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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스크랩 북한산 - 경동친구들의 즐거운 산행
김종대(1반) 추천 0 조회 138 14.08.19 17: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일시 : 2014년 8월 9일(토) 10:40~14:40(약 4시간)

산행코스 : 독바위역(10:40) - 선림공원지킴터 - 향림당(12:20~13:10) - 불광공원지킴터(14:20) - 독바위역(14:40)

함께한 사람들 : 경동 36회 산악회 친구들 22명(마나님 5명 포함)

 

 

 

한여름의 정점은 찍었을까..

저녁이면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서

올 여름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감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

 

그럼에도 여름은 여름이고

게다가 아직은 휴가시즌이라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독바위역에 도착한 순간

그런 우려는 기우일뿐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북적대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얼려진 매실음료를 나눠주는 원구..

 

경락이가 집에서 친구들을 주려고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왔단다..

이것이 바로 조금씩 조금씩 전염되고 있는 나눔의 전염병일게다..

 

강성환회장이 조금 늦게 오고 있지만

알아서 찾아 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먼저 출발..

 

오르는 길에 만난 작은 빈대떡 집

한장에 3천원짜리 빈대떡이 나이 지긋한 노부부께서 만들어 팔고 계셨다.

 

경집이가 이집의 유래를 잘 아는지

내가 왜 이리 싸게 팔 수 있는거야 라고 물으니

 

그 노부부의 자식들도 그런 소리를 했는데..

내가 알아서 그렇게 팔겠다는데 니들이 무슨 상관이냐며 타박을 줬다는 믿거나 말거나..

무표정한 노부부의 얼굴에선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주말에만 장사를 하고 계시다는 말에

어쩌면 행복을 팔고 계시는 것은 아닐런지..

 

그렇게 또 우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따라 오른다.

우리가 오를 코스는 프로급의 찍사인 규창이가 설계한 코스로

해발이 300여미터에 불과한 이름없는 능선의

중급정도의 슬랩을 오르는 코스로 비교적 짧은 코스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엔 티끌만큼의 미세먼지로 보이지 않은 탓일까

가을 하늘처럼 파란 하늘과 옅은 하얀 구름들이 흐르고 있는 모습은

오르면서 옆으로 펼쳐진 기자능선과

눈앞에 쏟아 올라 있는 족두리봉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어

가볍게 오르기엔 참으로 좋은 코스였고

그러기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을 담아 올 수 있었을게다.

 

선림탐방센터쪽에서 오르다

수련원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뒤늦게 쫓아 오고 있을 강회장을 기다리기로 한다.

강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강회장과 재승이에 이어 재화와 원균이까지 보내고 나니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며

먼저 오르기로 한다.

 

탐방센터 입구가 나오고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천천히 터벅터벅

동근이의 간이식 이야기와 멘토로서 수많은 이식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동근이의 굳건한 의지가 존경스러웠다.

 

간이식 10년 생존율이 67% 라는데..

조금씩 조금씩 체력을 끌어 올리며

우리들의 산행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고

앞으로도 우리 친구들의 건강 메신저가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어느 사이에 강성환회장과 강석채회장이 나타나

함께 오르기 시작..

 

그렇게 오르다 보니

규창이가 이야기 하던 슬랩이 눈앞에 보인다.

 

제법 경사가 있지만 오르기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대부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은 조금은 겁이 나는 듯..

 

특히 3년만에 산행에 나섰다는 광일이 형수님으로 인해

본진에 비하여 늦어지고 있던 친구들..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형수님은 거의 기어서 오르는 모습이었고

원균이와 재화 그리고 재승이가 앞뒤에서 밀어주고 끌어 주는 모습은

참으로 흐믓한 광경이었다..

 

우린 그 슬랩을 오르면서 수많은 사진을 남겼다.

규창이의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 그리고 강석채 회장의 사진 등..

 

그만큼 기자능선의 굵고 날선 암벽들이 보기 좋았고

푸른 하늘 아래 노닐 듯 오르는 친구들의 얼굴엔 생기가 돌고 있었다.

 

우리 마나님을 비롯하여 함께 한 형수님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항상 그 옆엔 경락이가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것은 이전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우린 슬랩정상에 올라 또 친구들을 기다리다

경집이를 남겨 놓고 규창이의 안내로 향림당이라는 잣나무숲으로 이동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하였다.

