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추석인데도 폭염(暴炎)이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33℃ 이상의 기온인 폭염주의보만이 아니라 35℃ 이상이 될 때 내려지는 폭염경보까지 내려진 지역도 있었다. 열대야(熱帶夜)까지 있었으니 아마 사상(史上) 유례(類例)가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추석의 낮 최고 평균기온은 22~29℃였다고 하니 올해의 추석 기온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추석은 농작물의 첫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햇볕을 받아 곡식이나 과일이 여물어 가고 햇곡식과 햇과일을 추수한 후에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는 절기이다. 그러니 그 뜨겁던 햇볕도 수그러들어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고, 가을의 햇볕은 강하더라도 상쾌한 느낌이 들게 하는 기온이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리듬이 깨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을이 왔으나 가을이 느껴지지 않는 추석이었던 셈이다. 여름이면 최소한 한두 차례 한반도를 지나가던 태풍도 제대로 없었기에 한반도에 머무는 무더운 공기가 정체되어 있었기에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자연의 순리(順理)에 벗어난 것은 분명한 것처럼 느껴진다.
추석을 지내면서 지구가 많이 아픈 상태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지구 온난화(溫暖化)가 가속(加速)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이상기후(異變氣候)가 일상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있고, 문제로 인식하고는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석을 마친 후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의 쓰레기장에 가 보니 수많은 종이상자들과 스티로폼(Styrofoam)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플라스틱 병들과 일회용 용기(容器)들로 가득했다. 비닐 테이프를 제거하지 않고 버린 종이상자들도 많았고, 제대로 분리하지 않은 채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도 많았다. 추석이라는 명절을 지냈으니 물건 구입과 받은 선물 등에서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겠지만,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뭔가를 구입하면 자그마한 물건인데도 두 겹, 세 겹으로 꽤 큰 포장 상자들에 싸여 오고 있으니 재활용 쓰레기가 넘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재활용품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지구의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절제하고, 일회용보다는 다회용(多回用)을 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히 해야 한다. 텀블러(Tumbler)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다. 전기나 화석연료 등의 사용도 가능한 한 절제하고, 과도한 세제 사용을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금 귀찮을지 몰라도 우리 하나, 하나가 이렇게 실천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지구를 잘 관리하도록 맡기신 사명을 이렇게라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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