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소설가 이승우씨의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김주연 원장은 7일 "작가 이승우씨가 지금까지 쓴 작품의 양이나 질로 볼 때 제 개인적으로는 무슨 상을 받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수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김주연 원장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르클레지오도 프랑스에서도 이승우씨 작품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승우 작가는 참으로 깊이 있는 훌륭한 작가다. 또 이 분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도 많이 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가 이승우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김 원장은 "이 분은 국내에서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면서 "이른바 베스트 셀러 작가라든지 이런 분이 아니고 인간의 내면과 존재론적인 문제, 인간의 구원 문제라든지 이런 데에 아주 깊이 있게 천착을 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 30, 4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문단에서는 한국적인 어떤 특수성, 한국적인 토속성, 이런 것이 세계 문학에 먹힐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세계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 어떤 초월적인 가치, 이런 것을 항상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일본의 수상작가였던 오에 겐자부로씨 같은 분도 장애 문제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본원적인 상처, 이런 것들을 상당히 잘 쓰다듬는 그런 그 작가였다는 게 수상의 이유였다"며 거듭 이승우 수상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가 이승우는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등 인생의 깊이를 담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이후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해외 번역가들이 특히 이승우 작가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인 고은씨나 소설가 황석영씨에 비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승우씨에 대해 김 원장은 "고은씨나 황석영씨는 한국에서 거론되는 건데 노벨문학상은 그 나름대로 자기들이 다 알고 있다. 다 조사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사람들이 알까 싶어도 의외의 그런 일(수상)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니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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