 

많은 먹을거리들..

상봉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들기름과 김치..

예전에 강석채회장이 들기름을 준비해 주기로 한 모양인지

강회장의 배낭 속에서 들기름 한병이 튀어 나오고 상봉이 형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감사히 받는 모습은 또 어찌나 좋은지...

 

하지만 술이 부족한 탓인지 김치와 들기름이 예전에 비하여 인기가 떨어져 있었다.

술 욕심을 내지 않은 친구들..

역시 여름인지라..

 

그러는 와중에 뒤늦게 후미그룹이 도착했다.

경집이가 길을 조금 돌아 오긴 했지만 모두가 모인 상태..

 

별로 인기가 없는 컵라면부터 찾는 친구...

(아마 재화였을게다..ㅎㅎ)

하지만 이미 다 먹어 버린 상태라...

역시 산에서는 컵라면이 최고라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즐거웠고

전날 술을 많이 마신 강성환 회장도 컵라면이 오히려 좋았었던 모양이다.

 

술은 많이 안해도 분위기는 훨씬 즐거웠다..

머리가 없는 재화, 상봉이의 쌍라이트 쇼도 즐거웠고..

 

그런 와중에 최봉식 군의 멋진 인생 격언이 튀어 나왔다..

느닷없는 질문

" 야 너희 손주가 생겨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아니..? "

 

다들..멍한 상태..

 

" ㅎㅎㅎ 너흰 앞으로 할머니랑 자야 된다는 거야..이놈들아..!!"

 

그래 맞다..

다들 허를 찔린 듯 한바탕 웃음소리가 요동을 치며

시원한 잣나무 숲속의 시간은 그리 흘러 가고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자며 끌고 가는 규창이를 따라

계곡방향으로 따라 내려 서는데..

 

일부 비정규 탐방로로 되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 자리를 깔고 여름의 태양을 피하고 있었고

우리 또한 예사롭지 않은 경치를 즐기며 불광탐방센터로 내려서고 있었다.

 

우리가 올랐던 무명봉의 뒷면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배가 불룩 튀어 나온 친구들끼리 의리를 과시하기도 하면서..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종아리가 벌에 찔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벌이야" 하면서 얼음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벌이 사라진 후

성환이가 배낭에서 약을 꺼내고

혹시 있을지 모를 벌침을 ?내기 위하여 신용카드로 종아리를 긁어 낸다.

또한,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며 얼음물을 꺼내 종아리에 대어 주는 친구들..

 

몇일전 말벌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본 탓에

혹시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없는지 조심조심 내 상태를 살피며 내려 서고 있었다.

걱정이 가득한 마나님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걱정거리라며..핀잔을 주고 있고..

 

그런데..

목욕탕에 도착할 무렵

가슴통증이 느껴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큰일은 없겠지만 유비무환이라고

무조건 마나님을 태우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 주사에 링겔을 맞으며

내 상태를 주시하다 보니 다행히 조금은 좋아지는 느낌..

 

다시 뒷풀이 장소로 오니 이미 모두 끝나고 나오는 중이었고

다들 걱정이 되는지 어떠냐며 물어 보기 바쁘다..

 

뒷풀이에만 참석한 의채가 너도 1학년 4반이었냐며..

1학년 4반을 불어 모으기도 하면서..

 

그렇게 말벌 해프닝이 있었다..

봉식이는 말벌에 쏘였으니 로또에 당첨된거나 다름없다며 우리집 마나님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하는데..다들 동조를 하는 분위기..

허허..참..

 

헤어지고 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균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은 호프집에서

또 한번의 뒷풀이가 시작이 되고....

 

우리 친구들..

다들 멋진 친구들이다..

서로 아끼고 서로 위해주는 그런 모습들이 있어

우린 또 다음 만남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아..그리고

재화가 쓴 책

뒷풀이 장소에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 모양이다.

 

나도 뒤늦게 어렵사리 한권 받아

우리 큰딸의 인생길에 큰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으며

우리 큰 딸에게 내 친구가 쓴 책이라며 건네 주는 이 뿌듯함..

 

우리들만이 가능한 이런 뿌듯함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쭉~ 계속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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