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계에 아파트 하나를 사 놓고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고 다른 계절은 골프도 치면서
정년 이후를 부부가 멋지게 사는 아미산우회의 회원인 손 사장의 초대로 정 사장네 부부와 같이
선자령과 제왕산을 산행하는 주말이었다. 아침 6시10분경에 출발하여 9시에 횡계에 도착하고 정사장네는
고속버스로 도착하여 합류하였다.
정사장이 계획한 코스는 제왕산을 대관령박물관쪽에서 올라왔다가 선자령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손사장의 추천은 하루하루 구분하여 산행하자 하였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을 가능한 여름철 더우니 내리막 길로 가는 코스를
제안하여 오늘은 선자령만 산행을 하였다.
옛날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휴게소에 차를 대고는 산으로 올라가는데
워낙 횡계가 850 메타의 고지대이다 보니 1,000 메타가 넘는 산이라지만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올라간다.
손사장의 차로 아파트에서 함께 이동을 하였다.
선자령은 전에 산악회에서도 왓었던 곳인데 주로 겨울철 눈꽃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여름날 이곳을 와보니 높은 지대라 경치가 멋지다.
우리는 전망대쪽 코스로 올라가면서 동해안 강릉과 그 아래로 펼쳐지는 산하를 감상하면서 갈수가 있었다.
이 곳을 찿아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야생화가 많이도 있었다.
지난번 야생화 천국이라는 곰배령 보다도 더 많은 꽃들이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대략적인 코스를 손사장이 설명을 해준다. 그는 이곳에 4년 전에 아파트를 사 두었던 탓에
그동안 수시로 내려와 이곳 저곳 구석구석 다니면서 코스와 특징들을 이미 익혀 놓은 터였다.
동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 능선에서 푸른 동해를 바라다 보니 마음이 다 뻥 뚫린다.
강릉시내가 저 아래에서 펼쳐지고 공항이 바다를 향해 굵은 선으로 보인다.
강릉시내가 저렇게 작은 도시인가
높은 곳에서 보면 볼수록 발아래 펼쳐지는 인간세상이 조그맣게 보여
호연지기를 세울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드는게
높은 고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 곳 대관령 지역은 세찬 바람이 쎄기로도 유명하단다.
오늘도 비가 오전에 내린다 햇는데 비는 안오지만 바람은 아주 강하게 불어
모두 다 모자 날라 갈까봐 움켜들 잡는다.
바다가 요 아래 잡히는 산은 이곳이 또 처음인거 같다. 설악산도 그렇지만 여긴 또 다른 감흥이다.
오늘 산행에서도 예외없이 정사정 부인이 찹쌀모찌를 맛나게 해 왔다.
KT 송신탑이 있고 전망하기 좋은 이 곳에서 커피 한잔과 모찌떡으로 간식을 하고 떠났다.
이 곳까지는 숲속이 아니고 능선길이다 보니 해는 없어도 반팔이라 노출된 팔뚝이 많이 타버렸다.
높은 지역이라 통신시설들이 두곳에 대형기지가 들어서있다.
그 시설들까지는 차량들이 다닐수있게 도로가 잘 나있다.
그간 겨울산행만 한 곳이다보니 이런 날 좋은 때 강하게 햇살 받는다는 걸 잊었다.
산이 높은 곳에 작은 나무들로만 있고 평원같은 곳도있다.
간간히 이런 숲길도 나오지만 그리 길지는 못하다.
가는 길 내내 야생화가 보이기만 하면 디카로 담아 내 본다.
같은 종류가 아니면 모두 다 담아보았다.
어쩌다 이런 바위도 나온다.
이 바위위에서 보니 발 아래에 우리가 지나온 통신기지가 꼭 우주선과 같아 보인다.
외계를 접속하는 우주기지같은 모양이다.
가까이 지날 때의 모습보다는 이렇게 좀 떨어져 바라다 보니 그 모습이 정말 우주정거장 기지같아 보인다.
사실 무선기지라는게 모두 다 높은 곳에 있어 멀리까지 전달하기 쉽기때문이다.
흡사 높은 지위의 지도자가 하급 직위 사람들보다 더 멀리 내다보며 사업 구상하는 거 같다.
그 바위 위에서 북쪽의 구름이 걸쳐진 산하를 배경으로 담아본다.
이 곳은 전망대로 잘 만들어 놓은 곳이다.
동해에서 일출의 모습을 정말 잘 볼수있는 곳이다.
언제 한번 신년 새해 새벽에 여기서 일출을 보자고까지 했다.
중간 중간 이런 그늘진 숲속 길도 아름답다.
나는 항상 다관절 소형 카메라 삼각대ㅔ를 갖고다니면서
나무에 디카를 매달아 놓고 자동샷다로 단체 사진을 담곤 한다.
어떤 때는 거꾸로 매달아놓고 사진을 담기도 하는데
요즘 디카이다 보니 마음대로 방향을 고칠 수가 있어 거꾸로 찍았다 해도 참 편리한 세상이다.
이 곳 선자령 정상에는 이렇게 풍력발전기가 상당히 많다.
바람이 쎄게 부는 이곳의 특징을 잘 이용하고있다.
녹색산업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런 자연을 이용한 발전이다.
현재 많이 이용하는 원자력은 일본에서도 보여주듯이 가장 위험한 것이기도하다.
가장 효율적인반면에 한번 사고가 나면 엄청난 재낭이기에
이런 풍력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것이 앞으로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풍력발전기가 많아 그런가 이곳은 아주 드 넓은 초원의 연속이다.
알프스 고원의 녹색지대를 온거같은 기분이다.
스위스의 초원에서 불러 유명한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이 나올 법한 풍경이고.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며 내는 소리가 쏵~쏵 하며 도는데
크기와 바람때문인가 거대한 풍차 탑이 흔들거리는거 같다.
이 곳에서 뛰어가며 놀고싶은 어린아이같은 마음이든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라던데 그런가.
대충 풍차를 세어보니 50 여기가 되어 보인다.
한 대당 얼마의 전력을 생산 할까.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태양광 발전기를 퇴직하여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하여 한전에 팔아 노후생활 한다고 하는데 그 소득이 꽤나 괜찮았다고 한다.
헌데 요즘은 너무많은 사람들이 하는 통에 소득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한다.
그것도 경쟁이 심하면 그리 되는 이치에 별 다를게 없나보다.
구름 한점이 생겨나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우리 시야 중간에 떠 오른다.
불가에서는 저렇게 구름이 생겼다 흩어져 없어지는게 인간의 생과 사라고 한다.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기 곳을 찿아오는걸 보았다.
경상도 사람들이 차로 이곳에 올라와 긴 행열로 가는 이들이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들 오고,
보이는 건 파란 하늘과 멀리 또 파란 바다.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반복에 반복을 한다.
그 통에 내 팔뚝은 벌것게 달구어져 가기만 한다.
- 하산길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