 새벽(?)에 낳았어요”라고 난 기분좋게 대답했다.
사실 그날 오후에 산후보약때문에 한의원에도 살짝 다녀왔다. 한의원에서도 간호사들이 오늘 출산한거 맞냐며 놀라했다.
나와 남편은 이런 황홀한, 그리고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수도 있는 자연출산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리고 가까이에 엄조산원이 있어서 또한 다행이다 싶다~~
엄마옆에서 자고있는 첫째~~이제 태어난지 2주된 우리 둘째~~ 이렇게 건강하게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 만남의 여정이 이렇게 행복했음에 너무 감사해~~~^^
마지막으로 따뜻하면서도 카리스마있게 도와주셨던 원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