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꼭 필요한 것은 등산화다. 등산복, 베낭, 모자..... 이딴 것은 집에 있는 것 아무 것이나 걸쳐도 전혀 지장 없다. 등산화 만큼은 좋은 것 사서 신으라. 에베레스트 오를 것도 아닌데 고어텍스까진 필요없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삶이 산이기 때문이다. 죽을 때 산에서 죽으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나는 산에 오르는 목표는 단 하나, 등반 시간 단축에 둔다. 보통 알려진 등반 시간의 절반으로 단축한다. 월출산 2 시간 반만에 종주하고 반대편으로 내려와 버스 정류장 정각에 까무치기도 했다.
강진에 이사한 후에는 치악산 등반한 것 빼면 산에 가지 못 했다. 밭에서 일하는 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등산화만 갖추면 등산하기에 어떤 지장도 없으므로 좋은 등산화 하나 쯤 장만하라.
좋은 등산화는 칸투칸에 다 있다. 칸투칸 등산화를 신고 나서는 다른 신발 안 신게 된다. 중등산화든 경등산화든 다른 제품 40만원짜리 이상의 기능을 갖춘 게 칸투칸에 가면 10만원 안 되는 돈으로 살 수 있다. 내가 가진 40만원짜리 등산화는 밭일 할 때 신는다. 산에 갈 땐 칸투칸 신는다. 칸투칸 등산화는 산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 만든 것임을 알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없다. 가까운 매장 가서 신어 보시라. 오늘 프로스펙스 등산화를 신고 걷다가 오른 쪽 신발 끈이 왼쪽 고리에 걸려 고꾸라졌다. 칸투칸 등산화면 이럴 일이 없을텐데. 다행히 도로였기에 망정이지 산에서 그랬다면,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등산화 같지 않은 프로스펙스 등산화 때문에 이 만큼 깨졌다. 무릅팍 속이 찌릿찌릿한 것을 보면 상처보다 속이 더 다친 것 같다. 내일 밭 일할 게 많은데.....
(보충) 무릎만 다친 게 아니었다.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갔다.누우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잠을 자 보려고 늦은 시각에 술상 봤다. 술의 힘을 빌려 자야 내일 일하지. 이현훙이는 영화 보다가 소파에서 코 곤다. 깨웠더니 이상하게 영화만 보면 졸립단다. 책 볼 땐 안 그런가?
갈비뼈 부러졌을 땐 병원에 안 가도 좋다. 내가 갈비뼈 여러 번 부러져봐서 잘 안다. 하지만 갑자기 뱃속이 시원해지면 바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폐가 찢어진 거다. 그래서 들어마신 공기가 찢어진 틈으로 뱃속으로 새서 뱃속이 시원해지는 거다. 주의할 것은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해서는 안 된다. 폐의 뚫어진 구멍을 통해 뱃속의 장기가 빠져나올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갈비뼈 부러진 사진은 없다.
첫댓글 어휴 참 많이 도 다친다 난 애들과 관악산 정도 가지만 ,,걍 운동화 신고 간다 ,, 끈을 좀 짧게 잘 매시고 조심 하시지 ..무릅팍 많이 아프겟다 ,,빨리 나아라 ,,
많이 다치셨네요~촌에서는 몸이 재산이잖아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