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21은혜원부모회의
반갑습니다. 제가 은혜원에 자주 오지만 부모님들을 뵙는 것은 처음입니다. 저보고 부모회장을 하라고 하시는 것은, 아마 제가 퇴직을 해서 지금 시간이 가장 많고, 은혜원에 가까이 있고, 또 자주 여기에 오니 아마 맡기시는 것 같습니다. 각종 교육기관이나 치료실, 주간보호, 단기보호시설 등 모든 시설에 부모회가 있는데 우리 은혜원에도 부모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사태로 자주 못 모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세월이 많이 어렵습니다. 정부정책이나 장애인단체들, 특히 지적장애인을 자녀로 두고 있는 장애인부모회에서 탈시설 추진하라고 전국적으로 데모하고 난리들이죠. 이 사회가 장애인생활시설들을 거의 부정적으로 보고 비리시설로 얘기하고 있지요. 우리 경주도 4개시설 중에서 3개가 비리시설로 공격당하고 있고 그나마 우리 은혜원만 별 잘못한 것도 없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설들도 많이 조심하고 있고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민주노총에 가입을 하여 사사건건 고발하지나 않을까? 또 부모들 중에도 모두 협조적인 것은 아니라서 혹 트집을 잡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손대호 원장님 제 고등학교 후배인데 보면 늘 인상이 찌푸려져 있습니다. 그 고민들을 이해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시설은 지금까지는 수용자들을 케어하는 것만으로 지내왔지만 이제는 그것으로 어렵습니다. 지금 이 사회, 이 정부는 장애인생활시설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탈시설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설의 장애인들이 감옥같은 시설에서 구해내서 지역사회로 돌려보내 사람답게 살게 하자고 하는데, 이 것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어느 여자 장애인 국회의원이 탈시설정책 발언을 주도적으로 하는데 그 국회의원 보면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좋고 어디가 불편한 지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탈시설, 지역사회 복귀가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실 그렇습니까? 특히 지적장애인들 말입니다. 정부는 10년 내로 모든 시설을 없애고 수용자들을 지역사회로 돌려보내겠다는데 이에 반하여 최근에 생활시설 측에서는 부모님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일부 정치가들과 학자들의 탈시설화에 반발하여 지금 연대를 결성하고 연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에 나가 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은혜원에서도 얼마 전 안동에서 경북권 시설협의회 연대모임이 있어 우리 은혜원에서는 갈 분이 적절하지 않았는지 제가 대표로 원장님하고 같이 갔다 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사태로 모든 것이 어렵지만은 그래도 우리들은 자식들을 그냥 시설에만 맡겨놓고 방관하지 말고, 좀 더 관심들을 가지고, 현재 작금의 사태에 나름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분 모이지는 않지만 우리 부모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은 우리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은혜원에서 살아가는 우리 가족들의 삶을 잘 살펴보고, 또 은혜원에서 우리가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어차피 장애인이 되었고 이 힘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게 지원해 달라고 하고, 또 은혜원에 아이들 케어하는 수고를 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관의 지원, 은혜원의 수고 거기에 우리 부모들의 관심들을 모았으면 합니다. 부모님들이 모두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라서 거의 못 나오실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참여하시는 부모님만이라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요새 통신이 좋지 않습니까? 굳이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소통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몇가지 간략하게 상의를 했으면 합니다.
*부모회 구성: 회장, 총무?
*모임 시기와 횟수, 장소: 월별, 분기별, 연 2회, 연 1회, 필요시/장소?
*부모회 역할과 활동: 대외적인 일, 은혜원 행사 참여와 봉사활동, 은혜원 지원, 부모회 자체 연수나 활동 등
*회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