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의 새로운 해석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가구부터 소품까지 국내 리빙 디자인 브랜드의 현황이 총집합하는 자리다. 디자인 트렌드뿐 아니라 주거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까지 접할 수 있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4명의 공간디자이너가 선보인 컨셉트 공간 '2011 디자이너초이스'. '반전이 있는 리빙 스페이스'라는 주제로 권은순, 김영옥, 박홍기, 정석연이 자신의 스타일을 펼쳐 보였다.
권은순 디자이너는 여행지에서 찍은 추억의 가족사진들을 다양하게 전시한 'memory_my daddy's photo_메모리, 집에 사진을 담다'를 선보였다. 흰 벽에 흑백 사진을 걸어 갤러리처럼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사진으로 의자를 만드는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김영옥 디자이너의 'day dream house_우리는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는 "침실이자 극장이고 집으로 가는 길"인 독특한 공간이다. 들어서면 좁은 길을 통해 빙글빙글 돌게 된다. 담을 따라 걷고 문에 드리워진 커튼을 걷어 신비로운 분위기의 방을 발견하게 되는 미로 같은 공간. 김영옥 디자이너는 이곳에 "여러 모습으로 내 몸에 남아 있는 집의 기억"을 담았다.
박홍기 디자이너의 'Urban tommorow_도심형 스튜디오 주택'은 1~2인 가구를 위한 컴팩트하고도 감각적인 주거 공간이다. 욕실과 침실이 붙박이장처럼 붙어 있고 중심 공간은 거실과 부엌, 식당이 결합되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석연 디자이너의 '작가의 서재: 낯설게 하기'는 소품과 조명을 통해 의외의 장면을 끌어들인 재치가 돋보인다. 옷 뭉치에 하이라이트 조명을 비추었더니 벽에 고양이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책 더미에 비춘 조명은 책꽂이 너머 빌딩숲을, 모빌에 비춘 조명은 겸연쩍게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 ' ;'을 바닥에 그려 놓았다.
가구들도 매력적이다. 금속파이프로 틀을 만들고 그 사이에 상자를 끼워 넣는 형식의 책장은 사용자의 상상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이 다르게 보일 때 아름다움과 깨달음을 얻는다"는 철학이 담긴 공간이?
이밖에도 거대한 거울숲 사이에 자연을 의미하는 40개의 상자가 놓여 관람객의 명상과 산책을 이끈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라 세르베토의 현대백화점 창사 40주년 기념전 'Healing Forest', 5만 미터 이상의 흰색실로 짠 패브릭과 반투명의 벽, 12미터의 거울벽 등이 모던하게 어우러진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특별전 '크리스털에 의한 공간의 가치 창조'도 주목을 끌었다.
이중 '작가의 서재: 낯설게 하기'와 '크리스털에 의한 공간의 가치 창조'는 24일 디자인어워드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